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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과로 상장하는 원스토어, 글로벌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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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원스토어는 처음으로 거래약 1조 원을 돌파했다 (자료제공: 원스토어)

2016년에 통신 3사와 네이버 앱스토어 통합으로 문을 연 원스토어는 작년에 처음으로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2021년 기준 원스토어는 애플을 누르고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를 토대로 한국은 독과점이 아닌 경쟁시장으로 진입했고, 많은 해외 언론과 정부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원스토어는 오는 5월 23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한다. 상장 후 원스토어 기업가치는 상단 기준 1조 1,111억 원이다. 앞서 밝혔듯이 원스토어는 국내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가장 큰 부분은 중국 외 국가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제3자 앱마켓 중 최초로 상장을 시도할 정도의 규모를 갖췄다는 점이다. 이재환 대표는 “애플, 구글, 중국을 제외한 제3자 마켓은 연 2조원 규모이며, 이 중 50%를 원스토어가 점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 중심에는 게임이 있다. 작년 기준 원스토어 전체 매출 중 70.7%가 모바일게임 및 앱 유통사업에서 창출됐다. 아울러 원스토어 내 게임 거래액은 지난 3년간(2018~2021) 연평균 40.6% 증가했으며, 이는 동기간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전체 성장률 18.5%를 상회한다. 아울러 같은 기간에 유료 결제 회원 수 및 1인당 결제금액도 동시에 늘었다. 이재환 대표는 “유료 고객 수가 늘면 1인당 결제금액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두 가지가 동반 상승했다”라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안드로이드 매출 상위 50개 게임을 2018년에 12개에서 작년 기준 24개까지 확대했고, 이 부분이 게임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따라서 올해도 앱스토어는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대작 확보에 힘을 기울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히어로즈 테일즈와 함께 6월 3일 출시되는 디아블로 이모탈, 4399코리아의 헌터W가 입점한다. 이어서 하반기에도 3N 타이틀 2종과 중국 대형 게임사 신작, 원스토어가 투자한 게임사 신작이 원스토어에 출시된다. 이를 토대로 원스토어는 올해도 게임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 작년에 열린 원스토어 비전 선포식에서는 디아블로 이모탈 입점이 주요 이슈로 소개된 바 있다 (사진출처: 원스토어 비전 선포식 생중계 갈무리)

다만 현재도 리니지 시리즈, 던파 모바일 등 구글플레이 매출 TOP5 게임 중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사실상 게임 성패를 결정하는 지표가 되었기에 수요분산을 막기 위해 상위 게임사가 원스토어 입점에 소극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에 들어오면 수요가 분산된다고 느끼는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원스토어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라며 원스토어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시장을 대변한다는 인식도 흐려지리라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스토어가 향후 전략으로 내세운 부분이 글로벌 진출이다. 원스토어는 올해 하반기에 대만 및 동남아 6개국에 진출하며, 내년에는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유럽판 원스토어’를 출시한다. 국내외적으로 중국 외에는 제3자 마켓이 전무한 가운데 국내에서 ‘원스토어’를 일궈낸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전력을 다한다는 게획이다.

▲ 원스토어는 올해 하반기에 대만 및 동남아, 내년에 유럽에 진출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우선 대만과 동남아시아에 대해서는 선불카드 등 현지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지만 구글, 애플 등 기존 해외 사업자가 지원하지 않은 결제수단을 지원한다. 이재환 대표는 “기존에는 게임사가 개별적으로 현지에 가서 처리해야 했는데, 원스토어는 결제수단을 직접 붙여서 그러한 수고를 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원스토어는 문화상품권, 실시간 계좌이체 등 구글, 애플에는 없지만, 국내 이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결제수단을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국내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이라면 별도 개발 없이 해외에도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으며, 수수료 역시 원스토어 자체 결제를 이용하면 20%, 개발사가 자체 결제수단을 쓴다면 5%로 국내와 동일하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구글, 애플보다 유리한 수수료 조건으로, 좀 더 수월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가 글로벌 중 대만과 동남아에 우선 진출하는 이유도 국내 게임사가 주로 진출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활로를 열어준다면 원스토어 입점이 늘어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선불카드 등 동남아 유저들이 선호하지만 구글, 애플 등이 지원하지 않는 결제수단을 지원한다 (자료출처: 원스토어 비전 선포식 생중계 갈무리)

이와 함께 소위 ‘고래 유저’라 불리는 동남아 현지 고과금 유저를 겨냥한 핀포인트 마케팅을 전개한다. 아이템 결제 데이터 등을 토대로 페이스북, 틱톡 등에 타겟팅 광고를 하는 식이다. 작년 기준 원스토어는 매출은 2,141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57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인데, 앞서 이야기한 타겟팅 마케팅으로 큰 비용 없이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경우 앞서 밝혔듯이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현지 유력 통신사와 연계한다. 이재환 대표는 “통신사를 규합한 유럽판 원스토어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유럽은 국내와 비슷하게 모바일 시장에서 통신사 영향력이 높은 편이다. 원스토어는 국내에서도 통신 3사 멤버쉽 할인 등으로 성과를 낸 경험이 있기에 이를 토대로 유럽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럽 성과를 토대로 향후에는 북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올해 2분기부터 시작하는 인앱광고 사업, 텐센트와 협업해서 작년 9월부터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PC 앱플레이어 ‘원게임루프’ 등 크로스 플랫폼 등에 집중한다. 특히 크로스플랫폼은 윈도우 11에서도 안드로이드 앱이 구동되며, MS는 원스토어 지분 1.27%를 보유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MS를 통해 원도우 11에 원스토어 게임 유통에 대한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 텐센트와 협업으로 선보인 모바일게임 PC 앱플레이어 원게임루프 (사진제공: 원스토어)

더 나아가서는 iOS에 원스토어가 제3자 마켓으로 들어가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재환 대표는 “현재 모바일 시장 최대 화두는 반독점 논란이다. 올해 3월 한국에서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이 시행된 것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구글 제재와 함께 애플도 제3자 마켓을 허용해야 한다는 법안이 논의 중이다”라며 “iOS에 대해서도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이 강하고,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우려하는 보안상 이슈는 극복했고, 애플이 규모나 역량, 경험 측면에서 제3자 마켓을 고려한다면 원스토어가 유력후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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