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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비켜봐 형이 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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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메타'로 말이죠. 갑작스러운 건 그렇다 치더라도 다분히 메타버스를 의식한 개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 CEO는 회사 비전을 메타버스로 정확히 규정했습니다. 향후 10년은 SNS는 물론 게임, 피트니스, 업무 교육 등 모든 방면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데 힘쓸 것이라며,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비롯해 헤드셋, 스마트 글래스, 신작 VR 게임까지 공개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페이스북이 회사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린 전략으로 보이지만, 메타버스의 중심에 있는 게임업계 입장에선 의미가 남다릅니다. 그동안 다소 실체가 불분명했던 메타버스를 수면위로 떠오르게 만들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든 사건이기 때문이죠. 그게 다른 누구도 아닌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버스를 콕 짚어 겨냥했기 때문에 이 기회에 메타버스가 활력을 얻고 구체화되지 않을까 기대감을 얻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메타버스는 그 명성이나 관심에 비해서 다소 실체 없이 남용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게임사들은 줄곧 서비스해오던 온라인게임 메타버스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거나, UCC 회사에 투자하는 걸 메타버스 플랫폼 투자로 소개하는 등 유행어마냥 가져다 쓰기 바빴죠. 이 덕분에 메타버스란 키워드도 거품 빠지듯 금방 식어버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초거대 글로벌 기업인 페이스북이 이름까지 바꾸며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메타버스 시장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페이스북은 콘텐츠나 플랫폼뿐 아니라 하드웨어, 그 중에서도 메타버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VR 주변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더더욱 시장을 선도하며 메타버스 시대를 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죠.

많은 네티즌들도 페이스북의 이런 변화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말로만 메타버스를 읊는 사람들과 달리 진자 행동으로 보여주는구나", "40대나 되어야 메타버스 시대가 열릴 거라 생각했는데, 잘하면 30대에 경험할 수 있겠다" 등의 의견이 그것이지요.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무엇인가? '뭐든 할 수 있다' 같은 뜬구름 잡는 말로 대충 설명하고 말면 다른 회사랑 다를게 없지 않은가?"처럼 강한 어조로 비판한 네티즌도 있지요.

물론 페이스북의 본격 참전이 등장이 메타버스 시장의 성공으로 직결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애초에 메타버스가 대두된 이유가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생활환경 변화 때문이었던 만큼, 어떤 우연이 작용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메타버스의 실체가 분명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는 분명합니다. 혹시 모르죠. 수년 안에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그리던 가상세계 생활이 페이스북, 아니 메타로 인해서 펼쳐질지?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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