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5월 4일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4라운드 위메이드 폭스(이하 위메이드)와 공군 에이스(이하 공군)의 대결을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이렇다. 마지막 경기인 4세트를 제외한 3경기 모두 공군 선수들은 초반에 승부수를 띄우며 빠르게 승리를 확정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1승 3패로 공군이 패배하고 말았지만 선수들의 날카로운 초반은 승패를 떠나 현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공군 선수들의 변칙 전략에 당황하지 않고 바로 대응책을 꺼낸 위메이드 선수들의 침착함 역시 돋보였다.
▲ 경기가 시작되지 않아 아직 어두운 경기장 내부 |
▲ 각 팀 선수들이 대기할 벤치와 |
▲ 부스 역시, 선수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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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팀의 벤치 뒤에는 프로리그에 참여하는 12개 프로게임단의 로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
▲ 과연 이 중, 어떠한 대결을 만나볼 수 있을까? |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위메이드는 올해 통산 기록 20승을 달성하며 상위 팀들과의 격차를 줄었다. 특히 바로 위에 자리한 5위, SK 텔레콤(이하 SK)와는 현재 동일한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승점은 위메이드가 앞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5일 펼쳐지는 SK와 화승 OZ의 경기에서 SK가 패배할 경우, 순위가 서로 뒤바뀌게 된다. 최근, 팀 내의 올드 선수들을 기용하는 등 팀의 라인업을 풍부하게 가꾸고 있는 위메이드 김양중 감독의 노력이 서서히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 뒤는 없다!
▲ 공군의 경기 테마는 올인이었다 |
공군의 오늘 경기 테마는 매우 뚜렷했다. 1세트에 참전한 홍진호부터 박정석, 그리고 박영민에 이르는 3명의 공군 선수들은 초반에 승부를 결정짓는 화끈한 올인 전략으로 위메이드 선수들을 상대했다. 특히 2세트에 출전한 박정석은 상대 강정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프로리그 통산 107승을 기록했다. 짧고 굵게 진행된 3개의 세트, 그러나 최후에 웃는 자는 침착하게 올인 전략을 방어한 위메이드였다. 위메이드는 3세트 동안 2승 1패를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를 유리하게 가져왔다.
올인의 기운은 1세트에서 홍진호가 신노열의 본진 아래 몰래 해처리를 건설하며 몰아치기 시작했다. 홍진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신노열 본진의 미네랄 뒤쪽의 좁은 길목에 성큰러쉬까지 시도하며 초반에 승부의 모든 것을 걸었다. 여기에 신노열은 성큰러쉬가 감행되기 전까지 홍진호의 의도를 전혀 정찰하지 못한 상황이라 올인 전략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승기는 빠르게 드론을 대피시켜 피해를 최소화하고 저글링 다수로 홍진호의 성큰을 침착하게 제압한 신노열이 잡았다. 이후, 홍진호는 레어 테크를 타는 동시에 성큰 2기를 본진에 건설하며 신노열의 저글링 러쉬를 막아냈지만 대세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를 기록했다.
▲ 올인 빌드의 시작은 홍진호가 끊었다 |
▲ 신노열의 본진 하단에 몰래 해처리 건설 성공! |
▲ 그러나 승리는 침착한 방어를 선보인 신노열에게 돌아갔다 |
뒤이어 출전한 박정석 역시, 드라군 사거리 업그레이드까지 포기하는 극단적인 3게이트 전략을 사용해 초반에 힘을 바짝 줬다. 중장기전을 선호하는 상대 강정우의 빈틈을 노린 것이다. 박정석의 예상대로 강정우는 원팩 더블커맨드를 가져가며 중후반을 도모했다. 뒤늦게 박정석의 의도를 알아챈 강정우는 앞마당을 취소하고 벌처와 마인을 앞세워 수비 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박정석은 다수의 질럿/드라군을 앞세워 강정우의 수비 병력을 모두 제압하고 본진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경기 중반에 발생한 마인 역대박 역시 박정석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강정우는 뒤이어 생산한 탱크와 SCV를 동반한 처절한 수비 작전에 나섰지만 후속 드라군이 추가되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박정석의 공세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박정석과 |
▲ 강정우, 이 두 선수는 전 KT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
▲ SCV까지 총동원된 처절한 방어를 펼치는 강정우 |
▲ 승리는 3게이트 전략으로 상대의 빈틈을 잘 노린 박정석에게 돌아갔다 |
▲ 자신이 준비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끝난 강정우는 패배 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
1승 1패, 올인 전략이 절반의 성과를 거둔 가운데 펼처진 3경기에서 박영민은 2게이트 전략을 선택해 저그 이영한을 질럿으로 압박할 준비를 갖췄다. 그러나 오버로드 정찰을 통해 의도를 알아챈 이영한이 박영민의 입구를 봉쇄한 게이트웨이 2기의 사이의 좁은 틈으로 다수의 저글링을 침투시키며 사실상 승부는 결정났다. 박영민의 본진에 난입한 이영한의 저글링들은 프로브 피해를 주는 동시에 파일런을 파괴해 박영민이 원활하게 추가 병력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또한 본진과 앞마당을 성큰 1기와 잔여 병력으로 방어하며 손에 거머쥔 승기를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 박영민은 남은 질럿과 프로브를 모두 동원한 마지막 러쉬가 실패로 돌아가자 패배를 인정했다.
▲ 승부는 원점으로...3세트에 출전한 박영민과 |
▲ 이영한의 경기에 따라 앞으로의 진행 양상에 많은 변화가 발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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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까지 동반한 마지막 러쉬는 좋았으나 |
▲ 박영민의 의도를 빠르게 알아챈 이영한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
전태양, 한 번 잡은 승기는 절대로 놓지 않는다!
앞선 3경기가 비교적 짧은 경기 시간 안에 마무리된 것에 비해 마지막 4세트는 테테전 특유의 진득함이 묻어나는 장기전이 펼쳐졌다. 4세트에 출전한 전태양과 민찬기는 경기 시작 직전, 다소 상반되는 기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민찬기의 경우, 최근 이제동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좋은 기세를 유지해오고 있었다. 반면 전태양은 지난 30일, 울산에서 펼쳐진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8강에서 이영호에게 아쉽게 패배한 것에 이어 1일 진행된 웅진과의 대결에서 김승현에게 패해 프로리그 연승 기록까지 깨졌다. 전태양에게 이번 경기는 좋지 않은 분위기를 쇄신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 최근 스타리그 및 프로리그의 패배로 다소 좋지 않은 기세를 보인 전태양 |
▲ 상대 민찬기는 최근 이제동에게 승리를 거두는 등, 좋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
1팩 더블커맨드로 동일한 출발을 보인 전태양과 민찬기는 다음 빌드 선택에서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전태양은 3팩에서 아모리와 아카데미를 추가해 빠른 업그레이드 및 초반 마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반해 민찬기는 4팩토리를 추가하며 벌처에 큰 힘을 실었다. 이후, 두 선수는 각기 10시와 4시에 추가 멀티를 가져가며 팽팽하게 중후반을 도모했다. 이후, 소수 유닛의 공방 가운데 5시와 12시 지역에 양 선수의 멀티가 하나씩 건설되었다. 이로써 맵을 반으로 갈라 양 선수가 하나씩 차지하는 일명 `반땅싸움`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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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선수의 마지막 승부에 양 팀 선수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
▲ 눈부신 드랍쉽 활용으로 전태양이 1승을 챙기며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
승부를 가른 것은 전태양의 `드랍쉽`이었다. 전태양은 교전 시마다 상대 민찬기보다 한 기 많은 드랍쉽을 보유해 벙력의 우위를 점했다. 이러한 전태양이 드랍쉽 플레이를 통해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것은 민찬기의 5시 멀티 지역이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전태양은 지속적인 드랍 플레이를 통해 5시 지역을 수복하려는 민찬기의 병력을 저지했다. 도한 6시 지역 등, 추가 멀티를 부지런히 가져가며 자원적인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에 민찬기는 병력을 돌려 전태양의 12시 멀티를 제압하고 11시 멀티까지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극심한 자원 차를 극복하지 못한 민찬기는 결국 패배했다.
이겨도 져도, 언제나 파이팅이다! - 경기장 이모저모
이 날 경기장에서 위메이드는 출전 선수의 승패와 상관없이 세트 하나가 마무리되면 둥글게 모여 함께 전의를 다졌다. 상대 공군도 그러했지만, 보통 경기 직후 각 게임단의 선수들은 승리를 축하하는 하이파이브 세리모니가 마무리되면 상황에 따라 각자 움직이며 휴식을 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한 결속력을 드러내는 위메이드의 단결된 모습은 팬들 및 관계자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기 충분했다. 최근 위메이드의 좋은 기세는 이러한 단단한 팀워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 경기 시작 전, 그리고 한 세트가 마무리될 때마다 둥글게 모여 전의를 다진 위메이드 |
또한 현장에서는 온게임넷 스태프들이 투표한 `가장 호감가는 감독` 순위가 공개되었다. 특히 현장에 자리하고 있던 공군의 박대경 감독이 팬들에게 호감을 주는 깔끔한 외모를 바탕으로 2위를 차지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화면을 통해 순위가 공개되자 박대경 감독은 쑥쓰러운 웃음을 짓고, 앞에 놓은 음료수를 들이키는 등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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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공개된 투표 결과에
박대경 감독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
보통 중요한 경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팬들의 주위가 다소 산만해지는 경기 극초반, 해설진들의 재치있는 입담은 관람의 즐거움을 살리는 양념으로 작용한다. 오늘 해설진으로 자리한 강민 해설과 박용욱 해설은 경기 도중,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경쟁 심리를 장난스럽게 드러냈다. 우연히 화면에 잡힌 각 해설을 응원하는 치어풀에서 시작된 대결 양상은 4경기, 전태양이 운용하는 드랍쉽의 수를 세는 대목까지 이어졌다. 현역 선수 시절에도 쟁쟁한 라이벌로 손꼽힌 두 해설의 입담 대결은 현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해설들을 향한 치어풀로 시작된 입담 대결 |
▲ 강민 해설과 박용욱 해설은 현역 시절, 쟁쟁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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