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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모바일 MMORPG도 '날탈' 시대, 이카루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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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공으로 비상할 수 있을까?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M' (영상출처: 넷마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를 보면 주인공이 다양한 동물과 교감하고 이들에 탑승하거나 도움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최강의 비룡 ‘토루크’를 길들였을 때는 온 부족이 놀라며 그를 경애하는데, 우리는 여기서 날탈(나는 탈 것)은 역시 좋은 걸 타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2014년작 ‘이카루스M’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적극 차용한 ‘펠로우’ 시스템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필드에 널린 몬스터를 그저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잡아다 탈 것이나 펫으로 부린다는 건데, 특히 제목에서 보듯 날탈과 공중전을 강조한 게임이었다.

그렇다면 수년 만에 모바일로 부활한 ‘이카루스M’은 어떤 모습일까? 지스타가 한창인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이카루스M’은 ‘블소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2’ 등 쟁쟁한 신작들 사이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날탈을 적극 활용한 ‘펠로우 레이싱’ 이벤트가 현장 스크린으로 중계돼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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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날탈이 매우 중요한 게임이란 것! 비행 연출도 시원하다 (사진출처: 넷마블)

다만 개발에 돌입한지 꽤 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콘텐츠는 그리 많지 않았다. 도입부는 ‘탄식의 홀’을 찾고자 악마 군단에 맞서는 내용인데, 직업은 방패와 검을 사용하는 ‘검투사’와 활을 쏘는 ‘마궁사’뿐이고 스킬은 물론 심지어 인벤토리 확인도 불가능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미완성이라기 보단 그저 시연에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래도 공개된 콘텐츠는 하나 같이 인상적인 품질을 보여줬다. 그래픽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확실히 웃돌고 있고, 스킬 시각효과와 타격감도 수준급. 아이패드로 돌려보면 거의 PC MMORPG나 다름없는 느낌을 준다. 중국 게임의 성장 시스템을 많이 참고했다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의 첨언처럼 퀘스트 완료 시마다 레벨이 쭉쭉 올라 진행도 원활했다.

공중에 떠있는 필드 사이를 이동할 때 자연스럽게 날탈에 탑승하는 점도 재미있다. 비행은 정해진 루트를 따라 이루어지며 상화좌우 이동 및 부스트 조작만 해주면 된다. 이런 요소를 확장해 미니게임으로 풀어낸 것이 바로 ‘펠로우 레이싱’이다. 다른 유저들과 함께 비행하며 루트 중간 중간 버프 아이템이나 장애물을 둬 격차를 만드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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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연 가능한 콘텐츠는 적었지만, 하나 하나가 인상 깊었다 (사진출처: 넷마블)

아쉬운 점은 날탈이 그냥 보기 좋은 이동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일단 시연에서는 정해진 루트를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이 불가능했다. ‘블레이드&소울’에서 자동으로 바위 사이를 뛰어다니는 ‘용맥’처럼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실상은 자유도가 거의 없다. 공중전도 이번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몬스터를 길들여 내 것으로 만든다는 ‘펠로우’ 시스템은 살짝 맛보기만 가능하다. 도입부 막바지에 이르면 용을 한 마리 얻게 되는데, 좌우로 움직이는 바가 특정 위치에 도달했을 때 칼같이 터치하면 교감에 성공할 수 있다. 짧은 시연과는 달리 정식 서비스 버전에는 ‘펠로우’를 통한 즐길 거리가 대거 확충된다는 모양이다.

‘이카루스M’은 기존 모바일 MMORPG의 장점을 계승 및 발전시키면서 ‘펠로우’로 엣지를 준 게임이다. 무언가 아주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준수하다. 비록 ‘이카루스’가 ‘테라’나 ‘블소’보다 IP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론칭 시점까지 지금과 같은 만듦새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앱마켓 최상위권을 두고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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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야말로 추락하지 않고 앱마켓 최상단에 안착하려나 (사진출처: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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