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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 루키 대상, 학생이 만든 것 같지 않은 '래트로폴리스'

* 이번 '부산인디커넥트 2019'에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남다른 기술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등장했다. 130개의 출품작 가운데, 'BIC 어워드'에 경쟁작으로 출전한 작품은 81종이다. 그 수많은 작품 중에서 일반 부문과 루키 부문 주요 수상작을 톺아보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래트로폴리스'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래트로폴리스'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번 BIC 2019에선 유독 고양이가 많이 나왔다. 물론 좀비와 크툴루, 고양이는 인디게이머들의 단골소재이자 일종의 성공 공식이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 수많은 고양이를 주인공 혹은 조력자로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개중에는 고양이는 커녕 고양이의 먹이이자 고양이를 천적으로 여기는 쥐가 떼거지로 등장하는 게임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인디게임 성공 공식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작품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현장에서 남다른 관심을 받으며 루키 부문 대상인 '라이징스타'에 선정됐다. '래트로폴리스'가 그 주인공이다.

▲ '래트로폴리스'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탄탄한 스토리와 남다른 완성도

'래트로폴리스(Ratropolis)'는 '래트(Rat)'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쥐가 전면에 등장하는 게임이다. '래트로폴리스'라는 도시에서 발전을 이룩하던 쥐들이 비밀 실험을 하던 중 사고가 터져 일종의 좀비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결국 원래 살던 곳을 버리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낸 쥐들이 좀비 쥐들의 습격으로부터 도시를 지키고 번영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는 것이 이번 작품의 주요 줄거리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인디게임 치고는 사뭇 탄탄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스토리에서 느껴지듯이 기본적으로 본작은 영지 성장이라는 콘셉을 바탕으로 카드게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일정 시간마다 5장에서 10장 사이의 카드를 뽑을 수 있으며, 이 카드를 이용해 영지를 발전시키고 좀비들로부터 영지를 방어해야 한다. 카드가 펼쳐지는 모양새나 랜덤으로 웨이브가 진행된다는 콘셉은 '슬레이 더 스파이어'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하지만, '슬레이 더 스파이어'가 전투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도시의 자원부터 인구, 건물 하나하나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몰려드는 좀비로부터 디펜스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이점을 보인다. 

▲ 카드게임과 영지관리라는 두 콘셉을 잘 결합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등장하며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등장하며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지휘자의 능력도 게임을 끌고가는 핵심 시스템중 하나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지휘자의 능력도 게임을 끌고가는 핵심 시스템중 하나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카드에는 금화를 얻을 수 있는 경제, 방어 유닛을 뽑을 수 있는 군사, 건물을 짓고 인구수를 늘릴 수 있는 건물, 폭탄으로 도시 방어에 도움을 주는 기술 카드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유저의 카드 사용을 방해하는 방해 카드도 있다. 매 웨이브마다 새로운 카드를 뽑거나 금화를 받는 등의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지닐 수 있는 카드의 수에는 제한이 없다. 대신에 카드가 많을 수록 등장하는 카드에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많은 카드를 들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필요 없는 카드는 버리는 강단도 필요한 것이다.

또한 '래트로폴리스'는 카드 사용에 고민을 요하는 상당히 깊이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테면 경제 카드인 '치즈'의 경우 40원을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다. 치즈 하나로 얻을 수 있는 금액은 30원이기 때문에 손해인 셈이다. 하지만 여러 장의 치즈 카드를 같이 제시하면 똑같은 40원의 사용료로 제출한 개수 만큼의 돈을 얻을 수 있다. 3장을 제출하면 90원을 받아 총 50원의 이득이 남는 셈. 이 밖에도 웨이브가 양쪽에서 오기 때문에 민병대와 경비병의 비율을 항상 좋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 게임 시작 전에 고르는 지휘자 스킬이 있어 이를 사용하는 타이밍이 따로 있다는 점 등, 게임 내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상당히 많다. 

▲ 어떤 카드를 선택하고 어떤 카드를 버릴지 취사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어떤 보상을 선택할지도 중요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좀비쥐로부터 도시를 번영시키기 위해선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좀비쥐로부터 도시를 번영시키기 위해선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 밖에도 '래트로폴리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게임다운 빠른 스피드다. 보통 '카드'게임의 경우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지거나 상황에 따라서 제시할 수 있는 카드 수가 많지 않아 템포가 느린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게임은 모든 진행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카드 드로우 시간이 빠르고 전투나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바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믿을 수 없이 깔끔한 일러스트와 인터페이스, 사운드 이펙트 등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걸 학생들이 만들었다고?

'래트로폴리스'를 보자 마자 들었던 생각은 "이걸 학생들끼리 만들었다고?"였다. '래트로폴리스'를 제작한 카셀게임즈에는 6명의 구성원이 있지만, 이 작품은 엄연히 학생들 위주 팀만 신청할 수 있는 루키 부문 출전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부문에 내놓아도 남다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그래픽이나 인터페이스, 시스템 등 게임 내외부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났다. 황성진 대표는 "운이 좋게도 루키 부문에 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맞으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카셀게임즈 황성진 대표는
▲ 카셀게임즈 황성진 대표는 "운이 좋아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거 같다"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개발자들은 높은 완성도와 게임성에 주목했다면 유저들은 그와 더불어 남다른 난이도에 집중했다. 2일의 부스 운영 기간 동안 수시로 찾아와 최고기록을 세우기 위해 시연에 참여하는 유저도 있었을 정도다. 어떤 유저는 직접 빌드를 만들어서 실험을 해볼 정도로 게임에 열정적이었다. 게임의 난이도에 대해 개발자와 열심히 토론하는 유저들도 많았다.

▲ 시간이 날 때마다 부스를 찾아와 빌드를 연구하는 유저도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남다른 완성도 덕분에 '래트로폴리스'는 행사 현장에서 많은 관람객과 개발자들의 큰 괌심을 받았다. 특히, 루키 부문에 출전한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이 게임에 주목했다. 실제로 BIC 어워드 루키 부문 대상에 해당되는 라이징 스타상 후보작이 공개됐을 당시 현장의 관객들 대부분이 '래트로폴리스'를 예상했을 정도다. 정작 상을 받은 당사자인 황성진 대표는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다소 당황한 모습으로 수상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이다"라며 "더욱 좋은 게임을 만들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개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래트로폴리스'는 오는 11월에 스팀을 통해서 앞서 해보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후 게임 볼륨과 완성도를 높여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 황성진 대표는 "더욱 좋은 게임을 만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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