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대표 게임 시리즈이자 부정할 수 없는 마스코트인 소닉은 당초 닌텐도와 마리오에 맞서기 위해 태어났다. 세가 세턴 전성기 시절에는 마리오와 어깨를 견주기도 했으나, 2000년대 초반부터 세가 콘솔 사업과 소닉 시리즈가 침체기에 접어들며 라이벌 구도가 무너졌다. 세월이 흘러 예상치 못한 큰 흥행을 기록한 영화 수퍼 소닉과 작년에 출시된 30주년 기념작 소닉 프론티어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겨우 숨통이 트였다.
그럼에도 세가는 ‘소닉으로 마리오를 능가한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듯하다. 세가에서 소닉 시리즈를 담당하고 있는 제2사업부 오오하시 오사무 사업부장은 지난 10월 29일 세가 공식 채용 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향후 목표에 대해 밝혔다. 오오하시 부장은 앞으로 소닉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간단히 말하면 마리오를 능가하고 싶다. 소닉은 원래 마리오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게임이지만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마리오를 존중하기 때문에 그를 따라잡고 추월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 사람들이 (소닉을) 마리오처럼 플레이하고, 마리오보다 영화가 성공했으면 한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소닉 에어리어’가 생긴다면 좋겠다. 그것이 소닉을 사랑하는 제작진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조직 차원에서는 소닉 IP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도, 소닉의 뒤를 이을만한 새로운 IP를 발굴해 이를 세계적인 IP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세가사미 홀딩스가 지난 10월 6일 발표한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세가는 작년에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파칭코 사업과 게임 및 영화가 포함된 콘텐츠 비즈니스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게임과 영화에서는 소닉 프론티어와 영화 수퍼 소닉 2 흥행이 큰 영향을 미쳤고, 소닉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16억 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오오하시 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소닉 매출 중 95%가 해외에서 발생했기에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소닉이 인기 있는 국가에서는 ‘이것이 소닉이다’라는 강박에 가까운 이미지가 있으나, 인기가 없는 곳에서는 기존의 접근법이 통하지 않기에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시금 찾아온 상승세에 탄력을 더하며 세가가 30년 간 꿈꿔온 ‘소닉으로 마리오를 능가한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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