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버닝 효과 주춤? 메이플스토리 역대급 하락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상위권에서 눈에 띄는 변동이 있었다. 메이플스토리가 2주 연속 하락하며 11위까지 떨어졌다. 메이플스토리는 2020년대 들어 단 한 번도 TOP 10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고, 큐브 확률 사건이 불거진 2021년에도 10위는 지켰다. 되려 예전을 복원한 ‘메이플랜드’가 성행 중인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두 계단 상승해 9위를 차지하며 본가를 추월했다.

최근 한 달 간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 월드 주요 지표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 부분은 PC방 이용량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점진적으로 이용량이 줄었고, 반대로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상승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더 높은 이용량을 달성했다. 이 부분이 두 게임 순위가 역전된 직접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에는 넥슨 및 유저들이 만든 여러 콘텐츠가 있다. 그 중에도 인기가 높은 ‘메이플랜드’가 4월 말부터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이벤트 등으로 화력을 높이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반면 메이플스토리는 4월 17일부터 ‘하이퍼 버닝 부스터’ 지급을 비롯한 성장 지원 이벤트를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TOP 5까지 오른 바 있다. 다만 그 이후에 상승세를 이어줄 업데이트 등이 따라붙지 않으며 기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에 발표된 넥슨 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메이플스토리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이를 주도한 요인은 12월 업데이트인데, 큰 일을 치르고 5월에는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분위기다. 김창섭 디렉터는 4월 10일 방송에서 보스 결정석 가격을 조정하며 ‘업데이트 속도를 유지하고 빠르게 게임을 변화해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가오는 여름에 고민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인기순위에서 가장 큰 상승을 이뤄낸 게임은 에이펙스 레전드다. 무려 12계단을 뛰어 37위에 자리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작년 상반기만해도 20위대 후반에서 30위대 사이를 오르내리는 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타며 40위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도 하위권에서 진입과 이탈을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가다가 5월에 접어들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그 배경에는 지난 7일 시작된 시즌 25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무려 네 시즌 만에 등장한 신규 레전드(캐릭터) 스패로우에 많은 유저들이 반가움을 표했고, 전략적인 대결을 벌일 수 있는 3 대 3 아레나 복귀와 실력 기반 경쟁을 강화한 랭크 시스템 전면 개편 등으로 간만에 호응을 얻었다. 작년 10월에 배틀패스 완전 유료화 발표로 큰 하락세를 탔던 에이펙스 레전드가 이제야 제정신을 차리는 모양새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천하제일상 거상(이하 거상)이 5계단 하락해 28위에 그쳤다. 거상은 지난주에 신규 유저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 효과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린 바 있으나, 이번에도 유지력에서 한계점을 드러냈다. 시장에서 이벤트에 반응을 보인다는 점은 유저를 끌어올 수 있는 기본적인 화력은 갖췄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확보한 유저를 꾸준히 지키기 위해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하위권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14(이하 파판 14)가 3주 연속 하락해 이번 주에는 47위까지 내려갔다. 파판 14는 지난 3월 19일에 적용된 7.1 패치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후, 신규 고난도 임무가 추가된 4월 15일까지 30위대를 지켰다. 다만 5월에 접어들며 기존 업데이트 효과가 점차 소멸되어 주목도가 다소 낮아진 측면이 있다. 이러한 부분이 순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