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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탐방]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 대신 ‘어른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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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까지, 가족에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5월은 ‘가정의 달’로 통한다. 그 중에도 ‘어린이날’은 게임 매장에서 ‘특수’로 손꼽혔다. 어린이날 선물로 아이에게 게임기를 선물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5월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어린이날’ 보다는 ‘어른이날’ 특수라 부를 정도로 성인 게이머들의 방문이 많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날’ 최대 수혜자로 자리했던 닌텐도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게임메카는 직접 매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방문한 매장은 게임몰, 동서게임채널, 용산 나진전자상가, 국제 전자상가 CD마을, 그 외 상호를 밝히지 않은 2개 매장이다.

▲ 용산에 위치한 게임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동서게임 등을 방문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어린이날 특수는 더 이상 없다, 잠잠했던 매장의 연휴

2017년 5월은 어린이날이 포함된 ‘징검다리 연휴’로 시작했다. 따라서 매장에도 연휴를 맞이해 어린이날 선물을 구매하기 위한 가족 동반 고객이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의외로 매장을 찾는 사람은 평년 수준이었다. 또한, 닌텐도 콘솔이나 게임도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어린이날’ 특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두가자로 압축된다. 먼저 평소보다 길어진 연휴가 영향을 미쳤다. 주말에, 징검다리처럼 자리잡은 평일까지 휴가를 내면 5일 동안 연휴가 이어지며 게임 매장을 찾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CD마을 관계자는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매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 때문에 휴대용 콘솔의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닌텐도 3DS는 다양한 캐주얼게임 라인업을 앞세워 어린이가 즐기기 좋은 게임기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여러 게임을 갖춘 스마트폰에 밀려 3DS를 비롯한 휴대용 게임기의 입지가 좁아졌다. 여기에 3DS 자체만 봐도 작년 11월에 국내에 발매된 ‘포켓몬스터 썬/문’ 이후 많은 유저를 끌어들일 만한 매력적인 신작이 없었다.

즉, 스마트폰에 밀려 휴대용 콘솔의 위상이 하락한데다 게이머의 주목을 끌만한 타이틀이 없다는 평이 겹치며 3DS는 5월에 ‘어린이날 강자’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실제로 대다수 매장에서 닌텐도 콘솔과 타이틀이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 3DS의 매력은 전과 같지 않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콘솔 시장 주역은 ‘어른이’, PS4와 Xbox 모두 방긋

앞서 말했듯이 5월 매장에서 ‘어린이날 특수’는 없었다. 대신, 성인 게이머 속칭 ‘어른이’가 ‘어린이날’ 특수 공백을 메울 주역으로 활약했다.

먼저 PS4는 성인 게이머를 끌어들일 만한 다양한 타이틀로 무장했다. 기존에 출시된 ‘호라이즌 제로 던’, ‘니어: 오토마타’는 5월에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게임으로 꼽혔다. 여기에 DC코믹스 소속 캐릭터들의 격투를 담은 ‘인저스티스2’ PS4 버전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인저스티스2’는 9종의 DLC 캐릭터와 스킨 3종 등을 포함한 ‘얼티밋 에디션’이 PS4 한정으로 발매되며, Xbox One보다 PS4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줬다. 이 외에도 ‘이스 8’, ‘마녀와 백기병 2’, ‘4여신 온라인’ 등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 PS4에서 더욱 활약한 '인저스티스2'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PS 진영에는 게임 외적으로도 호재가 있다. 5월에 접어 들면서 신형 모델 'PS4 Pro'의 물량 부족이 해소된 것이다. 게임몰 관계자는 “이제 PS4 Pro 물량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지방에서 구매하는 고객도 많기 때문에 재고가 금세 떨어지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 곳곳에서 'PS4 Pro'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처럼 재고가 풀리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세 동나는 일은 앞으로 없다는 것이 매장의 공통된 견해였다.

▲ 캐주얼게임보다는 성인을 위한 게임이 많이 판매됐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Xbox One도 ‘어른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5월 25일부터 4일간 개최된 ‘용산 키덜트 페어’를 찾는 고객들이 Xbox One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키덜트 페어 기간 중 10%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예전부터 잘 팔리던 Xbox One S ‘포르자 호라이즌’ 번들도 많이 팔렸고, 새로 출시한 ‘리콘 테크’ 컨트롤러도 재고가 거의 다 떨어질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빈약한 독점작 라인업으로 인해 성적 부진이 이어졌던 Xbox One으로서는 간만에 숨을 돌릴 수 있는 한 달이 된 셈이다.

▲ 유저들의 사랑을 받은 '리콘테크' 컨트롤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빠진 6월, 철권이 지킨다

오는 6월에는 전세계 게이머들의 축제, ‘E3’가 막을 올린다. 기대작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지는 기간인 만큼 행사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의 관심은 뜨거운 상태다.

반면, 매장 입장에서는 E3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그 이유는 바로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발매 연기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락스타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은 미국 서부개척시대 무법자의 삶을 그린 액션 게임으로, 오픈월드 게임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0년 GOTY를 받았다. 그리고 그 후속작 '레드 데드 리뎀션 2' 역시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레드 데드 리뎀션 2'은 현재 PC 버전이 없고, 콘솔 발매만 결정된 상황이기에 콘솔 게임을 주로 취급하는 매장의 실적을 견인할 타이틀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매장 관계자들은 올해 E3에서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며 유저들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이를 바탕으로 6월에 콘솔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락스타게임즈가 지난 5월 23일, ‘레드 데드 리뎀션 2’ 발매일을 2018년 초로 늦추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매장으로 이어질 시점도 뒤로 밀려났다. E3 2017 현장에서 정보가 공개되도 실제 출시는 2018년이기에 6월에 콘솔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고객은 예상보다 적으리라는 의견이다.

▲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2018년 출시될 예정 (사진제공: 락스타게임즈)

매장에서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빈자리를 메울 타이틀로 지목한 것은 ‘철권 7’이다. 반다이남코의 대표 격투게임 ‘철권’ 시리즈의 최신작, ‘철권 7’이 6월 1일, PS4와 Xbox One으로 발매되며, 매장에서도 ‘철권 7’이 6월 실적을 견인할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철권’ 특유의 손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콘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케이드 스틱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권 7’이 게임은 물론 콘솔 주변기기를 구매할 이유를 제시해 준 것이다.

▲ '철권' 하려면 역시 스틱이 있어야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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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7 2017. 06. 01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대전액션
제작사
반다이남코게임즈
게임소개
'철권 7'은 3D 대전 격투 액션 '철권' 시리즈 7번째 넘버링 타이틀이다. '철권 6' 이후 이야기를 다룬 '철권 7'은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더욱 사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인다. '철권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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