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루니아전기 서비스 3년, 하지만 우린 아직도 초보 개발사

/ 4

“서비스를 시작한지 어느덧 3년이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루니아전기’를 개발한 올엠 김영국 개발이사의 말이다. 그의 말을 들으니 문득 얼마 전 잡지에서 읽은 한 격언이 생각났다. “주는 것을 그만두면 받는 것도 끝나며, 배우기를 그만두면 성장도 끝난다.”

3년이란 꽤 긴 시간이다.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성인인 대학생이 되는 시간이니 말이다. 하지만 김이사는 아직도 ‘루니아전기’가 갈 길은 멀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올엠은 아직도 처녀작인 ‘루니아전기’를 다듬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26일, 액션RPG ‘루니아전기’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단행됐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공성전과 기존 콘텐츠들의 전면적인 리뉴얼이다. 게임을 오랫동안 즐겨온 유저들에겐 더 많은 놀거리를 제공하고, 초보에겐 보다 쉽게 ‘루니아전기’로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올엠의 개발 철학, 그것은 바로 집단지성

김영국 개발이사는 쾌활한 느낌의 사람이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으며, 30대가 넘은 나이임에도 얼굴에 장난끼가 가득하다.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 출신의 엘리트임에도 불구하고 엘리트 특유의 무게감은 느낄 수 없다. 덕분에 사내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하지만 게임에 대해 토론할 때만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김 이사의 개발철학은 단순하다. ‘당장이 아닌 미래를 생각하자.’ 이 한 마디로 끝이다. 하지만 이 말은 그에게 꽤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DSC05767-0903-92772.jpg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끝없이 공부하는 자세로 ‘루니아전기’를 개발해 나가고 있죠. 올엠에게 있어 ‘루니아전기’는 처녀작이라 개발 당시 흔히 이야기하는 삽질(쓸모 없는 일을 하다)도 많이 했죠(웃음). 지금은 이런 부분을 하나씩 하나씩 고쳐나가고 있습니다. 당장 투자를 받기 위해 서둘러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과장하면) 100년을 내다보고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올엠의 기틀을 다지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올엠은 아직도 ‘루니아전기’를 통해 온라인 게임에 대해 공부중이란 것이다. 한 마디로 ‘절차탁마’다.

▲ 올엠 김영국 개발이사

실제로 올엠은 이러한 ‘절차탁마’에 대한 시스템을 여럿 도입, 적용중이다. 자체 QA팀, 내부 스크럼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방법론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시스템이 바로 집단지성과 관련된 시스템이다.

게임 개발은 팀워크 작업이다. ‘손 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 개발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개발사들이 이른바 ‘상명하복’ 체제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한 마디로 개발 책임자가 잘나면 괜찮은 게임이 나오고, 아니면 이상한 게임이 나오는 체제다.

 올엠는 이런 ‘상명하복’ 시스템을 지양하고 개발자들이 자신의 머리 속에 담아두었던 아이디어를 꺼낼 수 있도록 했다. 한 예로 사내 웹진에 ‘올엠팍도사’라는 칼럼 코너를 만들고 서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올엠팍도사’의 토론 방식은 독특하다.

김 이사가 궁금증을 던지면, 사내 개발자들이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형식이다(TV 프로그램의 한 코너처럼). 이 칼럼에서만큼은 대등한 입장에서 토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

※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사람(혹은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해 개인(혹은 한 개체)가 낼 수 있는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

 에피소드 1 튜닝과 새로운 PvP 콘텐츠 공성전

이번 업데이트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둘 이다. 바로 기존 콘텐츠 리뉴얼과 새로운 PvP 콘텐츠인 공성전의 추가다.

‘루니아전기’에서 공성전이 업데이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성전 인원이다. 공성전 진행에 필요한 인원은 최소 2명에서 최대 18명이다. 타 게임의 공성전에 비하면 그 규모가 작다.

“’루니아전기’의 기본 콘셉은 대전게임과 같은 콘트롤입니다. 그만큼 액션이 중요하지요. 타 온라인 RPG 게임의 경우엔 대규모 인원이 모여서 공성을 치르곤 하는데, 이것이 유저들에겐 스트레스로 작용할 때도 많습니다. 인원이 많기 때문에 인해전술이나 물약빨로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이죠. ‘루니아전기’는 이런 대규모 형태의 공성전을 지양합니다. 소수의 인원이 자신의 콘트롤 능력과 팀워크를 제대로 펼치기 위해선 현재 정도의 인원이 적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1-3lunia-09289388282.jpg

▲ `루니아전기` 공성전이 진행되는 앙리성

김 이사는 이번 공성전의 콘셉을 FPS 게임의 깃발뺏기에서 따 왔다고 한다. 그만큼 유저들이 치열한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소수의 인원이 치열한 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공성전 하나에만 약 9개월의 개발기간을 쏟아 부었다.

공성전을 통해 유저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전장에 참가해 전투를 치루면 ‘전투 공헌도’라는 점수를 부여 받는데, 이 점수에 따라 ‘전공레벨’을 상승 시킬 수 있다. ‘전공레벨’은 다양한 무기와 방어구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전공레벨’에 따라 다양한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루니아전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난이도도 대폭 수정됐다. ‘에피소드 1’의 콘텐츠들이 전면 리뉴얼 된 것이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루니아전기’의 난이도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처음 게임에 들어와서 배워야 할 것, 익혀야 할 것이 많았죠. 하지만 이번 리뉴얼을 통해 초보유저들도 보다 쉽게 ‘루니아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것으로 유저들이 게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었으면 좋겠어요.”

한 마디로 초보 유저들이 ‘루니아전기’를 먹기 좋게 잘게 썰었다는 말이다. 이번 ‘에피소드 1’의 리뉴얼은 그 동안 유저들이 간절히 바래왔던 점이기 때문에, ‘루니아전기’를 떠났던 유저들이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업데이트에선 새로운 스페셜 캐릭터도 추가된다. 캐릭터의 이름은 ‘유키’. 일본 민간 설화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정령인 ‘설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다(‘유키 ゆき’란 눈 雪의 일본식 발음이기도 하다).

‘설녀’는 키가 크고, 긴 머리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눈을 자유자제로 다룰 수 있다고 한다.

 

‘루니아전기’에서 역시 아름다운 여성 마법사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에 걸맞게 얼음을 이용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더운 여름에 플레이 하기에 안성맞춤인 캐릭터일지도).

2-1lunia0--3920932.jpg

▲ 이번 업데이트에 추가되는 신캐릭터 `유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액션 RPG
제작사
올엠
게임소개
'루니아 Z'는 '루니아전기'를 업그레이드한 게임이다. 원래 3D 엔진으로 개발되었으나 애니메이션풍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2.5D로 구현되었던 '루이나전기'에 3D 그래픽을 완전 도입하였으며, 유저는 자신의 취...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