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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이세상 연애가 아니다, 사차원 ‘미연시’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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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6월에 접어들며 기온이 점차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연애의 계절’이라는 봄도 끝자락인데, 다들 좋은 인연은 만나셨나요? 여기서 더 더워졌다간 불쾌지수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폭등하여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 아니라 우발적 폭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처럼 막차 탑승에 실패한 분들은 슬슬 피서철에 즐길 미연시나 골라보도록 하죠.

옛말에 차원(Dimension)을 한 단계만 낮추면 천국이 펼쳐진답니다. 현실에서 눈을 돌려 모니터 속 2D 미소녀를 만나보세요. 보고플 때 언제든 불러낼 수 있고, 돈도 절약되고, 선택지만 잘 골라주면 싸우고 헤어질 일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현실에선 쉬이 실현되기 힘든 ‘이색’ 연애를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5위 스테이! 스테이!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


▲ 이런 게임이 잘도 지역제한도 없이 스팀에서 판매되는 중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귀여운 미소녀와 즐거운 데이트, 아슬아슬 밀당, 후끈한 러브신까지… ‘스테이! 스테이!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는 일견 평범한 미연시처럼 보입니다. 경제와 인권이 바닥을 기는 독재국가에서 인민군 장교랑 연애한다는 점만 빼면 말이죠.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남남북녀! 아니 정확히는 미남북녀군요. 주인공이 미국인이거든요.

미국에 널린 게 사람인데 어쩌자고 적성국가까지 찾아가 연애를 하는 건지. 사연인즉 평양이 대한민국 어느 도시인줄로만 알고 펜팔 친구 ‘정’과 ‘은지’ 자매를 만나러 제 발로 납북 했답니다. 그런데 만나고 보니 그녀들은 북한 간부의 자녀였던 거죠. 하긴 국명부터가 데모크라틱(민주주의)에다 리퍼블릭(공화국)이니 헷갈릴 만합니다.


▲ 그렇게나 만나고 싶던 펜팔 친구가 알고 보니 인민군 장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북한 정부는 이왕 이렇게 됐으니 주인공이 눌러앉아서 체재의 우월성을 몸소 증명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참혹한 실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옆에서 어떻게든 포장하느라 급급한 여주인공만 안쓰러울 뿐이에요. 이렇게 된 이상 사랑스러운 그녀들을 데리고 탈북을 감행해야겠죠. 아, 물론 실패할 경우 베드엔딩은 총살입니다.

4위 두근두근 말왕자님


▲ "난 얼굴만 봐'라는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는 연애물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80년대를 풍미한 성인영화 가운데 ‘애마부인’이란 작품이 있죠. 기자는 당시 꼬꼬마라 직접 시청하진 못했는데, 한참 후에야 ‘말을 사랑한 여자’ 얘기가 아니란 것을 알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제목의 ‘마’가 말 마(馬)가 아니라 삼 마(麻)더라고요. 각설하고, 여기 영화가 못다한(?) 말과의 연애를 그린 게임 ‘두근두근 말왕자님’이 있습니다.

각박한 사회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지친 마음을 달래려고 방문한 목장, 평화로운 초원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녀석은 다름아닌 훈훈한 용모의 말이었습니다. 동물적인 기준에서 잘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몸통은 분명 말인데 머리만 사람 얼굴이 붙어있어요. 뭐랄까, 굳이 따지자면 차라리 평범한 말이랑 사귀는 쪽이 덜 기분 나쁠 듯 합니다.


▲ 자꾸 보면 빠져듭니다, 못난 인간 남자보다 훨씬 나아요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남이야 뭐라던 여주인공은 취향이 확고했습니다. 말의 위풍당당한 자태에 첫눈에 반해버렸죠. 발굽으로 벽치기를 하는 말을 보며 “몇 cm만 빗나갔어도 즉사였어…”라며 두근거릴 만큼 중증이에요. 거기다 알고 보니 말이 가사전반은 물론 운동과 음악까지 섭렵한 ‘완소남’이었다는 거. 어지간한 사람보다 낫네요. 인정합니다. 예쁜 사랑하시길.

3위 도트코이


▲ 진정한 신사라면 미소녀가 보일겁니다, 오오 카와이데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흔히 연인을 대할 때는 마음의 눈으로 보라고 하잖아요. 외모에만 현혹되지 말고 내면의 됨됨이까지 따져보아야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겠죠. 그렇지만 눈이라도 빼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보이는 것을 못 본체 할 수 있을까요? 정말로 마음의 눈에 자신이 있다면 ‘도트코이’에 도전해보시길. 이 게임의 연애 상대는 1픽셀짜리 도트(점)입니다.

부산스러운 아침 등굣길, 토스트를 물고 뛰어가다 골목에서 미소녀와 부딪히는 것은 미연시라면 빼놓을 수 없는 전개죠. 문제는 “꺄아아~!”하며 쓰러진 그녀가 한 점 가련한 도트였다는 것. 사실 주인공에게는 미소녀를 보면 해상도가 나빠지는 요상한 저주가 걸려있거든요. 대신 여주인공의 호감도가 높아지면 점차 아리따운 모습이 나타나게 되죠.


▲ 도트라도 사랑할 수 있는 진짜 순정남을 위한 미소녀가 짠~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분홍색 ‘에미’를 시작으로 노랑 ‘치사토’, 파랑 ‘유이’, 빨강 ‘코코아’, 보라 ‘모카’까지 저마다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 눈에는 그저 색만 다른 도트일 뿐입니다. 재주껏 마음의 눈으로 취향에 맞는 여주인공을 공략하세요.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림판으로 대강 찍은 엉성한 모습에서 16비트 고전게임 캐릭터 정도로 성장하여, 끝내는 최고의 미소녀가 되어줍니다.

2위 하토풀 보이프렌드


▲ 과연 비연시답게 스트리밍도 비둘기 유튜버가 하는군요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도심을 거닐다 보면 개나 고양이보다 더 자주 접하는 동물이 비둘기입니다. 까딱하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데 이게 또 문명사회에 적응했는지 잘 날질 않아요.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데다 특유의 눈매도 위협적이라 보통은 기피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해외에선 인식 좀 다른지 비둘기와 연애하는 게임, 이른바 비연시 ‘하토풀 보이프렌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아니 그 좋은 조류를 다 놔두고 하필 독수리 오형제에도 안 들어가는 비둘기랑 사귀겠다니 황당하죠.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게임 속 남자, 아니 수컷들이 평범한 비둘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명문 성 피죠네이션 학원의 내로라하는 청년들이었던 것. 주인공은 학원 내 유일무이한 인간 학생으로서 비둘기 다섯 마리와 행복한 생활을 시작합니다.


▲ 멀쩡한 의인화 이미지도 있지만 처음 소개할 때만 나와요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혹시 미소년에다가 대충 날개랑 부리를 그려놓고 비둘기라 우길 줄 알았다면 오산입니다. 아주 팔팔해 보이는 비둘기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썼거든요. 따라서 비둘기에 생리적인 거부감이 있다면 플레이 자체가 힘듭니다. 반대로 조류 애호가라면 이만한 갓-게임도 없겠네요. 겉모습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의외로 배경설정과 캐릭터가 탄탄한 수작이랍니다.

1위 토막: 지구를 지켜라


▲ 무언가 게임 내용을 함축하려고 애쓰는 오프닝 (영상출처: 유튜브 오리)

민망한 얘깁니다만 연애를 논하면서 육체관계를 빼놓을 순 없죠. 마음 가는 곳에 몸이 따르기는 2D도 마찬가지라 미연시에서 러브신을 못 보면 팥 없는 찐빵이라도 먹은 듯 허전합니다. 정녕 모든 게임의 19금 패치만이 발할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일까요? 전체이용가 미연시 ‘토막: 지구를 지켜라’는 이러한 통념에 단호히 반기를 듭니다.

일반적으로 미연시는 러브신의 수위와 방식을 통해 세부장르가 결정되죠. 허나 ‘토막: 지구를 지켜라’에게 그런 속세의 기준 따위는 무의미합니다. 이 게임은 여주인공이 아예 목 아래로 아무것도 없어요. 무슨 화초마냥 화분에 머리만 불쑥 솟아있습니다. 왜 하필 제목이 토막인지 알만하죠. 이건 다른 의미로 전체이용가를 받으면 안 되는 게임 같습니다만…


▲ 아무리 봐도 살짝 위험해요 이거, 음란마귀가 씌었나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설마 정말로 평범한 아가씨가 머리만 남았다면 게임이 출시되기도 힘들었겠죠. 그녀의 정체는 인류를 구하고자 스스로 몸을 포기한 여신 ‘에비앙’으로, 다른 신들에게 인간의 선함을 입증하고자 화분에 강림한 겁니다. 당연히 주인공은 엄한 욕망을 떨쳐버리고 여신을 성심껏 보살펴야겠죠. 그런데 이 분 여신치고는 성격이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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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2003년 1월 23일
플랫폼
PC
장르
육성시뮬
제작사
게임소개
어느 날 게이머에게 맡겨진 돌보아야 할 여자라는 설정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사나이까지 ‘프린세스 메이커’를 연상시키는 ‘토막’은 파스텔톤의 엷은 색깔을 주로 사용해 신비스런 느낌을 주고받는 게임이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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