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투자금 실은 NHN엔터호, 모바일게임으로 아시아 공략

▲ NHN엔터테인먼트 신 사옥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 2013'

NHN엔터테인먼트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사업 방향성과 차기 라인업, 신규 브랜드를 공개하며 새로운 항해를 위해 닻을 올렸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9일, 판교 테크노벨리에 있는 신사옥 ‘플레뮤지엄’에서 ‘미디어데이 2013’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NHN엔터테인먼트 이은상 대표를 비롯해 정우진 사업센터장, 김승언 마케팅&디자인실장이 자리해 회사 분할 취지와 사업 방향성, 2013~2014년 신규 라인업, 새 브랜드 ‘토스트(TOAST)’를 공개했다.

먼저, ‘미디어데이 2013’의 본격적인 막은 이은상 대표의 분할 취지에 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지난 8월 1일부로 NHN에서 게임사업부문이 분할되어 독립회사로 거듭난 NHN엔터테인먼트의 분할과 관련해 이 대표는 우선 외부적인 요인으로 ‘시장 변화’를 꼽았다.

▲ 새출발을 이야기하는 NHN엔터테인먼트

그는 “게임이 과거 오락실을 중심으로 게임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가 형성됐으나 현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이러한 시장 변화를 보고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부 요인으로는 NHN의 게임산업 한계를 지목했다. 포탈과 게임에 대한 규제 중첩,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복잡한 의사 결정 발생, 한게임과 네이버가 트래픽을 주고받으며 굉장한 시너지를 냈지만 최근 시너지 효과가 감소하는 추세로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이은상 대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분할은, 비록 그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대형 게임회사로서 큰 변화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스스로의 도전이었고, 이를 통해 많은 컨텐츠 혁신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재미있는 게임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으로 게임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스마트폰게임 사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동시 진출 전략을 통해 아시아 중심의 스마트폰 게임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 스마트폰게임 사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동시 진출

▲ NHN엔터테인먼트호의 선장인 이은상 대표

분할을 통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된 NHN엔터테인먼트 호의 항로라 할 수 있는 사업 방향은 스마트폰게임 사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동시 진출이다. 

스마트폰게임 사업 강화는 내부 스튜디오 확대와 AAA급 신작 게임 개발 집중에 주안점을 두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 장르의 육성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진행하는 글로벌 시장 동시진출은 아시아 시장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여 공략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중국에 200명의 운영 인력을 두고 있으며, 중국 지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PC온라인 역시 주력 사업으로 하여 외형보다는 내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C/온라인게임 시장이 죽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콜옵(콜오브듀티)만 보더라도 차기작을 출시할 때마다 1조원씩 팔아 치운다. 분명 시장성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꾸준히 PC게임에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NHN엔터테인먼트의 분할 후 조직

NHN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한게임의 주력 게임인 웹보드는 자율규제와 맞물려 정부부처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대표는 이날 정부에서 내놓은 가이드를 잘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체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사행성 부분은 차단하고, 순기능은 더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며 자율규제에 대한 뜻도 함께 내비쳤다.

이 대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자체 사업뿐만 아니라 개발사와 상생을 도모하는 투자 계획도 언급했다. 총 투자 규모 2천억 원으로 진행되는 투자에 대해 그는 거창한 취지가 아닌 아이디어와 열정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회사와 손잡고자 하는 것이라며, NHN엔터테인먼트와 스타트업 개발사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2013-14 라인업, 스마트폰게임부터 PC온라인까지

▲ NHN엔터테인먼트호의 일등 항해사 역할을 맡는 정우진 센터장

이 대표의 사업 방향성 발표가 끝난 후 정우진 사업센터장의 라인업 소개가 이어졌다. 정 센터장은 “NHN엔터테인먼트 사업 방향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글로벌과 관련해 향후 라인업은 해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변화와 성장의 핵심 축인 스마트폰게임 분야에서 멀티 플랫폼과 퍼블리셔들을 활용하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취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자체 개발작으로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2종의 게임에 대한 해외 진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대표 SNG ‘우파루마운틴’은 일본 최대의 퍼블리셔 ‘GREE’를 통해, 곧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하는 롱런 히트게임 ‘피쉬아일랜드’는 이용자 2억 명의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다. 또, 라인의 프랜차이즈 게임으로 최장 기간 다운로드 1위와 매출 1위를 기록한 ‘라인팝’의 성과를 발판으로, 조만간 ‘라인도저’, ‘라인체이서’ 등 향후 라인(LINE) 전용 게임들을 출시하여 NHN 라인과의 견고한 협력 관계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 신규 라인업 중 하나인 모바일 RPG '레벨업'

신작 라인업으로는 일본에서 라인 게임으로 출시되어 ‘퍼즐앤드래곤’을 넘어서며 화제를 끈 바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히트작 ‘포코팡(POKOPANG)’을 국내에 런칭하고, 영화 같은 그래픽과 연출력이 돋보이는 모바일 RPG ‘레벨업(LEVEL UP)’을 선보일 계획이다.

PC온라인 부문에서도 올 하반기에 MMORPG ‘에오스’를 필두로 유럽의 게임 어워드를 휩쓴 ‘드라켄상’, 아시아 판타지를 구현한 ‘아스타’, 중국 대륙을 휩쓴 웹게임 ‘PAL Online’ 등 수준 높은 게임들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신규 브랜드 ‘토스트(TOAST)’ 공개

▲ NHN엔터테인먼트 신규 브랜드 'TOAST'를 소개한 김승언 실장

독립 법인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발맞춰 새로운 브랜드도 내놓는다. 김승언 실장의 소개로 처음 공개된 브랜드 ‘TOAST’는 앞으로 나올 게임들과 함께 하게 된다.

김 실장은 기존 ‘한게임’ 브랜드가 웹보드 게임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여 대작이나 모바일게임 등을 출시할 때 약점으로 작용해왔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전파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 신 브랜드 'TOAST' 티저 영상

특히, 유저 대상으로 한게임 브랜드와 관련한 리서치 결과 신뢰, 안정성 있는 웹보드게임 이미지로 각인된 반면, 낡고 오래된 느낌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신규 브랜드 ‘TOAST’를 통해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고 해외에서도 쉽게 인지도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기존 한게임 브랜드는 유지할 계획이며, 한게임 아이디로도 ‘TOAST’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올해 하반기 출범할 예정이다. 참고로 현재 ‘TOAST’ 브랜드 사이트(http://www.toast.com)가 개설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