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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클베가 끝난 썬 온라인을 진단한다!(썬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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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부로 썬 온라인의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종료됐다. 자기 스스로 원하는 맵을 만드는 배틀존 시스템과 스타일리시한 전투, 화려한 연출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던 썬 온라인이 1주일의 클베 기간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썬 온라인의 접속화면. 성우의 목소리가 매우 멋지다!


사양에 따라 울고 웃는 그래픽

옛말에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시각적인 효과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것을 게임에 대입하면 ‘그래픽이 좋은 게임이 즐기기도 좋다’는 말이 된다. 특히 그래픽은 그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는 만큼 그 중요성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썬 온라인의 그래픽은 어땠을까? 과연 그들이 말하는 것만큼 스타일리시하고 현란했을까?

▲썬 온라인의 스크린샷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YES’다. 단순히 그래픽만 놓고 보면 썬 온라인의 현존하는 국내 온라인게임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광채가 난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아리따운, 혹은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주변의 배경도 일반 온라인게임화면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캐릭터의 빠르고 호쾌한 움직임 역시 썬의 화려한 그래픽을 뒷받침 해준다. 특히 칼을 휘두를 때마다 남는 칼의 잔상은 콘솔게임의 그것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스타일리시라는 말이 딱 맞는다

하지만 문제는 사양이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썬의 최소사양이 CPU 1GHz에 RAM 256MB라고 나와 있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다. 필자가 경험한 결과에 의하면 CPU 2.4GHz에 RAM 1GB, 지포스 6600GT의 그래픽 카드로도 엘리멘탈 리스트 8명이 모이면 게임이 현저히 느려질 정도였다.(중간 옵션 기준) 게다가 이펙트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엘리멘탈 리스트가 많아질수록 이펙트 때문에 전멸을 당하는 웃지 못 할 경우가 종종 있다.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일반 유저들의 사양을 고려한 ‘이펙트 제거’등의 옵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칼의 잔상이 멋지다. 하지만 그만큼 사양은...

▲보다 세부적인 옵션 설정이 필요하다

치열한 찬반 여론. 배틀존시스템

썬 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스턴트 맵을 만들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속칭 배틀존이라고 불리는 이 인스턴트 맵은 마을 안에 있는 배틀존 생성 NPC에게 만들 수 있으며, 맵의 종류, 난이도, 목적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각 맵 마다 10명이라는 인원제한도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의 그것을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웹젠의 시도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일단 유저마다 각각 다른 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이 몰려서 생기는 랙이 대폭 줄었다. 또한 자신의 실력에 따라 맵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한 몬스터 하나를 잡고 많은 경험치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맵의 난이도를 자기 레벨보다 약간 높게 설정하면 된다. 물론 약한 몬스터 여럿을 한 번에 몰아서 잡으려 한다면 이와 반대로 하면 된다. 게다가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으면 다른 이의 방해를 받지 않고 플레이 할 수도 있다.

▲맵도 고르고 난이도도 고르고, 입맛에 맞게 싸워라!

하지만 이러한 배틀존 시스템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배틀존 시스템은 그 특성상 유저간의 커뮤니티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클로즈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은 마을뿐이었으며, 그나마도 아이템을 사고판다는 거래나, 게임용어에 대한 질문 등이 전부였다.

물론 공개되어 있는 헌팅 맵에 들어가서 대화를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한 지역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은 10명뿐인데다가 배틀존 안의 인원수에 따라 몹의 체력이 늘기 때문에 대화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게다가 썬 온라인의 전투는 다수를 상대로 쉴새없이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유저간의 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을 이외의 공통지역(레이드 장소나 휴식터 같은)이 필요하다

배틀존의 목적 중에 ‘커뮤니티’가 생기거나, 마을 이외에 공통으로 사용하는 필드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썬 온라인은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는 기형적인 온라인게임이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


고민하게 만드는 캐릭터의 스탯과 스킬

썬 온라인은 캐릭터 성장은 예상대로 레벨업에 따라 얻는 보너스 수치(이하 스탯포인트와 스킬포인트)를 각 능력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이한 점은 스킬의 요구능력치를 스탯포인트로 찍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드래곤나이트의 예를 들자면 드래곤나이트의 스탯 중에는 드래고닉과 컴뱃이란 항목이 마련되어 있다. 이 두 가지 스탯을 일정치 이상 올려줘야 비로소 스킬 포인트를 가지고 원하는 스킬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이걸 찍어줘야

▲이 스킬을 올릴 수 있다

이는 획일화된 스탯과 스킬포인트를 사용하면서도 그것은 한 단계 발전시킨 썬 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각 캐릭터는 레벨 당 6이라는 제한된 보너스 수치로 스킬과 스탯을 전부 커버해야 한다. 때문에 스킬을 중시하는 유저라면 스킬 위주의, 좋은 아이템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스탯 위주의 캐릭터를 만드는 좀 더 독창적인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는 것이 가능하다.

2% 부족한 미션

배틀 존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 미션이다. 미션 맵은 헌팅 맵과 달리 몬스터가 리젠되지 않으며, 난이도를 선택할 수 없고, 맵 상에 있는 각종 트랩을 풀어야 길이 열리는 맵을 말한다. 특히 미션 맵의 마지막에는 거대한 보스도 등장하기 때문에 유저는 마치 콘솔액션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다.

▲기둥을 돌리면 보스 방으로 가는 포탈이 나온다

▲야수의 숲의 마지막 보스를 클리어! 보상 아이템도 준비되어 있다

비록 헌팅 맵에 비해서 경험치 효율은 떨어지지만, 클리어할 시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미션 맵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레벨이 맞는 유저라면 헌팅 맵 대신 미션만 진행하는 유저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보스몬스터의 공격패턴이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다. 야수의 숲 첫 번째 보스인 악령주술사부터, 마지막 보스인 드래곤좀비까지 공격패턴은 단 한 가지, ‘다가와서 때리기’ 뿐이다. 물론 악령주술사는 단도를 이용한 장거리 공격을, 드래곤좀비는 부하의 소환을 하는 등 다양한 스킬을 보여주려 하지만 그것도 한, 두 번에 그치고 만다.

▲오히려 이런 졸개 몹이 한 대 때리고 도망가는 고난이도(?)의 플레이를 보여준다

▲체력 좀 높고 공격력 좋은 일반 몹과 다를 게 없다

일반 몬스터는 그렇다쳐도 보스몬스터는 미션을 즐기는 또 하나의 이유인 만큼 조속한 AI의 수정이 필요하다.


겉모습은 충분히 구경했다. 이제 내실을 보여다오!

일주일 남짓 썬을 즐기는 동안 필자의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은 ‘최고의 그래픽을 가진 어중간한 시스템의 게임’이었다.

웹젠에서 그렇게도 자랑하던 썬의 그래픽은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있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역동적이고, 주변배경에도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일 정도였다. 그래픽 하나로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런 게임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얼음에 비치는 물체를 보아라!

하지만 문제는 화려한 그래픽을 게임의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쓴 그래픽과 달리 시스템은 ‘대충 즐길 수 있을 정도만 만든 상태’다. 채팅창에 말하는 사람의 이름이 표현되지 않고, 인벤토리의 아이템이 자기 멋대로 교체되는 등 버그라고 하기도 뭐한 버그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독특한 설정의 스탯포인트는 앞으로 다양한 방식의 캐릭터가 나올 것임을 암시했고, 미션 역시 좀 더 많은 맵이 추가된다면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웹젠 같은 큰 회사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등장한 게임의 시스템이 ‘사냥만 즐기는 것’에 그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귀신이 말하는 것도 아닌데...

물론 아직 클로즈 베타테스트 기간인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 게다가 썬 온라인에는 게임의 바탕이 되는 그래픽과 캐릭터의 성장 등의 요소가 잘 갖춰져 있다. 그만큼 앞으로 내실을 다지기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뜻이다.

▲그래도 버그에 대한 공지는 철저한 편이었다

▲이 그래픽만으로도 기대할 가치가 있다!

다음 주면 썬 온라인의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시작된다. 그때는 화려한 그래픽에 내실까지 다져진 좀 더 나아진 모습의 썬 온라인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프리뷰의 내용 이외에 썬 온라인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자.

[썬 메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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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웹젠
게임소개
썬은 MMORPG와 콘솔 RPG의 장점을 결합한 '세미 MMORPG'다. 플레이어는 마을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공유하여 게임 내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다양한 경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독특한 형태의 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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