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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워 사가: 브리타니아, 철저한 고증에 몰입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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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탈 워 사가: 브리타니아의 왕좌' 공식 트레일러 (출처: '토탈 워' 공식 유튜브)


크리에이티브어셈블리 전략 시뮬레이션 ‘토탈 워’ 시리즈 최신작, ‘토탈 워 사가: 브리타니아의 왕좌(이하 브리타니아의 왕좌)’가 3일 공식 한국어화되어 출시됐다. 이번 작품은 9세기 무렵 브리튼 제도(현 영국)를 무대로 벌어지는 앵글로색슨족과 바이킹족의 패권 통합 전쟁을 다루고 있어 세계사를 사랑하고 전략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판타지 세계를 다룬 ‘토탈 워: 워해머’ 시리즈를 제외하면 언 3년만의 역사 기반 ‘토탈 워’다. 무소식이 희소식이 되어 다가온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특이하게도 ‘토탈 워 사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됐다. 그렇다면 ‘토탈 워 사가’는 무엇이고,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어떤 게임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브리타니아의 왕좌’를 플레이 해봤다.

못 보던 단어인데.. ‘토탈 워 사가’란 무엇인가?

기존 시리즈가 ‘토탈 워’였다면 이번 ‘토탈 워 사가’ 타이틀은 개발사에서 특별히 진행한 ‘사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사가’ 프로젝트는 전체적인 게임 디자인은 기존 시리즈와 동일하지만, 한 시대를 통째로 다루지 않고 역사적인 사건 하나에 집중하여 보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몰입하기 쉽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당시 전쟁 직후 궁핍했던 브리튼 제도, 중세 봉건사회 왕과 가신의 관계 등 내정 묘사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시대상을 잘 살렸다고 해야 할까, 게임 진행에 내정 의존도가 상당하다.


▲ 조금만 맘에 안들면 바로 인성질이 시작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시대상 듬뿍 반영한 내정 위주 진행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토탈 워: 아틸라’를 개량하여 만든 타이틀이다. 기본적으로 ‘토탈 워: 아틸라’처럼 내정 플레이가 중요하지만,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투빈도와 규모를 대폭 줄여 내정 시스템의 비중을 더욱 높였다. 이는 ‘사가’ 타이틀 특성상 역사적인 사건 하나에 집중함에 따라 전쟁 위주 빠른 전개를 제한하고 각 왕국 간 정치적인 알력싸움을 보다 자세히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우선 '브리타이나의 왕좌' 내정 시스템 특징을 살펴본다면 크게 네 가지가 눈에 띈다.

첫 번째, 전쟁 직후 궁핍한 시대적 상황을 잘 반영해서 그런지 몰라도 식량 자원이 굉장히 중요하다. 병력을 모집할 때 돈이 드는 것은 물론, 유지하는데 쓰이는 식량 또한 만만치 않다. 따라서 캠페인 시작 후 두말없이 각 정착지 식량 관리시설부터 업그레이드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식량이 모자라면 병력 모집도 불가할 뿐더러 이곳저곳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반란으로 인해 세금이 걷히지 않아 결국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두 번째, 공공질서 수치 관리가 어렵다. 식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식량 관리시설부터 업그레이드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지만, 무턱대고 정착지 개발을 시작하면 공공질서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식량시설을 안 지어서 식량이 부족해져도 공공질서 수치가 떨어지니 간혹 난처해질 때가 있다.


▲ 무엇을 희생해서라도 식량은 필히 확보해둬야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 번째, 가신 충성도 관리가 어렵다. 이 부분은 당시 봉건 사회 군주와 가신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가신들이 허구한날 반란을 일으킨다. 영지 적다고 반란 일으키고, 결혼 안시켜준다고 반란 일으키고, 나라 지키라고 병력 쥐어줬더니 “내가 왕보다 센거 같은데?” 하고 반란 일으키고, 그냥 인물 특성이 오만하고 자신감 넘쳐서 반란 일으키고……. 천방지축 가신들 어르고 달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몰입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다.

▲ 신부감 안찾아왔다고 반란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경우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침략 막으라고 군사력을 쥐어주면 그대로 반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네 번째, 캐릭터 육성이나 기술 연구 등 쓸데없이 복잡했던 요소를 간략화 했다. 캐릭터 육성에 관한 시스템은 굉장히 재미있게 바뀌었는데, 일단 요원 시스템을 과감히 삭제하고 장군 하나로 압축했다. 장군은 마치 RPG게임 캐릭터를 키우듯이 스텟을 찍어서 성장할 수 있게 변해, 대전사, 수렵꾼, 약탈자 등 원하는 방향의 스탯을 찍으면 원하는 스타일의 장군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술 연구는 간단한 선형 구조로 만들어서 좀 더 원하는 방향을 일관성 있게 향할 수 있도록 했다.


▲ RPG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기술 연구창이 깔끔해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내정은 당연하게도 나라가 크면 클수록 복잡해진다. 영토가 큰 세력은 자금력이 높아 마냥 쉬울 것 같지만, 시작과 동시에 일어나는 각종 난관에 부딪혀 제대로 즐겨보기도 전에 자멸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본인이 ‘토탈 워’ 초심자라고 생각된다면 부디 약소 세력부터 즐겨보길 권하고 싶다. ‘귀네드’ 같은 귀퉁이에 있는 약소 세력은 초반이 초라한만큼 신경 쓸 것이 적어서 배워가면서 하기 좋다.


▲ 초라하지만 그만큼 신경 쓸 것이 적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묻지마 전쟁은 그만, 절제된 전투시스템

전투 시스템은 대체로 기존 시리즈보다 제한사항이 늘어났다. 전작과 비교해서 눈에 띄는 점은 세 가지.

첫 번째, 병력모집 조건이 바뀌었다. 기존 시리즈와 달리 특정 건물 필요 없이 원하는 병력을 모집할 수 있지만, 상위 병종은 기술 연구를 통해 언락해야만 모집할 수 있다. 모집 방식도 특이하게 상점에서 물건을 사듯이 병종마다 재고가 존재하고, 재고가 없으면 모집할 수가 없다. 재고는 턴마다 일정확률에 따라 도시에 보충되고, 보충 확률은 도시 군사시설이 얼마나 발전했나에 따라 다르다.

또 기존 시리즈는 조건만 만족하면 아군 영토 내 어디서나 병력을 모집할 수 있었으나,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조건을 만족해도 장군이 도시에 들어가야만 병력을 모집할 수 있다. 모집을 해도 최소 인원으로 모집, 턴마다 회복되며 총 4턴을 기다려야 최대 규모의 병력을 갖출 수 있다. 얼핏 병력모집이 자유로워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욱 제한된 셈이다. 바뀐 전투 시스템은 영토 내라면 산이든 바다든 어디에서나 병력을 모집할 수 있고 모집하자마자 전투력이 충만했던 기존 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 현실적으로 바뀐 병력모집 시스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두 번째, ‘전쟁의 열기’라는 수치가 생겼다. 백성들은 전쟁을 자주하면 평화를 요구하고, 평화가 지속되면 전쟁을 요구한다. 전쟁과 평화의 균형을 잘 잡을수록 세력이 얻는 이득이 커지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정보다 전투가 재미있다며 무턱대고 전투만 하러 다닐 수가 없다.


▲ 가신 입맛 맞추랴... 백성 입맛 맞추랴... 나 왕 맞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 번째, 전투에 시대상이 현실적으로 반영되었다. ‘브리타니아의 왕좌’ 시대 배경은 중화기가 없는 검과 방패가 주를 이루던 9세기 말 중세 시대다. 당시 방패벽 전술이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는 시대였고, 게임 내에서도 어김없이 방패가 전투 핵심 전략으로 떠오른다.

이에 따라 ‘토탈 워’ 시리즈 전장에서 항상 주인 노릇을 하던 원거리 병종이 상당히 쓸모없는 병종이 돼버렸다. 방패벽 전술이 추가됐으며, 방패벽을 치면 궁병이 화살을 전부 소비해도 방패벽에 흠집도 안날 정도로 원거리 공격 피해를 대부분 줄일 수 있다. 이는 공성전을 치룰 때 더 심해지는데, 기존 시리즈는 수성측 방어 전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성벽을 공격할 때 원거리 병종 덕을 톡톡히 봤지만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성벽 위에 방패벽만 쳐도 원거리 병종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기병을 적극 활용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기병은 그저 ‘스타크래프트’의 벌쳐 같은 존재다. 눈에 띄는 약점을 파고들어 국지적 승리를 가져다줄 뿐 방패벽을 깔고 움직이지 않는 적을 상대로는 전장을 헤집는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 기병은 역시 뒷치기가 답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결국 플레이어도 AI도 방패벽을 치고 서로 눈치 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전투를 지루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체적인 전장 상황을 읽어내 큰 그림을 그리거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 화려한 역전극 등 통쾌한 승리는 맛보기 힘들며, 가위바위보식 병종 간 상성 싸움이 주된 전투가 된다.


▲ AI도 애용하는 방패벽 전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궁병들은 화살이 다 떨어질 때 까지 방패벽을 허물지 못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방패 vs 방패, 끝나지 않는 싸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발전했다고 봐도 좋다. 현실성을 살린 병력모집과 시대상 전투 반영은 무분별한 전투를 줄여주고 9세기말 브리튼이라는 시대를 이해하고 몰입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만 세력 구색이 갖춰지기 전에는 내정 위주로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쉽사리 ‘토탈 워’만의 대규모 전투를 즐기기 힘들어졌다. 전쟁하는 재미에 ‘토탈 워’를 사랑해왔던 게이머들에겐 살짝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가’ 특징 잘 살렸지만, 팬으로서는 아쉬운 작품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당초 포부대로 특정 사건에 집중하여 몰입도를 높이려고 노력한 모습이 엿보였다. 전쟁 직후 궁핍한 살림, 민족의 분열 등 당시 브리튼 제도의 혼란했던 상황에 맞게 내정 요소를 늘리고 전쟁 요소를 제한하는 시스템은 확실히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역사 게임이라는 측면에서는 ‘사가’식 연출은 꽤 괜찮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절제된 게임 진행, 그로인해 사고가 자연스럽게 게임에 녹아든 상태에서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라고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점이 ‘사가’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과도하게 시대에 몰입한 극한의 내정 위주 운영은 때로 시티빌드 게임을 하고 있는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고 있는지 의아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며, 여러모로 제한된 전투 요소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초반 재미를 떨어뜨렸다. 병력을 모으기도 힘들고 내정 요소를 생각하면 함부로 전투를 단행하기도 힘들다.

전작인 ‘토탈 워: 워해머’ 시리즈가 가슴 뛰는 대규모 전투가 기다리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면, 이번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역사 몰입도는 높였지만 초반 재미를 신경쓰지 못했다. 시도는 좋았으나,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 '브리타니아의 왕좌' 스크린샷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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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SRPG
제작사
크리에이티브어셈블리
게임소개
‘토탈 워 사가: 브리타니아의 왕좌’는 전략 시뮬레이션 ‘토탈 워’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스핀오프 시리즈 ‘토탈 워 사가’의 첫 작품으로, 알프레드 대왕 치세의 영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전쟁을 그린다. 플레이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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