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틀리에 시리즈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죠. 제작사가 평범하고 특징이 없는 시골소녀라고 설명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라이자 덕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로 인해 시리즈 최초로 2편 연속 주인공을 맡기도 할 정도인데, 이로 인해 한동안 국내에서 '하는 사람만 하던' 게임이었던 아틀리에 시리즈에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것 같아 훈훈합니다.
아틀리에 시리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그 원조를 따라가 보면 TGL사의 '마법사가 되는 방법' 시리즈가 나옵니다. 필드를 뒤져 가며 각종 마법 재료를 수집하고, 지지고 볶아서 아이템을 만들고, 스토리를 따라가는 특유의 전개를 앞서 선보였었죠. 직접적인 후속작 관계는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확실히 연결돼 있는 작품입니다.
첫 번째 작품인 마법사가 되는 방법입니다. 제우미디어 PC챔프 1997년 8월호 잡지에 실렸고, 발매일은 7월입니다. 일단 1면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왼쪽 빨간머리가 베리, 오른쪽 숏컷 소녀가 나츠, 가운데 어린이가 라임입니다. 각각 주인공들은 다른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 하나의 게임을 세 번 다르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개이득' 게임이었죠.
광고 아랫쪽에는 160쪽에 달하는 '마법전서'와 '마법진 구루구루' 만화책을 증정한다는 말이 쓰여 있습니다. 마법진 구루구루는 둘째 치고, 마법전서의 경우 발매기념 특별상품처럼 포장됐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마법전서라는 책은 게임 매뉴얼이자 공략집, 레시피북을 겸하는데요, 마법서 제작에 필요한 각종 재료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어떤 재료를 어떤 방법으로 가공해 섞어야 하는지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는 이 내용을 전혀 찾을 수 없죠. 한마디로 마법전서가 없으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특별 제공이 아니라 필수품에 가깝습니다.
2면에는 게임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마법사 육성 RPG'라는 소개와 함께 미려한 인게임 일러스트가 배경에 등장하고, 동화적 색채, 깜찍한 캐릭터 등 전반적인 게임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참고로 '놀라운 3D 그래픽 화면'이라고 쓰여 있는것과 달리 철저한 256색 도트 그래픽 2D 게임입니다. 뭐, 이펙트 등에서 3D 효과가 조금 있긴 하겠지만요.
두 번째 작품은 상당히 빠르게 나왔습니다. 같은 해 12월에 벌써 광고가 실렸는데, 전작 시스템을 상당수 가져왔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네요. 광고 1면을 보면 전작 주인공 세 명과 함께 새로운 흑발 소녀가 한 명 있는데요, 2편의 단일 주인공인 파인입니다. 어엿한 마법사가 된 라임의 제자가 되어 각종 시련을 겪고, 그 과정에서 전작 주인공들도 직/간접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전작과 스토리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진 않지만,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들이 꽤 많이 등장합니다. 게임 난이도는 마법전서가 없어지면서 2편보다 더 쉬워졌고, 분위기도 훨씬 밝고 경쾌해져 많은 이들이 즐겼죠. 2편을 먼저 플레이하고 1편으로 넘어가는 게이머도 꽤 많았으니까요. 다음달에도 비슷한 느낌의 광고가 또 나왔지만, 내용은 스크린샷과 폰트 정도를 빼면 거의 일치합니다.
아틀리에 시리즈의 전신이 된 마법사가 되는 방법. 비록 TGL이 전연령 게임에서 철수하며 시리즈의 맥이 끊겼지만, 특유의 분위기와 캐릭터성으로 인해 지금도 이 게임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인기 게임 IP의 모바일화가 한창인 지금, 마법사가 되는 방법 모바일 어디서 안 내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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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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