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에 설립되어 세인츠 로우, 레드 팩션 등으로 이름을 알렸던 미국 게임 개발사 볼리션이 문을 닫는다. 작년에 출시된 세인츠 로우 리부트가 혹평을 면치 못한 가운데, 모회사 엠브레이서 그룹 역시 실적악화를 면치 못하며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볼리션은 1일 자사 공식 링크드인 페이지를 통해 회사 폐쇄에 대해 밝혔다. 볼리션 측은 “30년 간 전 세계 팬들을 위해 월드클래스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왔다고 자부하며, 커뮤니티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기쁨, 즐거움,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지난 6월, 엠브레이서 그룹은 게임업계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그 일환으로 볼리션을 즉시 폐쇄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1993년에 패럴렉스 소프트웨어(Parallax Software)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설립된 볼리션은 FPS 디센트를 성공시키며 인지도를 확보했으나 1996년에 볼리션과 아웃레이지 엔터테인먼트로 분할됐다. 이후 볼리션은 프리스페이스, 레드 팩션, 서머너 시리즈를 연달아 선보였고, 2006년에 첫 타이틀을 낸 세인츠 로우 시리즈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이 회사의 가장 최신작인 세인츠 로우 리부트는 작년 8월 23일 출시됐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로 혹평을 받았다. 메타크리틱 평점은 PS5 버전 기준 전문가 평점 61점, 유저 평점 2.9점에 그쳤으며, 스팀 유저 평가 역시 리뷰 수 1,122개에 ‘복합적’이다. 실제로 세인츠 로우 리부트에 대해 모회사 엠브레이서 그룹은 실적발표를 통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팬층이 양극화됐다”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엠브레이서 그룹 역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와중 지난 5월에 20억 달러(한화 약 2.5원) 규모의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14일 부채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시 엠브레이서 그룹 순부채는 159억 크로나(한화 약 1조 8,600억 원)에 달하며, 부채를 줄이기 위해 예상 수익률이 낮다고 평가된 스튜디오와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직원 1만 7,000명 중 일부를 감축하기로 했다.
폐쇄가 결정된 볼리션 직원 수는 약 340명이며, 스튜디오 자체가 문을 닫는 만큼 직원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발사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세인츠 로우와 레드 팩션 IP 소유권은 엠브레이서 그룹 자회사인 플레이온(PLAION)이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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