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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MMORPG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소재적인 측면에서 색다른 시도를 하는 신작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존 여러 타이틀에서 자주 채택했던 중세 판타지나 북유럽 신화가 아니라 새로운 테마를 앞세운 것이다. 작년에 넷마블이 출시했던 레이븐2는 성인 취향의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웠고, 플레이 중에도 욕설을 내뱉는 대사나 적의 사지가 절단되는 표현 등으로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8월 26일 PC와 모바일로 출시된 넷마블 MMORPG 신작 '뱀피르'는 앞서 소개한 레이븐2보다 더 진한 ‘빨간 맛’으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게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피를 취하며 살아가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삼았고, 게임 곳곳에 관련된 테마를 넣어 시각적으로 차이를 뒀다.
넷마블네오 한기현 총괄 PD는 뱀피르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존 넷마블 작품에서는 자극적인 연출이 다소 약했는데, 뱀파이어라는 콘셉트를 부각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기존보다 과감한 연출을 뱀피르에 녹여냈다. 커스터마이징 외에도 컷신 연출, NPC와의 상호작용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요소를 곳곳에 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도가 얼마나 게임에 잘 녹아있는지 직접 확인했다.
필드, 컷신, 플레이 연출에도 반영한 뱀파이어 색채
뱀피르의 세계관은 처절하다. 태초의 뱀파이어인 카인이 릴라이를 첫 권속으로 삼은 후 혈족을 구축했으나, 릴라이가 폭주하며 반역을 일으켰고 이를 겨우 수습했다. 그러나 뱀파이어 헌터로 무장한 교단의 침공이 이어지며 혈족에는 또다시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 가운데 플레이어는 카인의 피를 이어받은 계승자가 되어 인간, 악마 등 여러 세력에 위협받는 뱀파이어 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어둡고 선혈이 난무하는 세계관은 플레이를 통해 체감할 수 있다. 우선 전반적인 필드 디자인이다. 각종 상점이 있는 뱀파이어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크르브나 네스트는 뱀파이어하면 떠오르는 고딕풍 건축 양식에, 검고 붉은 색채가 주를 이룬다. 아울러 처음 방문하는 필드에서 피의 관문을 활성화시켜 태양 아래에서도 뱀파이어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 이때 평범하던 초원에 붉은 기운이 퍼지며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메인 퀘스트가 전개되는 주요 지역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잔혹함을 강조한 부분이 곳곳에 반영됐다. 수십, 수백에 달하는 시신이 쌓여 있거나, 사람이 매달린 거대한 십자가가 가득 설치된 곳이나, 정체 모를 붉은 덩어리로 덮여 있는 장소 등이다. 전체 플레이로 치면 스쳐 지나가는 풍경일 수도 있으나, 제작진이 의도한 부분이 필드 디자인에 세밀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초반 지역 필드의 전반적인 색채가 어둡고 칙칙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시각적으로 색다른 부분이 없어 단조롭게 느껴지고, 각 지역을 눈으로 보고 구분하기 다소 어렵다. 중반 이상이라 할 수 있는 40레벨 구간까지 비슷한 톤이 이어지는데, 중간에 다른 색채를 강조하여 시각적으로 환기할 만한 구간을 뒀다면 눈으로 느끼는 즐거움이 더 다채로워졌으리라 생각한다.



주요 스토리를 전달해주는 컷신에서는 잔혹하고, 성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대표적인 부분이 메인 퀘스트 주요 보스로 등장하는 뱀파이어 헌터 ‘던컨’의 각성이다. 뱀피르의 세계관에서는 인간 등 다른 존재를 거리낌 없이 실험체로 소모한다. 던컨 역시 거의 나체로 등장하는 여성 여러 명의 피를 흡수하며 최종 보스로 거듭난다. 이 외에도 과거를 살펴보는 부분에서 나신으로 출현하는 릴라이의 뒷모습을 조명하는 등, 피에 얽힌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강조해 드러내는 대목이 곳곳에 배치됐다.



플레이 중에도 뱀파이어 테마를 강조한 연출이 반영됐다. 대표적인 부분은 적의 피를 빠는 흡혈이다. 흡혈 스킬을 사용하면 몬스터 등 뒤에 크고 둥근 피의 문양이 생기고, 피를 빨리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레이븐2에서도 선보였던 사지 절단과 선명한 선혈 효과 등으로 잔혹함을 강조했다. 이동 중에도 박쥐로 변하여 절벽에서 뛰어내리거나, 먼 거리를 날아가는 부분이 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 역시 플레이어가 뱀파이어라는 점을 플레이를 통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마나가 마르지 않는 전투, 초반 성장에 탄력이 붙는다
뱀피르의 주요 플레이는 기존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전투를 기반으로 성장하며, 장시간 플레이할 수 있는 던전과 게임을 켜두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돌리는 비접속 모드도 갖추고 있다. 플레이 전반을 유저 스스로 전개한다기보다, 자동으로 레벨과 아이템을 쌓고 시간이 날 때 들어와서 아이템 정리와 성장 요소 등을 정리하는 패턴이다.
아이템 측면에서는 기본적인 강화와 함께 확률에 따라 추가적인 옵션을 맞출 수 있는 세공 등이 있다. 플레이 중 얻은 장비를 등록하여 추가 능력치를 얻는 컬렉션과 의상인 피의 형상과 탈것을 모아 가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도감도 갖췄다. 유료 상품 구성에서도 의상과 탈 것 뽑기, 배틀패스, 주간/월간 등 여러 아이템 패키지도 존재한다.




다만 뱀피르는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초반 성장이 빠른 편이다. 가장 큰 부분은 스킬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마나가 부족하지 않다는 점이다. 마나가 상당히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에, 장시간 자동 플레이를 돌려도 스킬 없이 평타로만 전투하는 경우가 없었다. 아울러 흡혈을 통해 아드레날린 게이지를 쌓으면 치명타 확률, 치명타 피해율, 공격 속도가 모두 오른다.
사냥 도중 장비 자체를 얻거나 장비가 든 상자가 드롭되어 소위 ‘파템’이라 부르는 희귀 아이템을 별도 거래나 구매 없이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었다. 아울러 레벨, 장비, 스킬, 컬렉션과 함께 초상화, 규율, 마력 연구, 아티팩트 등 능력치를 추가로 올려주는 요소가 차례대로 열린다. 앞서 이야기한 여러 요소가 더해지며 성장에 더욱더 탄력이 붙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파밍 다이아가 더해진다. 필드나 던전에서 사냥하면 자동으로 다이아가 쌓인다. 이렇게 확보한 다이아는 아이템 거래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나, 유료 상품 결제에는 일반 다이아와 동일하게 쓴다. 1주에 1,000다이아까지 모을 수 있고, 1일 플레이 후 유료 뽑기 1회를 진행할 수 있는 200다이아 이상을 획득했다. 풍족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결제를 하지 않거나 소액만 쓰는 게이머라면 유료 상품을 무료로 간간이 이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쏠쏠하게 느껴질 수 있다.

쉽고 가벼운 MMORPG에 뱀파이어로 강렬함 더했다
이렇게 넷마블 MMORPG 신작 '뱀피르'에 대해 살펴봤다. 플레이적으로는 기존 MMORPG와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다만 빠른 초반 성장과 파밍 다이아를 통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면모를 강조했다. 게임을 포함해 SNS, 영상 등 사람들이 할 거리가 점점 늘어나며 게임사에서도 유저들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시장에서 뱀피르는 경쟁작보다 시간적인 측면에서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줄여 여유 시간에 짬짬이 즐길 만한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야기한 골자에 뱀파이어를 강조한 시각적인 부분과 연출로 특색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뱀파이어는 국내 MMORPG에서는 많이 없지만,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국내에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소재다. 아울러 성인 취향에 어울리는 잔혹성과 선혈, 다소 선정적인 표현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테마이기도 하다. MMORPG의 특성상 게임성 면에서 대중성을 벗어난 모험을 하기 어렵다면, 소재적인 측면에서 틀어서 색다른 면모를 어필하는 것도 영리한 전략일 수 있다.
뱀피르는 8월 26일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으며, 애플과 구글 양쪽에서 인기 게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시장 분위기와 기세를 토대로 전망하면 괄목할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포인트를 준 캐주얼한 MMORPG를 표방한 뱀피르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MMORPG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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