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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도 '60프레임'이 표준인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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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월에 공개된 GTX 2080 T1 사이버펑크 2077 에디션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 엔비디아)

게임 시장에서 그 동안 불변했던 진리 아닌 진리로 통했던 것은 다른 부분은 몰라도 성능 면에서는 콘솔이 PC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은 태생적인 차이가 가장 크다. PC와 콘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커스텀이다. PC의 경우 최신 CPU나 그래픽카드, SSD 등을 계속 교체하며 취향과 가격 수준에 맞춰 원하는 성능으로 입맛에 맞게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콘솔의 경우 외장 SSD를 다는 등의 커스텀은 가능하지만 PC처럼 드라마틱하게 기기를 자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는 없다. 특히 현 세대 콘솔 PS4와 Xbox One은 모두 SSD보다 속도가 느린 HDD를 내부저장장치로 사용했고, 앞서 이야기한 저장장치를 포함해 기기 성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CPU, GPU 등이 최신 사양에 맞춘 PC보다는 낮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 부분을 수치로 가장 극명하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해상도와 초당프레임이다. 같은 게임이라도 PC는 4K 60프레임, 4K까지는 안 가더라도 60프레임 지원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콘솔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일반적으로 1080p 60프레임 혹은 4K 30프레임이 기본으로 인식됐고, PS4와 Xbox One의 상위 버전이라 할 수 있는 PS4 프로 Xbox One X에 와서야 일부 AAA 게임에서 4K 60프레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 Xbox One X에서 4K 60프레임을 지원하는 기어스 5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해상도와 프레임 중 일반적으로 더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은 프레임이다. 초당 프레임(frames per second)은 말 그대로 1초 동안 보여주는 화면 수를 이야기한다. 1초에 보여주는 화면 수가 많을수록 게임 속 캐릭터 움직임이 더 부드러워지고, 사실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30프레임에서 60프레임으로 넘어가면 사실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반대로 60프레임으로 하다가 30프레임으로 내려가면 액션이 툭툭 끊기는 것 같은 역체감이 상당하다.

특히 동적인 움직임이 강한 레이싱이나 FPS를 즐겨 하는 유저들은 해상도보다는 프레임을 좀 더 민감하게 여긴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대대로 해상도를 낮추더라도 모든 기종에 60프레임 지원을 기본으로 하는 것을 봐도 FPS 유저들이 프레임을 얼마나 중시 여기는가를 알 수 있다.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고 싶다면 주사율이 높은 TV나 모니터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근본적인 부분은 게임을 돌리는 기기 성능이 얼마나 받쳐주는가다.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블리자드)

차세대 콘솔은 60프레임이 표준으로 자리잡을까?

실제로 콘솔 게이머들이 중요하게 봤던 수치가 자신이 가진 콘솔에서 60프레임이 지원되냐는 것이다. 이 수치가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면 이를 가지고 팬들이 논쟁을 벌일 이유는 없다. 그런데 차세대 콘솔이 출시되는 올해 연말부터는 PC를 넘어 콘솔에서도 60프레임, 그것도 4K 60프레임이 표준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Xbox 시리즈 X와 PS5 모두 전 세대와는 현격히 높아진 성능을 바탕으로 현재 게이밍 PC에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Xbox 시리즈 X와 PS5는 모두 AMD Zen 2 기반 라이젠 커스텀 CPU를 사용하며, AMD RDNA2 기반 라데온 커스텀 GPU를 쓴다. 여기에 둘 다 SSD를 저장장치로 사용하며, 두 기기 모두 최대 8K 120프레임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좀 더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쪽은 MS다. MS 필 스펜서 Xbox 총괄은 올해 2월에 Xbox 시리즈 X 상세 내용을 발표하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4K 60프레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비주얼을 구현할 수 있으며, VRR(Variable Refresh Rate, 가변 주사율), 8K 지원을 포함한 120프레임까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낸 MS 관계자 멘트도 있었다. MS 아론 그린버그 Xbox 마케팅 총괄은 지난 5월 7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게임 개발사가 더 높은 성능이나 혹은 질 높은 그래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압박해달라. 콘솔에는 60프레임이 필요하다’는 트윗에 대해 “60프레임은 표준이 될 것이며 설계상으로는 120프레임까지 가능하다”라고 답변했다.

그런데 현지 기준으로 당일 진행된 MS 온라인 생중계 행사 인사이드 Xbox에서 눈길을 끌었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Xbox 시리즈 X에서 최소 30프레임을 목표로 한다는 제작진 인터뷰가 공개되며 MS 측이 이야기한 ‘표준 60프레임’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린버그 Xbox 마케팅 총괄은 트위터를 통해 “개발사는 언제나 기기 성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표준 혹은 일반적인 60프레임이라 하는 것은 필수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MS가 강조하는 부분은 단순히 프레임을 60으로 맞추기 위해 해상도를 낮추거나, 반대로 그래픽 품질을 위해 해상도를 높이고 프레임을 낮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MS Xbox 플랫폼 팀 프로그램 관리 책임자이자 Xbox 시리즈 X 개발을 총괄하는 제이슨 로날드(Jason Ronald)는 해외 게임 전문지 유로게이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Xbox 시리즈 X에서 60프레임 미만 게임이 사라진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것이 끝이 났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개발사 선택에 달려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전 세대에서는 때때로 해상도를 위해 프레임을 희생해야 했는데 차세대에서는 이를 완전히 개발자가 통제할 수 있다. 또한 경쟁적인 게임이나 e스포츠에 특화된 게임, FPS 등을 개발할 때 60프레임은 더 이상 천장이 아닐 것이다”라고 답했다.

▲ 기기 성능으로 인해 해상도나 프레임을 타협해야 할 일은 없으리라는 것이 MS의 입장이다 (사진제공: MS)

종합적으로 보면 MS는 Xbox 시리즈 X에서 기기적으로 4K 60프레임을 표준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게임을 만듦에 있어 기기 성능이 부족해서 해상도나 프레임 중 하나를 낮추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방향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렇다면 PS5는 어떨까? 소니의 경우 MS처럼 표준 4K 60프레임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한 적은 없다. 다만 Xbox 시리즈 X와 소니 모두 AMD 커스텀 CPU와 GPU를 사용하며, 최대 8K 120프레임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소니가 기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소니가 PS5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2GB를 0.27초 안에 처리할 수 있는 향상된 SSD기 때문에 4K 60프레임이 표준이 되리라는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 PS4 HDD와 PS5 SDD 성능 비교 (사진출처: 소니 PS5 기술설명 온라인 강연 생중계 갈무리)

게임 시장에서 60프레임을 경험한 유저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PC를 넘어 콘솔에서도 60프레임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세대에서 9세대로 넘어오며 Xbox와 플레이스테이션 모두 기본적인 기기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개발사 입장에서도 차세대 콘솔 게임 제작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다면 8세대에서 9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는 어렵겠으나 9세대 콘솔이 현역으로 자리를 잡을 시점에는 PC, 콘솔 등 기종 구분 없이 게임 시장에 60프레임이 표준인 시대가 오는 것도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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