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예견했던 2월 게임 매장 전망은 “반반”이었다. ‘앤썸’, ‘점프 포스’, ‘걸즈 앤 판처 드림 탱크 매치 DX’, ‘라피스 리 어비스’,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등 신작 게임 자체는 많지만, 마니아 게임이 대부분이라 성패를 점치기엔 불분명하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앤썸’과 ‘점프 포스’ 두 타이틀은 게이머들의 기대가 높기에 걸어볼 만 하다는 것이 공통된 매장 관계자 의견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2월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앤썸’과 ‘점프 포스’ 모두 게임 밸런스나 최적화면에서 부족한 완성도를 보여 비추천 폭탄을 맞으며 게이머에게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기대작에게 보기 좋게 ‘배신’당한 게임 매장, 게임메카는 용산 게임몰, 대원샵, 국제 전자센터 등을 찾아 그 분위기를 살펴봤다.
기대를 배신한 ‘점프 포스’와 ‘앤썸’, 게이머 평가 곤두박질쳤다
‘앤썸’과 ‘점프 포스’는 수준 높은 그래픽과 화려한 기술 연출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로딩 시간이 길고 프레임이 불안정하다는 최적화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됐다. 여기에 즐길거리가 부족하고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다는 완성도 문제까지 거론되며 리뷰 비추천 폭탄을 맞았다.
특히 ‘앤썸’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놀이터 관계자는 “‘앤썸’에 큰 기대를 가지고 직접 플레이도 해봤지만 ‘꽝’이었다”며 “그래픽도 뛰어나고 액션도 좋았지만 긴 로딩시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콘텐츠가 가장 문제다”라고 말했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그래도 3월에 대규모 개편 업데이트를 한다는데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희망적인 관측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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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이전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게임이 나오기도 전에 악평이 퍼져 호기심에 구매해보는 게이머도 적었다는 것이다. 게임몰 관계자는 “게임이 나오기도 전에 결과가 나와버렸다”며 “이미 악평이 퍼질 대로 퍼져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앤썸’은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2월 게임 매장 판매 순위권에도 오르지 못했다.
‘점프 포스’는 조금 사정이 낫다. 호불호가 갈리는 서브컬처 기반 게임이라는 한계를 딛고 2월 게임 매장 판매 2순위에 올랐다. 하지만 경쟁작이 지난 1월에 출시돼 서서히 힘이 빠져가는 ‘바이오하자드 RE:2’, ‘에이스 컴뱃 7’, ‘갓 이터 3’라는 것을 고려하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 CD마을 관계자는 “마니아 게임인 만큼 한계가 명확했다”며 “’앤썸’만큼은 아니지만 ’점프 포스’ 또한 빠르게 악평이 퍼져 서서히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점프 포스’와 ‘앤썸’은 2월 게임 매장 전망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높은 기대와 달리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한 매장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배신”이라는 단어까지 입에 담을 정도였다.
최악은 면했다, 설 연휴와 개학 시즌에 구원받은 게임매장
‘점프 포스’와 ‘앤썸’은 기대 이하, ‘메트로: 엑소더스’는 애초에 디지털 다운로드만 가능하다. 달리 기댈 곳이 없던 게임 매장을 구한 것은 2월 초에 있었던 설 연휴다. 전국적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머니 경제가 활성화(?)되는 설 이후답게 게임을 구매하기 위한 행렬이 꾸준히 이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PS4 특별할인 대란 이후 대거 유입된 초보 PS4 게이머, 일명 ‘플린이’가 매장을 많이 찾았다. 이들이 손에 쥔 것은 신작이 아닌 ‘라스트 오어 어스’, ‘언차티드 4’, ‘용과 같이 3’, ‘철권 7’ 등 유명한 타이틀이다. 2월 신작이 시원치 않았던 만큼 다음 달까지 검증된 재미를 보여주는 유명 타이틀을 즐기며 목마름을 달래고자 하는 마음이리라.
의외로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 것은 다름 아닌 닌텐도 게임을 전문 유통하는 대원샵이었다. 2월을 장식할 만한 핵심 타이틀 출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에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 문전성시를 이룬 것이다.
관련하여 대원샵 관계자는 “설 연휴와 개학 시즌이 겹쳐서 일어난 막판 스퍼트”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 이후 세뱃돈으로 두둑해진 지갑을 열고 싶은데, 곧 다가올 개학을 생각하면 여유롭게 게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장 내 손님은 코어 게이머보단 부모님 손을 잡고 게임을 시연해보는 어린아이나 학생 게이머가 주를 이뤘다.
봇물처럼 게임이 터져 나오는 3월, 신작 갈증 해소될까?
2월은 소금물 같은 달이었다. 기대하던 신작이 출시됐지만, 막상 들이켜보니 욕구가 해소되기는커녕 갈증만 심해졌다. 그렇다면 과연 3월은 게임 매장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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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출시 예정 기대작은 ‘데드 오어 얼라이브 6’, ‘영웅전설 섬의 궤적 IV’, ‘데빌 메이 크라이 5’, ‘원피스: 월드 시커’, ‘톰 클래시의 디비전 2’, ‘슈퍼로봇대전 T’,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즈’, ‘네르케와 전설의 연금술사들: 새로운 대지의 아틀리에’, ‘요시 크래프트 월드’ 등 장르 불문하고 다양하다. 다소 한쪽으로 쏠려있던 1·2월 라인업과는 느낌부터 사뭇 다르다.
매장 전망은 “이제야 숨통 좀 트일 것 같다”다. 받쳐주는 타이틀이 많으니 골라보는 재미에 꾸준한 방문을 끌어낼 것이라는 것이다. CD마을 관계자는 “대부분 패키지 게임이 일본 개발사에서 생산되는 만큼 일본 방학과 맞물려 3월부터 많이 출시되고는 한다”며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게임이 나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타이틀은 ‘데빌 메이 크라이 5’와 ‘슈퍼로봇대전 T’, ‘요시크래프트 월드’다.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10년 만에 등장한 시리즈 신작에 새로운 캐릭터와 전투 시스템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워 팬들의 기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슈펴로봇대전 T’는 28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리즈인 만큼 게임을 기다리는 골수팬도 많다. ‘요시 크래프트 월드’는 골판지 상자나 패트병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마리오 세계관에 숨겨진 수집 요소를 잔뜩 집어넣어 코어 게이머의 도전욕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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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안민균 기자입니다. VR 및 하드웨어 관련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ahnmg@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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