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년과 달리 5일 간의 최장 연휴로 한층 더 여유로운 추석을 맞았다. 대표적인 명절 추석에는 예전부터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어 왔다. 그러나 한복을 제대로 입기 위해서는 가격부터 익혀야 할 명칭과 입는 방법 등 조건이 까다로워 시간이 갈수록 한복을 찾는 이들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현실에서 접하기 어려운 한복과 전통 의상을 온라인게임은 매년 명절에 맞춰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추석에는 인기 사극 드라마와 영화에서 봤을 법한 오리지널 한복부터 생활 한복(개량 한복), 전통 의상 등 종류도 다양하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한복 의상, 어떤 것이 있고 어떤 모습일까? 추석을 맞아 게임메카에서 살펴봤다.
아키에이지 한복, 전통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매력
▲ 한복을 추석 선물로 증정하는 '아키에이지'
이번 추석을 맞아 '아키에이지'는 전통과 판타지 요소가 어우러진 한복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였다. '아키에이지'의 한복은 남성 캐릭터는 전통 한복에, 여성 캐릭터는 생활 한복에 가깝다. 특히, 여성 캐릭터 한복은 저고리가 없고, 짧은 치마 길이에 치마끈이 도드라져 오히려 서양의 원피스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하지만 색감은 원색을 사용하고, 수묵채색화로 보이는 그림을 넣어 전통 한복의 느낌을 담았다. 이와 달리 남성 캐릭터 한복은 저고리와 바지에 가을에 덧입는 배자까지 딱 갖추고 있어 전통 한복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 여성 한복은 전통적인 한복보다는 생활 한복에 가깝다
▲ 어떤 종족이건 소화되는 '한복'
'아키에이지'에는 한복은 아니지만 전통 의상이라 할 수 있는 ‘무사복’도 등장한다. 이 ‘무사복’은 삿갓과 두루마기, 서양식 갑옷(?)이 합쳐진 퓨전 의상인데, 특히 여성 ‘무사복’은 치마 주름을 동여매고 장신구를 걸친 모습으로 한국형 여검사의 느낌을 살렸다.
▲ 아키에이지의 '무사복'
▲ '무사복'은 전통 의상과 서양 방어구 합쳐진 복합 의상
아이온 한복, 왕자와 공주들을 위한 상큼 발랄 생활 한복
▲ 아이온의 '세자/세자' 의상
‘아이온’ 역시 추석맞이 신상품으로 생활 한복을 선보였다. ‘세자와 세자빈’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생활 한복은 알록달록하고 화사한 색상을 강조해 성숙한 느낌보다는 젊고 발랄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성 캐릭터 의상은 얼핏 보면 ‘아키에이지’와 유사하지만, 하이힐이나 액세사리 등 현대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남성 캐릭터는 평상복보다는 사극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사냥이나 야외 활동에 어울리는 복장이다. 특히, ‘세자와 세자빈’ 개량 한복은 염색을 통해 자신만의 한복으로 입을 수 있어 캐릭터 꾸미기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격식을 갖춘 복장이 아닌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의 의상이다
마비노기, 왕 놀이 하기에 딱 맞는데? ‘곤룡포’와 ‘궁중 당의’
▲ 마비노기의 고급 한복 상자로 얻을 수 있는 '곤룡포'와 '당의'
일반 한복이 아닌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입었던 의상도 있다. ‘마비노기’는 올 추석을 맞아 고급 한복 의상으로 조선시대 왕이 집무 시에 입었던 ‘곤룡포’와 중전의 ‘궁중 당의’를 내놓았다. 이 의상은 사극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의상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하다.
‘마비노기’의 ‘곤룡포’는 전체가 붉은색에 양어깨와 가슴, 등에 용의 무늬를 금으로 수놓은 원보를 붙여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 ‘곤룡포’와 함께 머리에 쓰는 ‘익선관’, 허리에 두르는 ‘옥대’, 그리고 신발인 ‘목화’까지 갖췄다. 조선시대 왕비인 중전의 의상인 ‘당의’ 역시 전통적인 복식을 그대로 갖췄다. 여기에 머리는 가체와 족두리를, 신발은 굽이 없는 구두와 같은 혜를 신고 있다. 이 의상들은 염색을 통해 자신만의 의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 실제 의상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
마비노기 영웅전, 춘향이 의상은 ‘화끈’ 이몽룡 의상은 ‘훈훈’
‘마비노기 영웅전’은 ‘쾌걸 춘향’과 ‘이몽룡 어사’ 콘셉의 독특한 의상을 선보였다. 여성 캐릭터 전용인 ‘쾌걸 춘향’ 의상은 한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파격적인 모양새다. 금속으로 된 가슴보호구, 면 반바지에 이중 벨트, 장갑, 어깨보호구는 영락없는 ‘마비노기 영웅전’ 고유의 의상이다. 하지만 족두리와 조끼, 노리개, 개량된 저고리 등을 곁들여 전통 의상의 느낌을 살포시 전해준다. 반면, 남성 캐릭터 의상인 ‘이몽룡 어사’ 전립을 쓰고, 전복과 전대를 착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조선시대 ‘군관복’의 모습을 재현했다.
▲ 9월 신규 아바타로 내놓은 '쾌걸 훈향'
▲ 신규 아바타 '이몽룡 어사'
블레이드앤소울, 작년에 입었지만 또 입어도 나쁘지 않아 ‘느낌 아니까’
▲ 작년에 선보였던 추석 관련 '블레이드앤소울' 의상
‘블레이드앤소울’은 이번 추석에 신상이 아닌 작년 의상을 다시 한 번 내놓았다. 게임 외형으로만 따지면 최근 게임 중 으뜸이라 재 출품 했음에도 양질이다. 특히, 생활 한복을 한 번 더 ‘블레이드앤소울’ 스타일에 맞춰 변형한 디자인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한복 의상은 종족과 성별에 따라 가을과 추석을 뜻하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선보여 선택의 흥취도 제공한다. 진족 여성의 추석 의상은 ‘가을 하늘’이란 이름으로 저연령층이 입는 오색의 색동저고리를 좀 더 성숙한 느낌으로 바꿨다. 진족 남성은 ‘풍년’이란 이름으로 흰색 옷감에 금장 무늬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곤족 여성과 남성은 각각 정갈한 느낌을 전달하는 ‘단풍’과 ‘고향’ 의상이다. 린족 의상은 종족의 외모와 맞춰 밝고 경쾌한 느낌을 강조하며 여성은 ‘강강술래’, 남성은 ‘보름달’로 표현했다. 유일하게 여성만 있는 건족은 ‘천고마비’라는 의상으로 화사함과 기품을 동시에 갖췄다.
▲ 진족 여성 의상 '가을 하늘'
▲ 진족 남성 의상 '풍년'
▲ 곤족 여성 의상 '단풍'
▲ 곤족 남성 의상 '고향'
▲ 린족 여성 의상 '강강술래'
▲ 린족 남성 의상 '보름달'
▲ 건족 의상 '천고마비'
던전스트라이커, 한복은 아니지만 나름의 운치 있네 ‘해태 의상’
한복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의 전통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는 의상도 있다. ‘던전스트라이커’는 추석을 맞아 새로운 의상 ‘해태’를 내놨다. 전투를 위한 갑주 형태의 이 의상은 상상의 동물 ‘해태’를 형상화했다. 전체적으로 비늘과 장신구를 엮은 외형에 해태 얼굴을 본뜬 가면과 망토에 모형 ‘해태’를 더해 전통 의상의 느낌을 보여준다. 남녀 캐릭터 의상 모두 같은 외형이나 각각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차별점을 뒀다.
▲ '던전스트라이커'에서 선보인 추석 특별 의상 '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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