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부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식견이 있다면 ‘기가바이트’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GIGABYTE Technology, 이하 기가바이트)는 PC 하드웨어, 노트북, 서버,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글로벌 기업이다.
기가바이트는 1986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설립되었다. 창립 초기, 회사는 고성능 메인보드 제조를 목표로 삼으며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는 안정성과 성능 면에서 경쟁사 제품들과 차별화되었고, 특히 DIY PC 사용자들과 게이머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에는 컴퓨터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기가바이트의 성장이 가속화되었다. 이 시기, 기가바이트는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IT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2004년에 이르러 기가바이트는 "Ultra Durable" 기술을 처음 도입하며, 안정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메인보드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술은 고품질의 부품과 설계를 통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전반적인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현재는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PC 하드웨어는 물론 게이밍, AI 및 클라우드 기술 분야까지 진출해 혁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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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과 하이엔드 사용자들의 선택
1 AORUS 라인업
기가바이트의 간판 라인업은 역시 AORUS다. 요즘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를 판매하는 온라인몰은 거의 대부분 AORUS를 취급할 정도로 대중화된 제품군이기도 하다. AORUS는 기가바이트의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로, 성능과 디자인 모두를 중시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라인업이다. 이 라인은 특히 하이엔드 CPU와 GPU를 지원하며, 고성능 게이밍,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에 적합하다. 덕분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높아져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시리즈 중 가장 비싼 편이다.
이중 XTREME 라인은 어로스의 최고급 제품군이다. CPU의 세대에 맞춰 상위 칩셋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기가바이트 기술의 한계까지 끌어올려 제품을 개발, 출시한다. 결국 AROUS XTREME 라인업은 메인보드에 들어가는 최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설계의 시험장이자 다른 경쟁사들과 진검 승부를 하기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해낸다. 당연히 고성능 CPU 및 GPU를 완벽히 지원하며, 극한의 오버클럭 환경에서도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한다. 가격대는 그야말로 넘사벽이지만, PC 유저들에겐 너무도 매력적인 스펙으로 똘똘 뭉친 제품군이라 하겠다.
▲ GIGABYTE Z890 AORUS MASTER 피씨디렉트<656,970원>
GIGABYTE Z890 AORUS MASTER 제이씨현<649,420원>
MASTER 라인은 최고 성능과 독창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제품군으로, 게임과 멀티태스킹 모두에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이 라인은 오버클럭을 즐기는 게이머나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적합하다. 가격대도 상위 라인업인 XTREME과 대동소이하여 변별점이 없다는 것이 단점 아닌 단점으로 손꼽힌다. 이런 소비자들의 평가에 따라 실제 판매되는 MASTER 라인업 제품군은 XTREME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오버클럭을 하지 않는 상위 유저들에게 추천한다.
▲ GIGABYTE Z890I AORUS ULTRA 피씨디렉트<498,980원>
GIGABYTE Z890I AORUS ULTRA 제이씨현<498,790원>
ULTRA 라인은 가성비와 성능의 균형을 중시하며, 고급 기능을 필요로 하는 게이머들을 겨냥해 나온 라인업이다. 하지만, 최근엔 ITX 폼팩터 메인보드로 구성되어 초기 기획과 조금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비교적 최신 기술과 안정적인 설계로 제작되며 중급에서 고급 사용자층이 주된 타깃이라 할 수 있다. ITX 폼팩터 제품 이외엔 애매한 포지션이라 MASTER 라인업과 비슷하게 유통되는 제품의 종류는 적은 편이다.
▲ GIGABYTE Z890 AORUS ELITE WIFI7 피씨디렉트<422,690원>
GIGABYTE Z890 AORUS ELITE WIFI7 제이씨현<423,740원>
ELITE는 AORUS 메인보드의 엔트리급 라인업으로, 가장 종류가 다양하고 판매량이 많은 제품군이다. 기본적인 게이밍과 일반적인 컴퓨팅 작업에 최적화되었고 그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대와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최근에야 메인보드 가격이 많이 올라가 가성비의 장점에 대한 논란도 있으나 여러모로 AORUS의 간판 제품이라 여겨진다.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입문자나 보급형 사용자가 주된 타깃이다.
PRO 라인업은 게이밍과 전문적인 작업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군이다. 게임 플레이와 함께 영상 편집, 3D 렌더링 등 전문적인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사용자에게 이상적이다. ELITE보다 가격이 월등히 높이 책정되어 가성비는 떨어지나 구성되는 세부 부품과 제공되는 기능은 MASTER 급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인텔과 AMD의 최신 칩셋 출시와 더불어 리빌딩 되는 경우가 많아 차세대 중급 AORUS 포지션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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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를 위한 완벽한 플랫
2 AERO 라인업
AERO 메인보드 라인업은 콘텐츠 제작과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우를 중심으로 설계된 제품군으로, 크리에이터들에게 최적화된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설계가 결합된 AERO 메인보드는 영상 편집, 3D 렌더링, 그래픽 디자인, 음악 제작 등 고성능이 요구되는 작업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제공한다. AORUS 라인업보다 구성은 미비해 보여도 제품 하나하나를 구성하는 스펙은 무척 높은 편이고, 방열판 디자인이 모두 실버톤으로 마감하여 튜닝에도 장점이 있다.
AERO G는 '그나마' AERO 라인업 내부의 가성비 역할을 하는 제품군이다. 가격과 성능의 균형을 맞춘 라인업으로, 일반 크리에이터와 멀티미디어 제작자들에게 어필된다. PCB 기판을 화이트로 마감하고 방열판 디자인, 컬러도 일관성을 맞추어 젊은 PC 소비자들을 겨냥했다는 평가도 많다. 더불어 썬더볼트 4나 Wi-Fi 6E 등 가격에 걸맞지 않은 최신 기술을 접목해 소규모 콘텐츠 제작자나 미디어 편집 PC에 적절한 스펙이라 할 수 있다.
AERO D는 전문가나 고사양 워크스테이션 환경에 적합한 라인업이다. 듀얼 썬더볼트 4나 PCIe 5.0 등 고급 기능이 다수 내장되어 있고 확장성을 중시하는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설계되었다. NVMe SSD 슬롯을 최대 4개 제공하고 Hi-Fi 오디오 칩셋까지 제공하여 4K 이상 영상 편집 PC나 3D 그래픽 디자인에 최적화된 메인보드라 하겠다. 덕분에 가격은 넘사벽으로 올라가는 경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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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퍼포먼스와 가성비의 조화
3 GAMING 라인업
GAMING 라인업은 이름 그대로 기본적인 게이밍 환경부터 고사양 타이틀까지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군이다. 최신 CPU와 GPU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적절한 전원부 설계를 도입했고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하는 상황을 대비하여 효율적인 방열 설계로 마감했다. 또한 빠른 반응 속도롸 낮은 레이턴시를 제공하는 게이밍 전용 네트워크 기술이 반영되고 있으며 오디오나 화려한 RGB 디자인 등 게이머들이 만족할 만한 부가기능을 내장했다.
▲ GIGABYTE B760M GAMING D4 피씨디렉트<125,920원>
세부 라인업으로 X, B, A, M 등이 두루 유통되었으니 최근엔 X 시리즈로 통합되는 경향이 있으며 AORUS와 AERO 라인업보다 가격대가 낮아 일반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접근성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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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바이트의 상징, 기가바이트의 철학
4 ULTRA DURABLE
기가바이트의 Ultra Durable(U.D.) 시리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내구성과 안정성을 핵심으로 설계된 메인보드 라인업이다. 2004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Ultra Durable은 고품질 부품과 정밀한 설계를 통해 장시간의 안정적인 작동과 긴 수명을 보장하며, 홈/오피스 사용자와 PC 구축 애호가들에게 신뢰받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이 Ultra Durable은 독립적인 라인업으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주로 각 라인업 모델명 뒤에 붙어 공통된 기술이 접목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공통된 기술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기가바이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DualBIOS다. BIOS를 이중으로 설계해 시스템 오류나 바이오스 손상 시에도 복구할 수 있는 이중 안전망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Smart Fan 6다. 지능형 팬 제어 기술로 메인보드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팬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세 번째는 Ulta Durable PCIe Armor다. 그래픽카드나 NVMe SSD와 같은 무거운 부품을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슬롯을 강화했다. 이 밖에도 고효율 전원부 설계와 RGB Fusion을 지원하는 것이 Ultra Durable의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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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성시대를 맞이하는 기가바이트의 대답
5 AI TOP
최근 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AI 작업에 대한 기가바이트의 새로운 모토도 탄생했다. 바로 AI TOP이다. AI TOP은 Ultra Durable과 같이 독립적인 라인업이 아니라 모델명 뒤에 붙어 해당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AI TOP 플랫폼은 인공지능(AI) 모델의 로컬 학습과 미세 조정을 위한 종합 솔루션으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쉽게 AI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플랫폼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을 통해 효율적이고 강력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 라인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의외로 AORUS에 치중된 구성이라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별로 없어 보이긴 하나, 보급형 라인업의 제품 종류가 많아서 꼭 단점으로 손꼽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역사가 깊고 그동안 수많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적용해 기가바이트만의 고유 특성을 계속 유지해온 터라 고정 마니아층도 많은 제품군이기도 하다. 또한, 메인보드를 넘어 노트북, 그래픽 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기가바이트의 라인업을 적용했기 때문에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정보들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알아야 잘 산다. 라인업을 꼭 숙지하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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