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를 똑같이 구현했단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MMO 드라이빙 게임 레이시티의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시작됐다.
레이시티는 기본적으로 ‘달리는 재미’를 중시한 게임이지만, 무생물인 자동차에 ‘성장’이라는 RPG적인 요소를 부여 했다는 점에서 속도와 스킬만을 중시하는 여타 ‘레이싱 게임’과 차별점을 가진다.
철저한 성장 위주 게임, 처음 ‘손 맛’은 약해
사실 ‘성장’이라는 요소가 레이시티에 처음 도입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나온 시티레이서, XL1, 스키드 러쉬 등에서도 성장요소는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시티의 ‘성장개념’에 주목하는 이유는 타 게임에 비해 그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아이러니하게도 레이시티의 ‘드라이빙’ 에서 찾을 수 있다.
개발사 J2M이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선보인 레이시티의 ‘드라이빙 감’은 여타게임에서 느껴왔던 그것에 비해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레이시티는 실제 물리법칙을 중시한 XL1의 드라이빙도 아닌, 그렇다고 카트라이더처럼 극도로 ‘재미’만을 추구한 것도 아닌 어중간한 ‘드라이빙 감’을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보여줬다.
특히 레이싱 게임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속도감’에 있어서는 답답할 느낌을 줄 만큼 시원스럽게 내지르는 맛이 없었다.
▲ 높은 성능의 부품을 파트별로 구입할 수 있다 (클릭하시면 좀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
왜 그럴까? 레이시티를 시작하면 게이머들에게는 달릴 수 있는 ‘기본적인 옵션’만 갖춘 차량 mato(데우 matiz의 변형차량)가 제공된다. 레이시티에서는 차량의 성능을 향상시키려면 엔진, 브레이크, 트랜스미션, 스티어링 휠 등 각 파트에 영향을 미치는 부품들을 구매해 차량에 장착해야 한다. 마치 현실에서 티코를 모는 느낌과 (안 타봤지만) 페라리를 모는 느낌에 현격한 차이가 있듯이 레이시티도 극히 사실적인 컨셉으로 차량의 성능을 조절해 놨다.
(확인하지 못했지만) 각 부품에 능력치가 부여되어있기 때문에 이 부품들을 장착하면 어중간한 드라이빙과 속도감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은 향후 부분유료화를 실시하면 개발사나 퍼블리셔 측에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물론 많은 이들이 게임을 즐긴다는 전제 하에.
▲ 좋은 차를 가진자 만이 미녀를 얻을 수 있다!?
(클릭하시면 좀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성장 시스템’
성장 시스템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클로즈베타에서 레이시티는 달리는 것 이외의 별다른 컨텐츠를 보여주지 않았다. 현재로선 가장 기본적인 ‘택시 퀘스트’ 만 수행할 수 있다.
퀘스트 수행 시스템에는 꽤나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사소한 것이지만 맵의 크기를 게임화면에서 자유자재로 조절 할 수 있다던가, 퀘스트 수행을 위한 길 찾기 기능이 강화돼 있다는 점에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레이시티는 퀘스트 수행에 많은 것을 배려했다
하지만 퀘스트 수행의 개연성 자체가 매우 약하다는 부분은 지적 할 만하다. 예를 들어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미용실을 찾아가기 위한 퀘스트나, 갑자기 빈집털이를 하기 위해 부자동네로 가자는 다소 뜬금없는 퀘스트 수행은 게임의 몰입을 방해한다.
특히 퀘스트 간의 연결고리가 전무한 점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스토리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무 의미 없는 퀘스트의 남발은 그저 ‘레벨업 노가다’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이기 때문에 컨텐츠 확보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 이번에 공개된 강남지역, 강남 사람들은 다 택시만 타나보다^^
사실적인 서울의 거리, 실제 차량 등장하지 않는 점은 아쉬워
레이시티는 서울시내를 현실감에 있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강남일대의 거리가 공개되었는데, 주요 건물뿐만 아니라 업소 간판, 구조물 등 세세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표현됐다.
때문에 게임에서는 마치 실제의 거리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실제 거리를 재현한 레이시티의 맵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각각 교보문고 앞과 봉은사 앞
거리는 사실적이지만 차량은 그렇지 않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실제 차량의 라이센스가 없는 레이시티의 차량들은 조금씩 변형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모양이 뭐 대수겠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란투리스모와 같은 대작 레이싱 게임에서 매번 비싼 라이센스를 주고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차량을 제공하는 이유를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레이시티의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는 기대한 범위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이루어졌다. 다만 테스트 초반 렉 현상들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점은 개발사의 역량에 비해 서버관리가 소홀했던 게 아닌가 싶다.
▲렉 현상으로 공중부양하거나 차 문이 열린 채로 달리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J2M의 방경민 대표는 “강남, 서울을 거쳐 중국까지 레이시티의 맵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은 힘들겠지만 고가의 라이센싱 비용을 감당하게 될 수 있으면 실제 차량도 집어넣고 싶다”고도 말했다.
국내 차량 뿐만 아니라 고가의 외제 차량의 라이센스까지 확보해 제대로 구현된 레이시티의 차량이 중국대륙을 누비는 그날을 기대해 보자.
▲ 아반떼를 아반떼로 부르고 소나타를 소나타로 부르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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