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지스타2008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참가업체들도 개성적인 부스를 마련해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하반기 최고의 라이벌로 알려진 `프리우스`와 `아이온`의 질긴 악연이 지스타 행사장에도 계속됐다.
▲ 프리우스와 아이온의 질긴 악연은 지스타서도 계속됐다. 부스위치도 마주보고 있다 |
일단 부스의 위치부터가 두 게임간의 신경전을 나타낸다. 출입구 바로 앞에 나란히 위치해 있는 `넷마블`과 `플레이엔씨`의 부스가 묘한 대립을 보여준다. 한눈에 봐도 비교되는 구조다. 일단 부스의 면적은 `플레이엔씨`가 조금더 크다. 하지만 부스에서 공개된 게임수는 넷마블이 더 많다.
▲ 라운드1. 넷마블, `차기작 총집합 죽기살기로 쏴라`
`넷마블` 부스는 `진삼국무쌍 온라인`, `서든어택`, `마구마구`, `프리우스`를 전면에 내세워 총공세를 펼쳤다. 세게임 모두 넷마블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를 보여주는 기대작이다. `마구마구`는 프로야구 호황으로 올해 가장 잘나간 `신데렐라`게임이다. 프로야구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인지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의 발을 붙잡았다. `진삼국무쌍 온라인` 또한 넷마블이 내세우는 강력한 차기작으로 부스에서 시연버전이 공개됐다.
▲ 진삼국무쌍, 프리우스를 전면에 내세운 넷마블 부스, 아인족 의상을 입은 꽃미남 모델이 여성관객들에게 인기짱이다. |
무엇보다 넷마블 부스의 메인은 `프리우스`다. 지난 10월 오픈한 `프리우스`는 동시접속자 7만 이상을 찍으며 하반기 대작 MMORPG 레이스의 테이프를 끊었다. 넷마블은 `프리우스` 시연대를 부스 정중앙에 포진시켜 관람객이 오고가며 게임을 즐기게 만들었다. 또, 프리우스 관련 모델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유저들의 시선을 모으는 등 `프리우스` 띄우기에 부스의 사활을 건 모습이다.
▲라운드2. 플레이엔씨, `러브비트는 나이트클럽, 아이온은 도서관`
플레이엔씨 부스는 오밀조밀하게 구성된 넷마블 부스와는 달리 다소 여유가 있어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엔씨소프트는 음악게임 `러브비트`와 MMORPG `아이온`만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드래고니카`, `포인트블랭크`, `펀치몬스터`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선택과 집중에 주력했다.
플레이엔씨의 여유에는 든든한 인기작인 `아이온`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플레이엔씨 분위기가 묘하다. 아이온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연대만 설치해 놓은 반면 왁자지껄한 이벤트는 `러브비트`에 집중하고 있다.
▲ 러브비트는 나이트클럽 분위기, 아이온은 도서관 분위기. 붉은색과 백색의 조화가 색다르다. 하나의 부스에서 극과극의 분위기를 연출한 플레이엔씨 |
아이온은 유저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분위기다. 떠들썩한 이벤트도 없고, 화려한 포토타임도 없다. 도서관에 와있는 분위기랄까. 시연대 몇개만 설치했는데도 유저들이 인산인해로 몰렸다. 관람객들의 관심도 가장 높았고, 일인당 시연 시간도 길었다. 아이온 부스의 한 유저는 "집에서는 대기시간이 길어서 제대로 게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아이온부터 찾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아이온에 대한 유저들의 인지도를 반증해 준다.
▲ 라운드3. 넷마블 `모델로 승부`, 아이온 `게임으로 승부`
▲ 사진찍은 사람, 시연하는 사람이 뒤죽박죽 엉켜있는 넷마블 부스, 아이온 해보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플레이엔씨 부스. 묘한 대조를 보인다 |
아이온의 여유에 당황했는지 넷마블은 각종 이벤트와 포토타임으로 관람객의 눈을 잡고 있다. 실제 넷마블 부스에는 게임을 시연하는 유저보다 사진을 찍거나 기념품을 받으려는 관람객들이 더 많았다. 특히 `프리우스` 모델들은 관람객들의 스포트라이트에 한시라도 쉴 틈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게임시연은 뒷전이고 포토타임이 우선이 된 분위기다. 오히려 게임시연하는 사람이 사진찍는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할 웃지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게임 하나만으로 유저들을 잡는 아이온 부스와는 자못 대조적이다. 넷마블 입장에선 아이온이야 말로 `엄친아`스런 얄미운 존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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