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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매출 뜯기고 지스타도 나가고, 게임업계가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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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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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가 19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신도시에 방문해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 등 게임사를 찾았습니다. 이번 방문은 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4’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 당선자는 작년, 해운대구 국회의원 시절 손인춘 게임규제법을 공동 발의한 인물입니다. 대표적인 반게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작년 '지스타 보이콧' 사태의 원인 제공자였습니다. 그러던 서 당선자가 6.4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시장에 당선되자마자 지스타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그가 공동 발의한 게임규제법이 아직 입법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후안무치 격 행보입니다.

문득,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에 매번 속아온 게임업계의 과거가 생각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전 ‘지스타 2012’ 현장을 방문해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당선 후에는 게임업계를 뒷전으로 밀어 놓은 상태입니다.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은 2011년 셧다운제에 대한 반대 의지를 내비쳤지만, 여성부 장관으로 임명되자마자 셧다운제 찬성파로 돌아서며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이번 서병수 당선자의 판교행 역시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대외용 행보입니다. 게임산업 규제에 적극 나서면서도, 수천억 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 주는 '지스타'는 포기할 수 없다는 이중적 모습이죠. 정말로 '지스타'를 문화산업으로 여겼다면, 보이콧 이슈가 불거졌던 작년에 게임사들을 방문해 공식 입장을 밝혔어야 했습니다. 정작 중요할 땐 노 코멘트로 일관하다가, 부산시장에 당선되자마자 게임산업 달래기에 들어가는 모습.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폭력게임보다도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됩니다.

게임메카 독자분들의 반응도 냉담합니다. ID 카구로 님은 “이럴때 김택진이 지스타 보이콧을 해줘야 하는건데... 엔씨소프트가 깨어있는 기업인지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이니만큼 잘 생각하길 빕니다. 정치인에게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요”라며 이번 '지스타 2014' 보이콧을 주장했습니다.

한편, ID 다스혼 님은 “게임중독법 이야기 나왔을 때도 큰 업체들이 별다른 움직임 보이긴 했나? 다음 지스타도 이변이 없다면 계속 부산이고, 게임업계는 동네북으로 거듭나는거지”라며 게임업계의 소극적인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게임업계가 정치권에서 ‘아낌없이 뜯기는 나무’로 취급받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의 단결된 의지가 필요합니다. 최소한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업체들만이라도 이러한 의지를 실행에 옮겨나가야 합니다. 이번 서 당선자의 ‘매출 1% 내놓고 지스타에는 참여해라’ 같은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다간, 언젠가 게임산업의 뿌리까지 뽑히고 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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