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게이머라면 한 번쯤 SCP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세계적 기업 SCP 재단이 각종 초자연적인 존재를 확보 및 격리, 보호한다는 내용의 도시 판타지죠. 2008년 처음 시작만 하더라도 기괴한 사진에 그럴싸한 설명을 덧붙인 설정 놀음에 불과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소설, 영상, 웹툰 등 다양한 영역으로 2차 창작이 이뤄지기도 했죠.
이 중에서도 특히 게임 분야가 가장 활발합니다. 미지의 상황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만큼 세계관을 경험하기에 좋은 것이 없으니까요. 이에 이번 [겜ㅊㅊ]에서는 SCP 재단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입문해보실 수 있도록, 호평받는 SCP 소재 게임들을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모쪼록 이 게임들을 통해 초자연적 혀
1. SCP: 컨테인먼트 브리치 (SCP: Containment Breach)
가장 먼저 추천해드릴 것은 ‘SCP: 컨테인먼트 브리치’입니다. ‘SCP: CB’, ‘SCP: 격리 실패’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공포게임으로, 세계관 인지도를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한 작품이죠. 2012년 출시 당시에는 설정을 빼놓고 봐도 완성도가 준수한 편인지라 이 게임을 통해 SCP에 입문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인기가 이어져 2022년에는 스팀에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죠.
게임 진행은 간단합니다. SCP 재단 시설에서 탈출하면 되죠. 다만, 시설에는 격리에서 해제되어 버린 각종 SCP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마음처럼 쉽지 않은데요. 심지어 그 중 하나인 ‘SCP-173’은 눈을 깜빡이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다가와 목을 부러뜨려 살해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는 눈을 감으면 줄어드는 스태미나를 조절하며 이러한 괴물들을 잘 따돌려야 하죠. 공포 장르에 조금 익숙하신 분들은 무엇보다도 ‘SCP: 컨테인먼트 브리치’를 먼저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2. SCP: 시크릿 파일 (SCP: Secret Files)
다음으로 추천해드릴 작품은 ‘SCP: 시크릿 파일’입니다. 중국 개발사인 게임주 스튜디오에서 지난 2022년 9월 선보인 게임으로, 비밀 문서를 통해 SCP 재단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죠. 플레이어는 SCP 관련 자료의 정리 및 보관 업무를 맡은 재단의 신입사원이 되어 게임을 진행합니다. 특정 문서를 열면 전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후 해당 SCP에 대한 내용을 경험할 수 있죠.
챕터는 총 5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챕터는 호러 퍼즐, 고전 어드벤처, 인터랙티브 등 모두 다른 장르를 담고 있죠. 이렇게 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각기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은 SCP 세계관이 주는 기이함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챕터별로 너무 동떨어진 분위기라 몰입감을 저해한다는 의견도 있지만요. SCP: 시크릿 파일은 15일 기준 스팀에서 3,471개 리뷰와 함께 ‘매우 긍정적(89%)’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3. SCP: 시크릿 래보라토리 (SCP: Secret Laboratory)
멀티플레이 요소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SCP: 시크릿 래보라토리’를 추천드립니다. 앞서 소개했던 ‘SCP: 컨테인먼트 브리치’를 기반으로 2017년 출시된 비대칭 PvP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SCP’, ‘재단’, ‘반란’ 3개 진영으로 나뉘어 진행하며, 자신이 속한 곳의 승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SCP는 죄수와 과학자를 포함한 모든 인간을 섬멸해야 하고, 재단은 과학자 탈출을 일정 수 이상 유지하며 나머지 진영을 괴멸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있죠.
다만, 처음 부여받은 자신의 진영이 유지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 변경된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반란 진영의 D계급 인원으로 시작했더라도 재단 진영의 기동특무부대에 사로잡히면 해당 소속으로 바뀌는 것이죠. 이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을 때는 지금 자신의 진영이 승리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생각하느라 다소 정신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응할수록 펼쳐지는 심리전에 많은 게이머들이 호평을 내렸죠. 무료게임이기도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일단 ‘찍먹’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4. SCP: 옵저버 (SCP: Observer)
다음으로 추천해드릴 작품은 ‘SCP: 옵저버’입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라고 불리는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Five Nights at Freddy’s)’의 팬 게임으로, 1인 개발자 겟마이아일랜드가 작년 4월 출시했죠. SCP: 컨테인먼트 브리치 분위기에 이미 상업적으로 성공한 게임의 진행 방식을 더한 만큼, 출시부터 SCP 세계관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플레이어는 SCP 재단 건물 내 보안실에 갇힌 엔지니어의 입장이 되어, 감시카메라와 차단 시스템을 이용해 일정 시간 동안 살아남아야 합니다. 각 도구는 한정된 에너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지 말지를 고민해야 하죠. 이런 과정에서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처럼 언제 괴생명체가 보안실로 들어올 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침 유저 한글 패치도 마련되어 있으니, 감시 호러 장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컨트롤 (Control)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컨트롤’입니다. 맥스 페인 시리즈와 앨런 웨이크로 잘 알려진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 2019년 출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죠. 사실 컨트롤은 엄밀히 따지면 게임 내 SCP 재단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습니다만, 같은 세계관 작품이라는 인식이 있는데요. 특별한 힘이 깃든 물건을 비밀 시설에서 관리하며, 이것을 ‘연방통제국’이라는 비공식 국가 기관에서 맡는다는 설정 등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특히 눈을 떼면 사람을 잡아먹는 냉장고는 ‘SCP-173’과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 '제시 페이든'이 되어 어릴 때 연방통제국에 의해 격리 당한 동생을 찾기 위해 비밀 시설 곳곳을 탐색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이한 괴생명체들을 만나게 되고, 염력, 부유 능력, 정신 지배 등의 초능력을 사용하며 전투를 펼쳐야 하죠. 다만, 컨트롤은 일반적인 액션 어드벤처와는 다르게 설정과 상황을 모두 플레이 중 얻는 문서로 전달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글이 워낙 많기도 하고, SCP 세계관처럼 검은색으로 지워진 부분들이 있어 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야기의 빈 곳을 상상하는 소위 ‘설정 놀음’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추천해드리죠. 컨트롤은 15일 기준 스팀에서 3만 1,942개 리뷰와 함께 ‘매우 긍정적(88%)’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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