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이름 : 마검닷넷
클래스
: 마검사
서버 : 마야서버
<지난 줄거리> 법사형 마검사로 진로를 정한 마검닷넷은 이전에 모아놓은 장비를 모두 다 착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방어력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이 전에 마검이 나오기 전까지 착용하고 있던 시샵닷넷의 요정 장비를 팔아서 10드라곤 8옵세트를 구입했다. 그러나 아직 10드라곤 세트를 입을 수 없기 때문에 열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
66렙이 되어야 10드라곤8옵세트를 입는다
10드라곤 8옵 세트를 구입한 기쁨을 누리기엔 앞이 깜깜했다. 이제 46렙이니 10드라곤8옵을
입으려면 66렙이 되어야 했다. 20렙업을 해야 하는데 방어가 딸려서 데비아스에서도
피를 빨면서 사냥해야 하는 상황이다. 겨우 겨우 로타에 들어갈 수 있는 렙인 54를
만들었지만 로스트타워에서 사냥하는 것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10드라곤 8옵 세트를 입으면 모를까 그전에는 로스트타워에 가면 곧바로 사망이다. 10드라곤을 입기 위해 뚝딱 렙업을 해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구체적인 실행방법이 없었다. 연못에 도끼를 빠뜨린 나뭇군 마냥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산신령처럼 *INTEL* 형이 뿅!하고 나타났다.
*INTEL* : 닷넷 렙 몇이고?
마검닷넷 : 54인디요. 10드셋 입으려면 66렙되어야
해요 ㅠㅠ
*INTEL* : 그럼 밤의공주 빌려줄까?
마검닷넷 : 헉! 진짜요? 정말
감사 감사
*INTEL* : 찐하랑 함께 로타 7층 해라 (우와~ 자리까지 주시다뉘 ㅜㅜ
감동 감동)
이야아~ 신난다. 금도끼 은도끼를 모두 받은 나뭇군 마냥 입이 쭈욱 찢어졌다. 인텔형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계정인 ‘밤의공주’를 빌려서 공향과 방향을 받고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몹이 많이 나오는 7층 자리까지 함께 받았으니 경사가 겹쳤다.
▶밤의공주, 찐하마검과 함께 로스트타워 1층에서 7층까지 뛰다 |
무료 공방을 주는 ‘밤의공주’
렙
54인 마검닷넷과 렙 60대인 찐하마검 둘이서 과연 7층을 사냥할 수 있을까? 밤의공주의
에너지는 1000이 넘는다. 즉, 밤의공주로부터 방향과 공향을 받으면 방어력이 125가
커지고 공격력은 143이 높아진다. 아무리 54짜리 갓난 아기 마검일지라도 에너지
1000짜리 요정의 공방을 받으면 로스트타워에서는 거의 무적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로스트타워 7층에 밤의공주와 먼저 도착한 마검닷넷은 사냥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무려 1100~1300대의 경험치가 나왔다. 몹 한마리 잡을 때마다 경험치 바가 확확 올라갔다. 이런 상태라면 15분~20분에 1렙업이 가능한 상태였다.
▶마검닷넷 1100에서 1300대의 경험치를 먹다 |
그러나 찐하형과 함께 사냥하기 때문에 경험치는 나누어진다. 600~700대가 되었다. 그러나 ?찐하마검과 함께 사냥하는 것이 더 이득일 수 있다. 왜냐면 찐하마검의 공격력이 더 세기 때문이다. 몹이 없다면 모를까 많이 있는 상태에서 나 혼자서 그 몹들을 모두 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찐하마검과 함께 폴짝 폴짝 뛰면서 몹들을 사냥하고 있는데 ‘Kerasys’라는 요정이 왔다. 발록의 낫을 들고 있는 엽기요정이다.
시샵닷넷 요정을 키울 때가 생각났다. 번개검을 들어보고 싶었지만 에너지 올리고 민첩 올리느니라고 힘을 못 올려서 결국 못 들고 마검을 시작하게 되었다. 발록의 낫을 들려면 힘을 얼마나 찍어야 할까? 지난 일이었지만 그냥 부럽기만 했다.
케라시스 : 하이요
마검닷넷
: ㅇㅇ 발록의낫 머찌네 ^^;
케라시스 : 넵 감사 감사…
마검닷넷 : 근데 힘을 왜 그렇게 올렸어? (나도
요정 키울 때 들어보고 싶었지만 ㅡ.ㅡ)
케라시스
: 세인트석궁 들려고 찍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저 옆의 기사가 절 존경한데요.
마검닷넷
: 왜?
케라시스 : 요정이 발록의 낫 들고 다닌다거…
▶발록의 낫을 들고 있는 엽기 요정 |
고렙이 쫄 시켜달라고 하면 어떡해?
한참
광렙을 하고 있었다. 50대와 60대 마검사 둘이서 칼질하면서 얻는 경험치가 장난이
아니었다. 렙도 낮기 때문에 금새 1업씩 하였다. 2시간이 지나고 나서 마검닷넷은
60, 찐하마검은 70이 되었다. 2시간 동안 금새 6렙업씩 했다. 이제 6렙업이 남았다.
6렙업만 하면 마검닷넷도 10드라곤8옵 세트를 입을 수 있게 된다. 렙업을 하면 할수록
힘과 민에 스탯을 찍었기 때문에 공격력도 렙업한만큼 조금씩 커졌다.
한참 사냥을 하는데 ‘쫄합니다~’라고 흑마법사 한 분이 외쳤다. 로스트타워는 마검사 캐릭터야 53이 넘으면 입장이 가능하지만 일반 캐릭터는 최소한 80 이상의 레벨이 되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마검닷넷이나 찐하마검이나 80이 되려면 아직도 한참을 사냥해야 한다. 쫄이라는 개념은 고렙이 저렙과 파티를 했을 때 고렙이 경험치를 더 얻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만 쫄이라는 말을 쓴다. 뮤에서는 고렙과 저렙 간의 120레벨 이내에서 파티가 가능하다. 고렙은 사냥을 하고 저렙은 파티를 맺어 줌으로써 경험치를 더 줘야만 파티가 의미가 있고 쫄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200 레벨의 요정이 80짜리의 다른 캐릭터를 데리고 사냥을 할 때가 가장 이상적인 쫄의 개념이 된다. 반면 같은 레벨끼리 파티를 하면 경험치가 50% 떨어진다. 경험치를 분할하기 때문이다. 운이 나빠서 파티를 맺은 상대가 자신보다 레벨이 높다면 경험치를 뺏기게 된다.
자신의 레벨이 100인데 150짜리 다른 캐릭터와 파티를 맺으면 혼자 사냥할 때 경험치에 대한 타격(경험치를 500먹었다고 할 때 50%인 250도 아니고 150정도)을 입게 된다. 즉, 쫄이라 하면 100정도 렙이 높은 캐릭터에게 부탁하는 게 기본 상식이다. 그래야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된다.
법사 : 쫄 합니다.
마검닷넷
: 어떡하면 좋당가요?
법사 : 왜요?
마검닷넷
: 저 렙이 50대인데요?
법사 : 그래도 좀 안될까요?
마검닷넷 : 고렙이신데 어떻게 저렙에게 쫄을 부탁하죠?
아니대 아니대! 빨리 경험치를 쌓아서 10드라곤을 입어야 하는데 고렙이 와서 쫄하겠다고 하다니…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50이면 자기는 최소 80이상일테고 내가 700점을 먹는다면 저 법사와 파티를 하게 되면 나는 200~300점 먹을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따져보니 속이 옹졸한 나를 발견한 꼴이 되지만 어쩌리? 우선 내 코가 석자인걸… 우리 아기 마검들은 앵벌이야 아니야! ?
▶고렙이 저렙보고 쫄한다하면 내가 앵벌이라는 얘기? |
이것은 분명 누군가 옆에서 핵을 쓴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경우 내가 실컷 몹을 잡아도 그 경험치를 옆에서 핵 쓰는 사용자가 모두 빼앗아 가버리므로 고생만 하는 결과가 된다. 이런 경우 화면 스샷을 해서 웹젠의 웹사이트에 신고해야 한다. ?웹젠의 기술력이 아직 부족한 탓인지 핵 사용자를 100% 자동 검색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신고를 할 경우 그에 대한 로그 조사를 통해서 핵 사용자의 계정을 삭제하고 있다. 그 계정에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도 모두 삭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핵을 쓰는 것은 자전거 경주장에 자기 혼자 오토바이를 몰고 함께 경주하려고 하는 꼬락서니 보다 역겨운 것이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렙업하려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유저들만 탓할 수도 없다. 웹젠은 핵 사용자에 대한 제재나 방지를 유저들의 양심과 신고에만 의지하려고 하지말고 좀더 과학적인 체크 방식(캐릭터의 레벨과 사냥터 파티 여부에서 취득하는 경험치가 분당 최고의 경험치를 초과할 경우 자동 로그 분석)으로 제제해서 핵을 원천 봉쇄해야 할 것이다. |
10드셋 입은 후 최적의 사냥터를 찾아라
새벽
3시까지 ‘밤의공주’를 붙들어 잡고 로스트타워 7층에서 광렙을 한 결과 렙 66이
되었다. 힘과 민에 스탯을 남김없이 다 찍고 나서야 드디어 착용할 수 있는 10드라곤
세트!!!
드라곤 셋트를 착용하니까 몸을 둥그러니 공 서너개가 빙그르 휘감으며 밑에서 위로 올라왔다. 역시 뽀대는 짱이다.
이제 방어력을 키웠으니 에너지를 키워서 마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민첩을 올려서 10드라곤방패스킬도 들어야 한다. 그래서 우선 에너지를 220까지 만들어서 악령마법까지 배운뒤에 다시 민첩을 찍어서 10드방스를 착용하는 것까지를 목표로 삼았다.
본격적으로 최적의 사냥터를 찾기로 했다. 10드셋을 입기 전에는 방어력이 약해서 던전 2층이나 아틀란스에서의 사냥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방어력이 되므로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던전 2층으로 가서 헬하운드를 사냥하면서 12번 정도의 공격으로 400대의 경험치를 먹었다. 그리고 아틀란스에 가서 베파르를 잡아보았다. 18~20번 정도의 칼 공격으로 600대의 경험치를 먹었다. 경험치는 많지만 너무 오랜시간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던전 2층이 시간대비 경험치로 따져서 렙업이 더 좋다고 생각되었다.
▶12번 때려서 400점 얻는 헬하운드 |
▶20번 때려서 600점 얻는 베파르 |
던전 2층에 와서 헬하운드보다 더 센 해골전사대장과 썬더리치를 잡아 보았다. 12~15번 정도의 칼질에 의해서 500~600대 경험치를 얻었다. 18~20번 칼질해서 600 경험치를 얻는 수중보다는 더 좋은 조건이었다.
▶14번 때려서 500대 얻는 해골전사대장 |
▶16번 때려서 600대 얻는 썬더리치 |
그런데 칼질을 하면서 사냥을 하다 보니 렙업을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파티를 맺어서 경험치를 얻는 쫄을 해보자는 마음에 아틀란스에 가보았다. 아틀란스 휴게소 입구 근처에서 혼자서 사냥하는 법사님을 만나 파티를 요청하니까 흔쾌히 파티를 받아 주었다. 렙이 100대 초반이므로 파티를 맺는다고 해도 법사님에게 경험치 이득을 줄 수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경험치를 내가 빼앗는 결과가 됨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한다.
요정이라면 공격력이나 방어력을 향상시켜주는 공방을 해주면 그나마 경치를 빼앗아 먹어도 덜 미안하지만 마검닷넷처럼 사냥도 제대로 못하고 공방도 못하는 아기 마검은 오히려 짐만 될 뿐일텐데 편안하게 받아준 ‘연꽃신랑’님이 참으로 고마웠다.
마검닷넷 : 렙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데
경치 도움 되세요? (속으로 무척 찔림)
연꽃신랑
: 괜찮아요.
마검닷넷 : 에거 그럼 그냥 파티 끊을까요?
연꽃신랑 : 같이하면 좋죠 ^^ 혼자하면 심심하잖아요.
로스트타워에 가보았다. 로스트타워 2층에서 사냥하는 분들에게 ‘렙 66 쫄 합니다’라고 했더니 금새 파티 신청이 왔다. 그런데 100점 대의 경험치를 얻었다. 이 정도의 경험치 획득이라면 그냥 혼자서 헬하운드를 잡는 게 렙업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헬하운드나 잡아 먹자는 마음으로 던전 2층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아틀란스에서 경험치를 빼앗는 쫄 행각 |
▶로타 2층에서 쫄하는데 경험치가 탐탁치 않다 |
잠깐 자리 좀 맡아주세요
던전
2층으로 총총총 뛰어 왔는데 이런 이런 자리가 없었다. 이미 다른 유저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거였다. 그래서 안쪽 안쪽으로 쭉쭉 들어갔다. 그랬더니 ‘포이즌 소뿔전사’
두마리가 나오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16번 정도 칼질에 500~600대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어서 그냥 나름대로 렙업하기에는 좋았다. 열심히 칼질을 하는데 벽 옆쪽에는
법사 ‘최강뽕아리’과 요정 ‘형수S2지연’이 썬더리치와 포이즌소뿔전사 두마리를
잡고 있었다. 두 분이 친한 관계인가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사냥하는데…
최강뽕아리 : 마검님 잠시만 이쪽도 자리
좀 봐주세요.
마검닷넷 : 넵
최강뽕아리
: 마나 사러 금방 다녀 올께요.
마검닷넷 : 네 ^^
요정도 함께 갔다. 던전2층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멀기도 하거니와 오는 도중에 함정이 곳곳에 숨어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오는 도중에 방어가 약한 법사는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요정의 방어력 향상(방향)을 받으면서 함께 다녀야 한다. 그 덕분에 마검닷넷은 얼떨결에 몹 5마리를 잡게 되는 영광 아닌 능력을 초과하는 과업을 해야만 했다. 이쪽 저쪽 왔다갔다하면서 사냥하는데 던전 3층으로 가던 유저들이 자리가 비어 있는 줄 알고 사냥을 하곤 했다.
2마리가 적정 수준인데 5마리를 잡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번거롭더라도 ‘님 자리 있는데요. 마나 사러 갔어요. 금방 올꺼에요’ 라고 말하면 대다수가 ‘네 ^^’ 하면서 그냥 지나가거나 잡기 시작했던 몹만 잡고 지나가는 게 기본 매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그쪽 자리는 누구누구 자리인데 마나 사러 갔으니깐 올 때까지만 하세요.”라고 말하면 아직 자리를 못잡은 경우라면 그 자리 주인이 오기 전까지 사냥하고 주인이 오면 다른 자리를 찾아 가는 게 기본 상식이다.
잠시 후 옆 방의 법사와 요정이 헐레 벌떡이면서 도착했고 다시 그들은 사냥을 시작했다. 마검닷넷은 다시 또 포소 두마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사냥을 했다. 아직 에너지를 덜 찍어서 그런지 칼질하는데 마나가 필요했다. 한 인벤을 가득사면 3~4시간을 사냥할 수 있다. 이전에 기사로 할 경우에는 한 인벤 사더라도 30분 사냥하고 다시 자리 맡기고 가서 마나 사온 뒤에 또 30분 사냥하고 그랬었다. 그러나 마검은 에너지에 스탯을 찍음으로써 마나 통이 커지기 때문에 그정도로 마나를 많이 소모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옆 방의 요정과 법사들은 마검닷넷에게 3번을 자리를 봐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어쨌거나 마검닷넷도 마나를 사러 마을로 가야 했다. 그래서 옆쪽의 요정과 법사님들에게 자리를 부탁했다. ‘금방 다녀올께요~’라고 말하고 마을에 가서 마나를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옆쪽 요정과 법사님은 마검닷넷이 사냥하던 자리를 지나가던 요정에게 잠시 맡겼나 보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잠시 자리를 맡았다던 요정님은 그 자리를 계속 고집하고 있었다. 그러자 옆쪽 방에서 사냥하던 법사님과 요정님이 와서 따진다.
최강뽕아리 : 님 잠시 자리 맡아달라고
했죠? 저 마검님 자리에요.
요정 : …(그냥 무시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사냥을 계속한다)
형수S2지연
: 주인이 왔으니까 비켜주세요.
요정 :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마검닷넷 : 님 제가 여기
사냥하다가 마나사러 갔다 왔거든요?
요정 : 사람이
없어서 그냥 사냥하는데 왜 말이 많아요?
최강뽕아리
: 님이 이러면 제가 무안해져요.
옆방에 있던 ‘최강뽕아리’님과 ‘형수S2지연’님은 사냥을 포기한 채 마검닷넷의 자리에 와서 잠시 자리를 맡겼던 요정을 설득하느니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침 필자는 졸립기 시작해서 한소끔 잔 뒤에 와서 사냥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냥 그 자리를 요정에게 주고 가려고 했다.
마검닷넷 : 최강님과 형수님은 그냥 사냥하세요.
저는 그만 나갈께요.
최강뽕아리 : 님 그렇게 가지
마세요. 자리 꼭 찾아 드릴께요.
마검닷넷 : 에거…
똥이 무서워서 피합니까? 더러워서 피하지요. 그럼 저 나갑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 게임을 끝낸 후 안방에 가서 1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다시 컴퓨터를 켰다. 그림 캡션을 자세히 보면 (16:11분)에 접속을 끊었다가 다시 뮤를 접속하고보니 (17:42)분임을 알 수 있다. 1시간 30분 동안 그 자리 때문에 옆방의 법사님과 요정님 그리고 잠시 자리를 맡고 있던 요정님이 계속 말다툼을 했나보다. 얘기 도중에 감정이 격해져서 또 살인까지 왔다갔다 했는지 ‘노랑뽕아리’(최강뽕아리)님과 ‘형수S2지연’님은 카오가 되어 있었다.
▶4시 10분에 접속을 종료했다가 |
▶5시
40분에 재 접속을 했는데 그때까지 |
자리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요정님의 길드원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길드원 분과 처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차근 차근 얘기를 한 뒤에 요정님이 ‘노랑뽕아리’님과 ‘형수S2지연’님께 사과를 하면서 싸움은 끝이 났다. ‘노랑뽕아리’님과 ‘형수S2지연’님은 마검닷넷이 그 자리를 다시 차지하게 되자 책임을 다했다는 듯이 그제서야 게임 접속을 끊었다.
뮤에서의 자리가 무엇인지… 서로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끝까지 지켜주신 ‘노랑뽕아리’님과 ‘형수S2지연’님은 쉽게 만나기 힘든 유저들이다. 핵을 쓰면서 자신의 경험치를 올리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저가 있는 반면, 이처럼 작지만 게임 내의 사소할지라도 자신의 도리를 다하려는 유저들이 있다.
이런 유저들을 만나는 맛에 뮤가 더 재미있어지는 게 아닐까? 이제 10드셋을 입었으니 법사형 마검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계속 에너지를 높여 가야 한다.
다음 편에는 법서들을 배우는 마검닷넷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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