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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중계 속 유쾌한 PPL, 게이머 마음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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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PPL로 질타를 받는 방송이나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러한 논란과 질타 속에서 자유로운 곳이 하나 있다. 바로 e스포츠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TV가 최근 내세우고 있는 콘텐츠형 광고가 특히 화제다. 단순 광고를 넘어 유저들이 즐기는 '밈'으로 자리잡는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콘텐츠형 광고는 광고주가 보여주고 싶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광고와는 달리, 유저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콘텐츠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광고 형식이다. 단순히 제품이나 상품을 노출하는 것에 그쳤던 PPL의 발전형에 가깝다. 인터넷 방송 특유의 소통문화를 기반으로, 광고를 하나의 콘텐츠로 즐기며 유저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참여하는 형태를 보여준다.

▲ e스포츠 속 PPL이 유행이다 (사진제공: 아프리카TV)

특히, e스포츠에서의 콘텐츠형 광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성향이 강한 MZ세대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MZ세대들의 놀이 문화에 기반한 콘텐츠형 광고는 자연스럽게 유저들의 재미와 참여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e스포츠 중계진들의 멘트와 실시간으로 토해내는 반응은 사람들 사이에서 밈이 되기도 했다. 

밈(Meme)이 된 광고 시간 ‘핫식스 타임’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형 광고가 있다면, 아프리카TV e스포츠 리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핫식스 타임'이다. 중계진들이 핫식스 음료를 마시는 장면을 보며 함께 즐기는 광고로, 지난 2016년부터 핫식스가 아프리카TV의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공식 후원한 이후로 줄곧 진행되고 있는 콘텐츠다.

▲ 대놓고 억지로 텐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백미다 (영상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유튜브)

핫식스 타임은 해당 시간이 광고임을 고의적으로 강조해 중계진들이 어색하게 광고를 진행하는 모습이 재미 요소다. 자연스럽게 준비된 음료를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음료수를 대놓고 마시는 ‘핫식스 타임’을 마련한 것. 일정 형식에 따라 녹화된 광고가 아니라, 매번 경기가 있을 때마다 상황에 맞게 라이브로 중계진들이 어색하게나마 핫식스를 마시는 모습은 유저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오늘은 경기가 오래 진행될 것 같아 에너지가 필요해요’, ‘오늘은 경기가 일찍 끝난 만큼 에너지를 채워 운동을 가야겠어요’ 등 라이브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매번 다른 멘트를 선보이는 박상현 캐스터의 억지스러운 멘트나 임성춘 해설위원의 어색함이 드러나는 핫식스 원샷 장면 등은 그야말로 핫식스 타임하면 빠질 수 없는 장면이다. 이 덕분에 '핫식스 쇼', '성춘쇼'라는 밈이 생기기도 했다.

▲ 핫식스 타임에선 빠질 수 없는 모습 (사진제공: 아프리카TV)

중계진과 함께하는 배틀그라운드 치킨 타임

배틀그라운드의 ‘치킨’ 밈을 활용한 콘텐츠 광고도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멸망전을 공식 후원했던 네네치킨 광고가 대표적이다. 당시 멸망전 시즌 2를 진행 중이던 중계진은 잠시 선수들이 정비하는 시간을 활용해 ‘네네 주문타임’이라는 광고를 진행했다. 중계진이 직접 네네치킨에 주문을 걸어, 신메뉴를 시킨 다음 먹방까지 진행하는 광고였다.

노골적인 광고였지만, 효과는 톡톡했다. 중계진이 직접 치킨을 먹으면서 시청자들과 소통을 진행한 덕분에 평범한 먹방 방송 느낌이 라면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던 것. 그런 와중에 고추향이 강한 메뉴를 시킨 지수보이 해설위원은 먹는 도중에도 매운맛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골적 광고 멘트를 치며 부끄러워하는 김동준 해설의 모습도 백미였다. 

▲ 광고를 넘어 예능의 영역으로 평가받은 네네치킨 광고 (영상출처: 네네치킨 공식 유튜브) 

반응이 어찌나 좋았던지 많은 팬들이 당시의 광고 영상을 보기 위해 직접 유튜브에 해당 장면을 검색하는 일이 일어났고, 네네치킨 측에서 이를 인지해 유튜브에 해당 영상을 따로 게재하기도 했다. 참고로 당시 중계 영상은 5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당시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 영상을 찾는 팬들이 많다. 

기다려지는 광고가 계속 나오길

사실 e스포츠라고 과도한 PPL 노출이 무조건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부적절하거나 경기 몰입을 해하는 광고가 지속된다면 시청자들이 떠나갈 것은 자명하다. 오히려, 생방송 특성 상 더욱 큰 사고나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최근의 e스포츠가 보여주는 여러 광고 콘텐츠는 보기 싫은 광고보다는 보고 싶은 광고, 함께 하고 싶은 광고로 남고 있다. 앞으로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콘첸츠 광고가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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