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e스포츠

e스포츠협회, 곰TV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까?

100527-risell-st1.jpg

▲ 오늘(27일) 진행된 블리자드-그래텍의 독점계약 기자회견 현장 

[관련기사]
블리자드, 곰TV와 e스포츠 방송 독점 계약 체결
블리자드, 기존 스타리그는 8월까지 유예기간 둔다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 편지를 통해 입장 발표

블리자드가 국내 e스포츠에 대한 자사의 지적재산권 협상에 초강수를 두었다.

오늘 27일, 진행된 기자회담을 통해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의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쉽을 위한 독점계약을 그래택의 곰TV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제시한 유예기간은 8월, 이 안에 협회 및 관련 방송사(온게임넷, MBC게임)는 추후 협상을 통해 서브라이선스를 획득해야 ‘스타크래프트’ 관련 e스포츠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서브라이선스 협상 등 협회 및 양 방송사의 추후 대응에 따라 국내 e스포츠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KeSPA, 과연 그래텍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인가?

해당 사안의 가장 큰 화두는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의 향후 움직임이다. KeSPA 사무국은 내부 의견 조율을 통해 다음 주 중,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의 국내 e스포츠에 대한 모든 권한을 그래텍에게 위임한 상황이며, 그래텍 역시 KeSPA와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의도가 분명히 있음을 밝혔다.

KeSPA와 블리자드가 재차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해주지 않는 KeSPA의 태도와 약속을 어기고 협상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큰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후 서브라이선스 계약 체결은 그래텍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기 때문에 블리자드가 전면적으로 나설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KeSPA가 추후 프로리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래텍을 통해 서브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KeSPA와 그래텍은 개운한 마음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 2008년 3월 그래텍이 곰TV를 기반으로 출범한 스타리그 ‘곰TV 클래식’은 협회 및 각 프로게임단의 잇단 불참선언으로 1년 만에 막을 내리는 참패를 맛봤다. 당시 프로게임단이 내세운 명분은 “프로리그 및 개인리그의 일정이 너무 많아 모든 리그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KeSPA와 그래텍이 과거의 껄끄러운 관계를 청산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방송사, 아직은 구체적인 입장 및 계획을 밝힐 수 없다!

블리자드와 그래텍의 독점계약에 대해 온게임넷과 MBC게임, 양 방송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온게임넷은 자사가 창출한 ‘스타리그’의 브랜드 가치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먼저 협회가 협상을 나서 일정 수준의 협의점을 구축한 뒤에 서브라이선스 계약 등의 추후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KeSPA에 소속되어 있는 양 방송사는 정황 상, 독단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거나 차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양 방송사는 KeSPA와 그래텍 간의 협상을 통해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된 뒤,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텍은 양 방송사와의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그래텍의 곰TV에는 TV를 통해 리그를 송출할 수 있는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 않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그래텍과 방송사 간의 서브라이선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인터넷/TV 중계 양쪽을 보다 빠르게 활성화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그간 양 방송사를 통해 e스포츠를 친숙하게 접해온 팬들의 취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그래텍의 배인식 대표는 “우리는 양 방송사를 경쟁자가 아닌 e스포츠의 새로운 도약을 일궈낼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방송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블리자드와 그래텍의 독점계약 이슈는 각 방송사의 추후 개인리그 진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각 방송사의 개인리그는 마무리 단계에 돌입해있다. 온게임넷의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은 지난 주 토요일인 5월 22일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의 결승전을 개최하며 리그를 마무리한 상황이고 MBC 게임은 오는 토요일, 결승전을 진행한다.

따라서 각 방송사는 독점계약 이전, 차기 리그를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MBC 게임의 경우 차기 리그 예선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차기 개인리그의 준비 기간이 협상 유예 시기와 맞물려있다는 것이다. 각 방송사가 예정대로 리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달 안에 그래텍와의 서브 라이선스 협상을 타결시켜야 한다. 만약 기간 내에 협상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양 방송사는 차기 개인리그 진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