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E3 게임쇼에서 Irrational 게임즈가 개발, 2K 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RPG게임 바이오쇼크가 최고 게임으로 선정되었다. 바이오쇼크에 대해 각 게임언론에서 쏟아내는 찬사와 갈채가 매우 고무적이다.
시작부터 기대치를 팍팍 올리는 화제의 바이오쇼크는 호러&미스테리적요소가 가미된 RPG게임으로 고립감에서 오는 긴장감과 조각난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재미가 일품이다. 2007년 발매될 것으로 보이며 침체일로에 있는 국내 PC패키지게임 시장에도 불을 댕길 수 있는 킬러타이틀로 각광받고 있다.
시스템쇼크 시리즈의 팬들께는 더 이상 설명의 말이 필요 없겠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자세히 살펴보자.
▲ 벌써부터 달아오른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 이 스샷만 보면 FPS같지만 RPG게임이다 |
궁극의 미션, 죽음의 도시에서 탈출하라!
바이오쇼크는 랩쳐(rapture)라고 불리는 위험한 해저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 랩쳐라는 해저도시는 권력과 지력을 겸비한 사람들이 세운 그들만의 파라다이스였다. 그런데 이미 충분히 명석하고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 더 좋은 신체와 정신을 만들기 위해서(과유불급이라 했거늘..) 유전자 조작 물질인 ‘아담(Adam)을 바다달팽이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아담'을 사용한 결과는 처참했다. 도시는 멸망 일보직전까지 가버리고 아담을 사용한 거주자들은 살인을 즐기는 괴물인 '스플라이서'로 변하고 만다.
▲ ‘스플라이서’ 알고보면 불쌍한 자들 |
이 와중에 유일한 자원이라 할 아담(Adam)은 바다 달팽이가 멸종됐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생산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어찌 이 중요한 ‘아담’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죽은 시체들로부터의 추출’이다. 이를 위해 '리틀시스터'라고 불리는 채집자들이 생겨났고 이들은 랩쳐에 널려있는 시체들에서 아담을 거둬들여서 뱃속에 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리틀시스터가 이 일을 수행하는 것은 '빅대디'라고 불리는 강력한 군인집단이 리틀시스터를 보호하기에 가능한 일이기에 이들은 공생관계를 형성한다.
이제부터 플레이어는 저들이 아담을 얻어 무엇을 하려는지, 또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 빅대디는 리틀시스터의 보디가드 ▲ 리틀시스터 가까이 다가서면 무서워한다 |
뻔한 패턴은 없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모든 크리쳐(생명체)는 스플라이서, 빅 대디, 리틀시스터 라는 3종류로 이루어져 있다. 빅대디는 또 3종류로, 리틀 시스터는 10종류로 나뉘어진다. 크리쳐들은 수 십 가지의 AI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종이라 해도 똑 같은 행동패턴을 보이지는 않는다. 무턱대고 보이는 대로 공격을 가해오지도 않고 각기 다른 행동을 보인다.
▲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 것! |
엄청난 자유도, 생존을 위한 ‘센스’가 필요하다
전작인 시스템쇼크 시리즈를 해본 사람은 대충 감을 잡겠지만 바이오 쇼크는 엄청난 자유도를 자랑한다. 마치 GTA(Grand Theft Auto)시리즈처럼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해서 플레이어의 자유의지로 행동할 수가 있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면 된다는 뜻이다.
적을 만났을 때도 공격해서 죽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적의 보안 시설을 역이용해 적을 공격하든,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어그레서-센트(Aggressor-Scent) 플라스미드’라는 아이템을 근처의 빅대디나 스플라이서에게 던지면 보안시스템은 즉시 아이템을 맞은 빅대디나 스플라이서를 침입자로 인식해 집중공격한다.
애먼 적이 집중타를 맞으며 보안시스템의 주의를 끄는 동안 플레이어는 무사통과 할 수 있다. 만약 탄약이 충분하다면 보안시스템을 직접 공격하여 무력화 시킬 수도 있다.
▲ 이런 것도 방법의 일부, 적의 시설로 적을 공격! ▲ 주변을 잘 살펴보자. 뭔가 도움될 만한 것이 있을지 모른다 |
실마리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바이오 쇼크는 최종목표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로 하여금 우선 '이 처참한 상황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가 되게끔 한다. 게임을 해나가면서 관찰과 퀘스트 등을 통해 배경과 세계를 스스로 이해하도록 하는데, 다른 게임처럼 비밀을 꼭꼭 감추어두었다가 한 시점에서 다 풀어놓는 것은 아니다. 대화, 퀘스트, 전투 등에 두루 퍼져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부지런히 랩쳐 구석구석을 누벼 조각난 퍼즐(정보)을 맞춰야 한다.
▲ 이 장면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
‘그때 그때 달라요’, 상황에 맞게 도구를 이용하자
게임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플라스미드(Plaplasmid)'라고 불리는 생물학적 강화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플레이어의 강화수단을 슬롯에 장착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미드는 교체가 가능하므로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데 대부분 1회용이므로 주의깊게 사용하는 편이 좋다. 또 무기에 장비해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일도 가능하다. 벽에 장착된 '플라스미-퀵(Plasmi-Quik)'이라는 기계를 사용하면 플라스미드를 교체할 수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전투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빅대디가 플레이어를 리틀시스터로 생각하게 만드는 플라스미드를 착용하면 빅대디가 플레이어를 호위하므로 보디가드로 유용하게 쓸 수 있고 고온에 잘 견디는 플라스미드를 장비하고 방안의 기온을 최대로 올리면 나에게 유리한 전투환경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플라스미드의 수는 흔하지는 않고 착용 가능한 슬롯의 수도 한계가 있다. 가진 양이 적다고 푸념하기 이전에 가진 것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이 안잡히는 분들을 위하여 플라스미드의 활용을 쉽게 표현하자면 비 오는 날엔 장화를 신고, 물놀이 갈 땐 샌들 신는 것처럼 상황에 어울리는 것을 고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 충격! 꽤 처참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
시스템 쇼크의 부진을 밟고 넘어라
바이오쇼크는 지금까지 밝혀진 정보로도 수작의 범주를 넘어 대작의 풍모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팬들의 기대가 점점 증폭되고 있다. 전작인 시스템쇼크2는 비록 훌륭한 게임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에선 다소 주춤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후속작인 바이오 쇼크가 전작의 장점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며,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낸다면 그간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릴 것은 확실하다. 지금까지의 정보로만 판단해도 필수구입 리스트 1위에 바이오쇼크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그러니 유저들께서는 일단 돈부터 모으자. 그리고 바이오 쇼크가 제공할 즐거운 충격(Shock)에 대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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