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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 입점 게임 랜덤박스 직접 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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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랜덤박스 논란을 불러일으킨 '스타워즈: 배틀 프론트 2' 전리품 상자 (사진: 게임메카)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도 랜덤박스 도박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 애플이 직접 랜덤박스 규제에 나섰다. 랜덤박스 판매에 앞서 획득 확률을 공시하지 않는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등록을 불허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애플 앱스토어 가이드라인 페이지에는 랜덤박스 판매와 관계된 항목이 추가됐다. '사업(Business)' 항목 '3.1.1 앱 내 구매(In-App Purchase)'에 추가 명시된 부분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전리품 상자(loot boxes)나 이와 유사한 방식의 무작위 상품은 반드시 구매에 앞서 구매자에게 각 아이템을 얻을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 

이러한 확률공시는 이미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자율규제를 지키는 업체 외에는 제대로 확률을 표기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많은 플레이어가 획득 확률도 모른 채 기약 없이 랜덤박스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 애플에 올라온 '전리품 상자' 관련 조항 (사진출처: 애플 앱스토어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양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인 애플이 랜덤박스 논란에 직접 개입하기로 한 이상, 이제 대다수 모바일게임이 랜덤박스 확률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게 됐다. 거부하면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할 수 없으므로, 그만큼 많은 잠재적 구매자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애플의 조치는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국내 게임업계는 정부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자율규제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논란이 잠잠해진 후에는 자율규제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는 등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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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벽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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