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룰에 상호작용 더했다, 발더스 게이트 3 첫 시연

작년 6월에 첫 공개되어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발더스 게이트 3’의 실체가 드러났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에 따라 공격 또는 대화 성공 여부가 갈리던 던전앤드래곤 룰에 개발사 라리안 스튜디오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활용한 전투 요소가 더해졌다. 이를 토대로 기존보다 발전된 턴제 전투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

라리안 스튜디오는 27일(현지 기준) 열린 PAX EAST 2020 현장에서 진행된 패널 세션을 통해 자사가 제작 중인 발더스 게이트 3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약 1시간 간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는 제작진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주요 특징을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스테디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션 전체가 온라인을 통해 방송되어 현장에 가지 않은 팬들도 내용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시연 세션에서 드러난 발더스 게이트 3 특징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발더스 게이트와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의 결합이다. 이러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전투다. 기본적으로 발더스 게이트 3 전투는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턴제다. 적과 내가 한 턴씩 주고받으며 공격, 스킬, 이동 등을 진행한다.

주사위를 던져 액션 성공 유무를 가르는 부분은 확률로 표시된다. 공격이나 스킬을 선택한 뒤 목표로 한 적에게 마우스 커서를 갖다 대면 85%, 90% 식으로 숫자가 뜨는 식이다. 여기에 대사나 전투 중 결정적인 대목에서는 20면 주사위를 굴리는 모습이 화면에 표시되며 테이블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투 외 통상적인 이동 등은 턴 방식과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두 가지 중 원하는 쪽을 선택할 수 있다.

제작진은 이러한 기본틀에 전투에 다양한 변수를 둘 수 있는 요소를 접목했다. 그 비밀인 필드에 있다. 기존 발더스 게이트는 필드가 평평하고, 고저차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캐릭터가 직접 오를 수 있는 높은 지형이 있고, 높은 곳에서 적을 밀어 떨어뜨려 대미지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필드에 있는 주변 환경을 전투에 활용하며 새로운 공략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 가령 주변에 불이 있다면 활에 불을 붙여 적에게 쏘거나, 불을 붙인 화살을 폭탄에 발사해서 폭파하는 식이다. 또한 어디에 쓰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변에 있는 상자를 차곡차곡 쌓아서 계단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러한 방식은 제작진이 전작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에서도 잘 보여준 바 있다.

이 외에도 원하는 종족과 성별, 직업 등을 선택해 캐릭터를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여러 선택지 중 원하는 것을 고르며 스토리를 전개하며 동료를 모아나가는 진행, 휴식을 취하며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정리하며 주요 결정을 내리는 캠핑 등이 있다. 모험을 진행하며 동료를 영입할 수 있고, 주인공을 포함해 최대 4명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또한 최대 4인이 함께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발더스 게이트 3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이 공개됐다. 마인드 플레이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일리시드가 그 유충이라 할 수 있는 일리시드 올챙이를 주인공에게 심는다. 이후 일리시드는 전함 노틸로이드를 끌고 도시를 침공하는데, 붉은 드래곤을 타고 등장한 기스양키(던전앤드래곤 종족)가 반격에 나섰다. 수세에 몰린 일리시드는 결국 퇴각하는데 그 뒤를 기스양키가 추격하며 공격을 이어나가고 결국 일리시드가 탄 전함이 파괴되는 대목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시리즈 고유 세계관과 특징에 라리안 스튜디오의 노하우가 더해진 발더스 게이트 3가 과연 어떠한 게임으로 완성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발더스 게이트 3는 PC와 구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태디아로 나오며,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다만 발더스 게이트 판권을 보유한 위자드 오브 더 코스트의 모회사 하스브로는 지난 23일 열린 뉴욕 토이페어 2020 현장에서 발더스 게이트 3를 올해 연말에 스팀에 앞서 해보기로 출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