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SD건담 슈터, 최적화 실패에 서버불안… 섣부른 출격

거대로봇물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손꼽히게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이제껏 수많은 관련 게임이 만들어져 왔습니다. 반다이남코코리아의 SD건담을 활용한 온라인, 모바일 연계작도 이러한 연장선상인데요. 온라인 버전인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이 첫 테스트에서 다소 미묘한 평가를 받은 가운데, 모바일 버전 ‘SD건담 슈터’가 지난 23일(목) 구글 플레이에 출시됐습니다.

‘SD건담 슈터’는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횡스크롤 슈팅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3개 기체로 분대를 구성하여 몰려오는 적과 전투를 치르는데요. 스테이지가 좌에서 우로 자동 진행되기 때문에 상하 조작만 해주면 됩니다. 기체들은 기본적으로 바닥을 달리다가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떠오르는데요. 이를 살짝살짝 눌러주며 적을 공격하거나 탄막을 피하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이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입니다.

물론 ‘SD건담 슈터’만의 요소도 존재하는데요. 우선 전투 시에 넓은 탄막 형성으로 졸병 처리에 유리한 ‘팔로잉’, 화력 집중형 ‘오펜스’, 방어에 특화된 ‘디펜스’ 3가지로 자유로운 진형 변경이 가능합니다. 전투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매 순간 칼같이 진형을 바꿔주며 진행할 필요는 없는데요. 평소에는 ‘팔로잉’으로 진행하다 보스전에서 ‘오펜스’와 ‘디펜스’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울러 게이지를 모아 강력한 근접 공격을 날리는 ‘어썰트’도 이 작품만의 특징입니다.

이처럼 간단한 게임성을 통해 근래에 출시된 ‘SD건담 지제네 프론티어’와는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했는데요. 본 기자도 처음에는 ‘건담’ 게임치고 너무 가볍다고 느꼈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들더군요. 스테이지 하나를 클리어하는데 3~4분 정도로 지하철이나 화장실 등에서 짬짬이 즐기기에 부담 없습니다.

‘건담’ 게임다운 요소도 나름대로 충실히 갖췄는데요. 귀여운 SD로 구현된 수많은 기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장르 특성상 크게 기대치 않았던 원작 구현도 존재합니다. 스테이지 구성이 원작을 따라가는데다 ‘람바 랄’이나 ‘검은 삼연성’처럼 반가운 얼굴도 등장하죠. 이는 단순히 유명 기체 몇 개 빌려와선 ‘건담’ 게임이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 보입니다.

문제는 게임의 엉성한 맺음새인데요. 다소 급하게 출시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선 게임 내 콘텐츠가 너무 부족한데요. 기본적인 스토리모드와 이를 무한 반복하는 도전모드 외에는 즐길거리가 전무합니다. 또한, 유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체 전체 목록이 존재치 않아 현재 몇 개의 기체가 업데이트됐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게임의 안정성도 발목을 잡습니다. 현재 ‘SD건담 슈터’ 공식 카페에는 게임의 최적화 문제로 유저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본 기자는 게이밍 전용 ‘엔디비아 쉴드’로 플레이했음에도 일부 구간에서 끊김을 경험했습니다. 이외에도 간혈적으로 튕김 현상까지 발생하더군요. 아무리 게임성이 괜찮다 해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유저들을 붙잡아두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