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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PA, 기자회견 Q&A 통해 구체적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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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총 1시간 반 동안 Q&A가 진행되었다

31일 진행된 한국e스포츠협회의 기자회견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Q&A가 진행되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진행된 Q&A 내용을 추려내 정리한 것이다. 해당 기사에는 그간의 협상 과정과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협회의 입장, 그리고 향후의 협상 방향과 추후 e스포츠 발전을 위한 한국e스포츠협회의 비전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럼 아래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자.

Q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지난 성명서에서 2007년 협회가 합의도 없이 불법적으로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 방송 중계권을 판매하여 자신들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였고, 그 후 대화를 시도하였으나 협회가 자신들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고 불성실한 협상을 진행하였다고 하였다. 이 부분에 대한 협회 측의 입장은 무엇인가?

A: 12개 게임단의 위임을 받아 적절한 협상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블리자드는 2007년 협상을 요구한 이래 3~4차례의 간단한 미팅만을 가질 정도로 적극적이지 않았다. 또한 2009년 6월과 7월 스타2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갔으나 출시 연기로 협상은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그러다 올 4월 블리자드가 일방적인 협상중단을 발표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되돌아볼 때 블리자드가 일반 스포츠계에서는 유례없는 ‘지적재산권’을 내세워 한국시장을 흔들면서도, 정작 성실한 협상을 하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Q 일부 팬들 사이에서 협회가 노력을 덜 했고, 안이하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들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이러한 오해를 받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이며 보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했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앞으로 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좋은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힘쓰겠다. 또, 협회가 하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알려, 팬들과 함께 가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블리자드는 리그에서의 게임 사용을 공공재가 아니라 지적재산권에 대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는데,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게임은 종목사의 자산이 맞으나 게임과 e스포츠는 다르다. e스포츠는 게임을 소재로 했을 뿐 플레이어 중심이 아닌 관람문화 중심으로 발전되며 수많은 관계자들의 노력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차원의 문화이다. 스포츠는 일반 공중에 대한 시청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고, e스포츠 역시 블리자드의 프로모션 논리로만 접근되어서는 안된다.

Q 그렇다면 협회 측은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A: 원칙적으로 스포츠는 지적재산권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 블리자드는 지적재산권 문제를 떠나 한국e스포츠 발전의 최대 수혜자 중의 하나이다. 한국e스포츠 발전에 힘입어 스타크래프트1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제품수명이 길어지는 등의 많은 혜택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와 12개 게임단은 스타크래프트의 비중과 게임제작사로서의 권한과 의미를 존중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블리자드에게 적정한 ‘게임사용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협상 초기에 이미 밝혔다.

Q 협회가 인정하는 지적재산권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A: 게임개발사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라는 의미로서의 지적재산권이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e스포츠의 안정적 리그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계약기간, 스폰서 유치 및 마케팅 계획, 방송 계획 등 리그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 대한 사전 승인과 함께 스폰서십, 중계권 등 모든 수입에 대한 게임사용료 이상의 로열티 및 서브 라이선스 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선수들의 실연과 방송중계기술 등을 통해 생산되는 2차 저작물인 경기콘텐츠에 대한 소유권, 협회 재무회계 투명성에 대한 자료 제출 및 감사권한 등 원저작권자로서의 권리를 넘어선 무리한 요구사항들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협회가 법무법인의 검토를 통해 부당한 경영간섭이자 불이익한 거래조건의 설정이라고 지적받았을 만큼 일반적인 권리주장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으며 향후 게임에 대한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독소조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Q 협회에서도 방송중계권 판매 등 사적인 이윤추구행위가 있지 않았는가

A: 협회가 방송중계권을 통해 이익을 얻은 것은 없다. 협회는 문화부 산하 비영리법인으로서 수익을 내지 않는다. 방송중계권료는 전액 경기운영 등에 재투자된다. 협회는 매년 회계감사 자료를 이사사들에 공개하고 있고, 중계권료에 대한 전액 재투자 부분에 관련된 회계자료 등도 필요하다면 공개할 수 있다. 스포츠가 발전하려면 일정 정도의 산업화가 꼭 필요하다. 12개 게임단이 매년 많은 투자를 해왔고, 협회도 방송중계권료를 전액 경기운영과 방송제작에 재투자하는 것도 이러한 토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Q 블리자드는 현재 자사 게임의 국내 e스포츠에 대한 모든 권한을 그래텍에게 위임한 상황이고, 그래텍 역시 협회 측과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의도가 있음을 밝혔다. 협회는 향후 곰TV와 협상을 진행할 의사가 있는가?

A: 지금은 블리자드와의 제대로 된 관계 설정이 먼저 해결할 과제다. 블리자드와 12개 게임단을 대표한 협회의 협상은 단순히 돈의 문제를 넘어 한국e스포츠계의 향후 발전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규칙을 정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여기서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면 향후 한국e스포츠의 발전에 중대한 걸림돌이 놓여질 수도 있다. 이러한 관계 설정이 제대로 이뤄졌다는 전제 하에는 그래텍이 아니라 누구와도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

Q 협회는 과거 ‘곰TV 클래식’ 으로 인해 그래택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 추후 협상이 진행된다면 협회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거 중계권 논의가 있을 때 방송사들과도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좋은 파트너쉽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 언제든지 그래텍과도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지금은 블리자드와의 올바른 관계 설정이 먼저이다.

Q 스타2가 7월 말 발매될 예정이다. 스타2의 e스포츠화에 대한 계획은 마련되어 있나?

A: 스타2 자체가 출시가 안된 게임이어서 지금 대회를 이야기하기는 빠른 시점이다. 결국은 팬들의 선택이 어느 방향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팬들의 사랑에 부응하는 쪽으로 협회와 우리 게임단은 선택을 할 것이다.

Q 블리자드가 계속 협회를 무시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A:   협회와 게임단은 기본적으로 블리자드와의 대화를 통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원하고 있다. 또한 한국e스포츠 발전에 최선의 결과가 무엇이냐를 계속 고민하고 있으며 이러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 팬들과 선수, 정부, 게임개발사 등 모든 이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수렴할 계획이다.

Q 블리자드가 협상 재개를 한다면 바로 임할 것인가?

A:  이미 여러 차례 밝혔듯이 협회는 언제든지 블리자드와 대화할 자세가 되어 있다. 협회와 12개 게임단의 기본 입장은 블리자드를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다. 블리자드가 중요한 게임개발사로서 한국e스포츠의 발전에 적극 동참하기를 바란다. 다만, 과도한 욕심을 내기 보다는 상식적, 합리적이고 한국e스포츠 발전에 정말 기여할 수 있는 형태로 손을 잡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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