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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둥글다’ 게임인 축구 리그, 가장 강한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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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게임인 축구리그’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그게 뭐냐고? 말 그대로 엔씨소프트나 네오위즈 같은 게임 업체들이 직원들로 구성된 팀을 꾸려 축구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일종의 스포츠 축제다. 각 업체는 직원 단합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타 업체와 화합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돼 ‘흥겨운 기분’으로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손수 방문해주신 사장님의 응원에 ‘좋은 모습’ 보이려다 팔목이 부러진 선수도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가슴 벅차오르는 대회란 말인가(사실인지 소문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번 4회 리그에는 그라비티, 네오위즈, 넥슨, NHN, 엠게임,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JCE 엔터테인먼트, 한빛소프트, 모빌리언스, CJ E&M, 컴투스, 다날, 엔씨소프트, 조이맥스, 와이디 온라인까지 총 15팀이 참가해 결전을 앞두고 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보자. 참가 업체까지 밝혔으니 독자 여러분들도 궁금할 것이라 믿는다. 과연 어느 팀이 가장 실력이 좋을까? 반대로 어느 팀이 ‘개발’일까? 시장에서 기세등등한 엔씨소프트나 넥슨, NHN은 축구도 잘할까? 물론 즐긴다는 마음가짐이 우선시돼야 하는 건 맞지만, 원래 경쟁이 바탕이 되는 모든 ‘게임’은 지기 싫은 법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이에 게임메카는 M사에서 근무하는 K씨와 접촉해 ‘게임인 축구리그’와 관련된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와 각 팀의 실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참고로 K씨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으로 항상 리그에 참가해 경기를 뛰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자랑’을 아주 잘 한다.

* 아래부터 공개되는 내용은 주관적인 판단 위주의 논픽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전통 강호 팀: 네오위즈, CJ E&M, 엠게임, 한빛소프트

K씨의 주장에 따르면 ‘게임인 축구리그’에는 총 4팀의 전통강호가 있다고 한다. 3회 리그까지 항상 4강에 진출했던 팀들이다. 1회 대회 우승자인 CJ E&M(구 CJ인터넷), 2~3회 대회 우승자인 네오위즈, 그리고 우승은 못했지만 저력이 있는 엠게임과 한빛소프트다.

▲ 1회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CJ인터넷(현 CJ E&M)


# 1. 네오위즈

현재까지 기록을 봤을 때 최고의 강팀은 누가 뭐래도 네오위즈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2회와 3회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 한 관계자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의 멤버는 없지만 서로 화합이 잘 돼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며 차분하고 근엄한 어조로 팀을 ‘자랑’했다. 역시 강팀 관계자답다. K씨 역시 네오위즈는 인정한다면서, 국가로 비유하면 ‘독일’이라고 했다.

이간질의 J: 네오위즈가 그렇게 축구를 잘한다고 하던데, 어떤 특징이 있죠?
M사의 K씨: ‘군대 축구’ 같아요. 위계질서가 뚜렷하다고 하면 될까? 경기 도중 공격수가 “똑바로 안 하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당하는 선수는 그저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확실히 최선임들이 공격수, 그리고 미드필더에서 수비수로 내려갈수록 서열 순서대로 포지셔닝 된 거 같았어요. 그런데 공격수들의 기량이 뛰어나긴 하더군요. 한번 붙었을 때 우리 M사가 수비를 잘해서 0:0으로 비길 수 있었지, 안 그랬으면 질 뻔 했습니다.

이간질의 J: 군대축구라, 멋진데요?
M사의 K씨: 그래도 너무 뭐라고 하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경기도중 한 분에게 “이제 그만 좀 하세요”라고 말을 건넨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대뜸 “뭔데 참견이야?”라며 화를 내더라고요. 순간 열이 확 받아서 심하게 맞받아쳤죠(웃음). 다행이 주위에서 말리는 바람에 별 탈 없이 끝났습니다. 아, 이건 기사에 나가는 내용 아니죠?

이간질의 J: 흐흐, 물론이죠.

참고로 네오위즈에는 슈트 복장으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인물’이 있다고 알려진다. 그 인물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결승전에도 나타나 슈트 차림에 우산을 쓰고 끝까지 지시를 내렸다고. 아우라로 봐선 확실히 감독이다. 강팀엔 역시 감독이 따로 있는 건가?

▲ 네오위즈 연속 우승! '피파온라인' 서비스 업체 맞습니다 맞고요

 
# 2. CJ E&M

CJ E&M은 강팀이다. 우선 운동을 시키는 코치가 따로 있다. 호루라기까지 불며  제법 멋스럽게 운동을 시킨다. 리듬에 맞춰 센터링 올리고 슈팅하는 연습까지, 마치 프로 같다. 상대팀의 기를 팍 죽이는 연출 시너지 효과도 주어진다. 게다가 유니폼도 멋지다. 가슴에는 넷마블 로고가 크게 박혀 있고, 뒤와 옆에도 제품 로고가 덕지덕지 박혀 있다. 어디 뭐, 스위스 산골동네 프로팀 유니폼 같지만 강팀 아닌가. 그러니까 멋있을 수 있는 거다.

CJ E&M은 정말 강팀이다. 참가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용병이 있다. 그 용병은 구 CJ인터넷 사업본부 소속 직원으로 지금은 퇴사했다고 한다. 용병은 키가 큰데다가 어눌한 한국어로 ‘개나리’ 정도의 욕설까지 구사할 줄 알아 상대방을 위축시키는 힘이 있다고 알려진다. K씨는 위축되지 않고, 더 몰아붙여 오히려 용병을 ‘쫄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실무근.

CJ E&M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강팀이다. 선수들의 기량을 세세히 기록한 ‘엑스파일’이 있다. 이 파일에는 패스 성공률은 몇 %, 센터링 성공률 몇 % 등이 기록된 기본적인 데이터에 특징 란에는 “해당 선수는 빠른 윙 백을 만나면 안쪽으로 공간 이동하는 능력이 필요함”이란 식의 디테일한 내용까지 기록돼 있다고. 정말 대단하다. 게다가 해당 ‘엑스파일’은 인터넷을 뒤지면 쉽게 찾을 수 있어, 상대방을 또 한번 위축시키는 효과도 있다. 강팀 맞다.

이간질의 J: 설탕 가문, 아니 CJ E&M 선수들의 특징은 어떤가요?
M사의 K씨:
일단 1회 대회 우승 팀이에요. 플레이가 거칠고 한번 분위기를 잘 타면 도저히 손쓸 수가 없는 팀이죠. 국가로 비유하자면 프랑스가 어울릴 거 같네요. 프랑스가 ‘아트사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거칠게 플레이하거든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있는데, 한번 흐름 잘못 타면 망쳐버리는 그 느낌도 좀 비슷한 거 같고요.

▲ 이것이 그 유명한 '엑스파일'

▲ 열정적으로 뛰고 있는 CJ인터넷 선수들과 상대팀 선수들


# 3. 한빛소프트

한빛소프트는 선수 출신으로 보이는 멤버 몇 명이 분위기를 잡고 자연스레 리드하는 강렬한 팀으로 알려진다. K씨는 네오위즈나 CJ E&M과 붙었을 때도 진다는 생각을 안 했으나, 한빛소프트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무섭다’고 느꼈다고 한다. 베르캄프, 클루이베르트, 코쿠, 오베르마스 등 초호화 멤버로 구성된 98년 월드컵의 네덜란드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다만 아쉽게도 한빛소프트는 우승컵은 한번도 거머쥐지 못했다. 2회 경기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것이 전부다. 그러나 강한 전력은 그대로 남아 올해에도 빛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간질의 J: 기억나는 사건은 없었어요?
M사의 K씨: 제가 드리블을 하면서 한 분을 약 올린 적이 있어요. 계속 공을 가지고 놀면서 뺏기지 않는 거죠. 그러다 그 분이 혼자 넘어지시더라고요. 괜찮으냐고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괜찮아요!”라고 답하길래 한 마디 더 해줬죠. “그러니까 못 뺏으면 오지 마시라니까요”

이간질의 J: (웃음) 좀 지나친 거 같은데요?
M사의 K씨: 좀 건방지긴 하지만 도발이죠. 도발도 실력이니까. 이렇게 하면 그 분이 흥분해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못 해요. 아 물론 전 바로 수비수로 빠졌죠(웃음).

▲ 한빛소프트 축구 동호회 선수들(사진이 작아 죄송합니다)


# 4. 엠게임

엠게임 역시 앞서 언급한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팀 중 하나다. 한빛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우승컵은 거머쥐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4강 문턱을 밟아 강호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M사의 K씨: M사는, 아니 엠게임은 악으로 깡으로 뛰는 스타일이죠. 솔직하게 잘 한다고 말씀드리진 못하겠어요. 다만 지금은 퇴사했지만 센터 포워드 한 분이 굉장히 잘 했고, 미드필더에도 선수 출신 한 분이 있어서 꽤 전력이 있었죠. 미드에서 패스를 해주면 저와 센터 포워드 분이 공을 주고받으며 마무리하는 그런 식으로 플레이했다고 보시면 되요.

K씨는 엠게임을 국가로 비유해 잉글랜드라고 평가했다. 퇴사한 센터 포워드가 마치 루니 처럼 공 받으면 혼자 가서 알아서 해결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이간질의 J: 왠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을 거 같은데요? 그렇죠?

M사의 K씨: 글쎄요. 몇 가지만 말씀드릴까요? 리그가 협회에서 진행하는 거 말고, 우승 팀이 주관해서 진행하는 소규모 리그도 있거든요. 여기서 넥슨과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1:0으로 지고 있었죠. 그러다 후반 10분 남긴 상황에서 제가 2골을 내리 넣어버리는 바람에 승리한 기억이 납니다. 넥슨과의 다른 경기에서도 헤트트릭까지 기록하면서 승리한 적도 있었고요. 그 뒤부터 저에게 전담 수비수를 2명이나 붙이더라고요.
이간질의 J: ...

M사의 K씨: 또 이런 일도 있었죠. 제가 심판들 사이에서 꽤 유명해졌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참가를 못 하는 날이면 “그 친구는 오늘 안 왔냐?”고 동료들에게 묻기까지 했다더군요. 이것 참(웃음).
이간질의 J: OK, 거기까지 해도 될 것 같아요.

▲ 'FC엠게임' 선수들의 단체사진

 

신흥 강호 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JCE 엔터테인먼트

앞서 밝힌 전통 강호 4팀 외에 주목해야 할 팀이 또 있다. 바로 위메이드와 JCE다. 위메이드는 작년에 첫 출전을 함과 동시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네오위즈에 패했지만 선수 기량이나 조직력 등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위메이드 한 관계자는 “동호회 회장이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면서 “평소에도 연습을 많이 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K씨는 위메이드에 머리가 반쯤 벗겨진 중년 선수 한 분이 경기 조율을 참 잘한다고 평가했는데, 혹시 그 분이 동호회 회장일까?

최근 ‘프리스타일 풋볼’로 인기를 끈 JCE는 실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 ‘다크호스’ 팀으로 불린다. 한때 큰 점수차로 패하는 등 실력은 민망한 수준에 머물렀으나 2차 리그에서 8강, 3차에는 4강까지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잘 하는 선수들이 늘어난 느낌에 K씨는 협희 측에 문의까지 했을 정도. ‘피파온라인’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가 1위를 하고 있는데, ‘프리스타일 풋볼’의 JCE가 꼴찌하면 자존심 상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이 악물고 연습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실한 건 JCE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

▲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선수들

 

그 밖에 (동네?) 팀들...

위에 언급되지 않은 엔씨소프트, 넥슨, NHN, 그라비티, 모빌리언스, 컴투스, 다날, 조이맥스, 와이디온라인 팀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얼추 짐작해 강팀에 밀려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면 될까? 그렇다고 해당 팀을 얕잡아볼 필요는 없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해당 리그는 업체간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협회가 직접 지원하는 만큼, 참여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그러니 즐긴다는 기분으로 신나게 놀면 그만이다.

사실 기자도 이번 소재가 독자 분들에게 유익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각 업체가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소개해주고 싶었다. 일종의 가십거리로써 봐주셨으면 하고, 원하신다면 결승전 취재도 꼭 다녀오겠다(웃음).

그럼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 업체간 경쟁의식 부추기기의 종지부를 찍어보자.

우선 엔씨소프트는 내부에 스스로를 ‘메시’라 칭하는 선수가 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K씨는 “그런 사람은 없던데”라며 의아해했다. 이어서 K씨는 “엔씨소프트는 뭔가 으X으X하고 패기 넘치는 기운은 있는데, 조화가 좀 부족한 거 같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 축구팀 선수 여러분들, 기자는 그냥 묻기만 했을 뿐. 모든 대답은 K씨가 했습니다. 정말이에요.

K씨는 NHN과 넥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선 NHN 팀에 대해서는 “선수가 많아 국가에 비유하면 미국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인구 많다고 축구 잘하는 건 아니잖나”라고 말했고, 넥슨 팀에 대해서는 “흐름을 잘 타는 팀인데 기복이 심한 거 같다. 늘 같은 멤버인데 점수 차이가 되게 들쭉날쭉 하더라"고 말했다. 천하의 NHN과 넥슨을 이렇게 '디스'하다니.

모빌리언스에 대해서는 “붙어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고, 다날과 컴투스, 와이디온라인과 조이맥스 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K씨가 전통강호 팀인 M사에 소속돼 있다보니 약간의 ‘자부심’ 때문에 관심이 없는 걸지도 모른다. 키 190cm의 A씨가 골키퍼로 있는 그라비티에 대해서는 "전에 한번 이겼으니까..."라고 답했다. 대체 K씨가 누군지 궁금하다고? 그냥 M사 직원에 주장완장을 차고 머큐리얼 베이퍼 축구화를 신고 있을 거다. 뭐 그냥 백태클을 넣든 지르P든 알아서 해주면 된다(웃음).

* 아, 마지막으로 컴투스 축구팀 선수들에게 한 마디. 컴투스 관계자와도 메신저로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이런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우리 팀은 게임 개발은 잘하는데, 축구도 개발ㅡㅡ” 그래도 그 분은 끝까지 컴투스 경기에 참가해 응원을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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