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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2, 파트 2나 확장팩 소개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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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블리즈컨에서 대대적으로 공개된 오버워치 2
▲ 지난 블리즈컨에서 대대적으로 공개된 오버워치 2 (사진제공: 블리자드)

지난 10월 27일, 미국 최대 스포츠 채널 ESPN에서 블리즈컨에서 공개 예정인 ‘오버워치 2’ 관련 내용을 사전 보도한 바 있다. 이전에도 오버워치 2에 대한 루머는 몇 차례 나온 적 있으나, ESPN 보도는 공식 로고로 보이는 이미지와 신규 콘텐츠 내용이 상세히 서술돼 있어 신빙성을 줬다. 당시 ESPN은 ‘해당 프로젝트는 오버워치 파트 2(확장팩)일 수도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는데, 결국 발표된 것은 신작이었다.

그러나, 이번 블리즈컨을 보면서도 오버워치 2라는 것은 쉽사리 확신하지 못했다. 오버워치 로고가 표시되고, 제프 카플란이 단상에 올라 새로운 것을 공개하겠다고 말하고, 이어 시네마틱 영상에서 오버워치 멤버들이 집결해 옴닉 군단과 대결을 벌이고, 오버워치 마크 옆에 ‘2’라는 숫자가 붙은 새로운 로고가 표시될 때까지도 ‘이거 오버워치 파트 2 아냐?’라는 의심이 계속됐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 오버워치 발표들과 다른 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영상이 끝나고 제프 카플란이 나와 직접 “오버워치 2 였습니다!” 라고 발표하고 나서야 신작이라는 것을 알았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번 신작에 대해 2편이라는 말보다는 파트 2, 혹은 확장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확장팩이나 대형 업데이트로 준비 중이던 프로젝트를 강제로 후속작으로서 포지셔닝 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역대 블리자드 신작들이 보여준 만큼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 ▲전작과의 연계가 신작이라기 보다는 확장팩에 가깝다는 점 ▲오버워치 프랜차이즈가 처한 사업적 상황 등이다.

제프 카플란이 직접 '오버워치 2' 라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 이것이 신작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사진출처: 블리즈컨 생중계 영상 갈무리)
▲ 제프 카플란이 직접 '오버워치 2' 라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 이것이 신작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사진출처: 블리즈컨 생중계 영상 갈무리)

첫 번째 ‘변화 부족’에 대해 말하자면, 블리자드 역대 프랜차이즈들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제껏 블리자드 신작들을 보면 후속작과 확장팩의 영역이 확실히 구분됐다. 역대 후속작들은 그래픽이건, 시스템이건, 기반 기술이건 뭔가 커다란 변화를 동반했다. 스타크래프트 1과 2의 극적인 변화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 모든 시리즈에서 그래 왔다. 한편 확장팩의 경우 그런 변화는 다소 적은 대신, 이야기의 추가 진행과 신규 모드, 신규 캐릭터 등에 초점을 맞췄다. 와우를 필두로 모든 확장팩에서 보여준 특징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오버워치 2는 후속작이라고 보기엔 확장팩이 어울린다. 현재 발표된 굵직한 추가사항은 스토리/협동 모드와 신규 게임 모드 ‘밀기’다. 이러한 점은 역대 블리자드 확장팩들의 스케일이다. 그래픽 역시 1편과 거의 흡사하다. 모델링이 조금 달라지고 커스터마이징이나 맵 세밀함이 업그레이드 됐다고는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 ‘오버워치 이번 시즌 신규 모드야’ 라고 소개하면 믿을 만한 수준이다. 새로운 영웅도 소전과 에코를 필두로 몇 명 정도 추가될 듯 한데, 이 역시 확장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도다.

오버워치 2 게임 화면 (사진제공: 블리자드)
▲ 오버워치 2 게임 화면 (사진제공: 블리자드)

두 번째 ‘전작과의 높은 호환성’ 문제는 뭔가 묘하다. 일반적인 게임은 후속작이 나오면 전작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 정리하고 간다. 여기서 말하는 관계라 함은 전작에서의 유저 정보, 업적, 재화, 수집 요소 등이 포함된다. 물론 일부 게임에서는 전작 플레이어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어느 정도의 보상을 제공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규 넘버링 작품에서는 게임을 새로 시작한다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오버워치 2는 독특한 행보를 걷고 있다. 일단 1편에서 유저들이 이룩한 전적은 물론, 획득한 스킨, 스프레이, 감정 표현 등 유저 정보 모두를 그대로 계승한다. 이것만 해도 꽤나 파격적인데, 현지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1편 클라이언트를 업그레이드 해 접속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1편과 2편 구매자들의 멀티플레이 매칭까지 가능하다. 그러니까 2편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일부 콘텐츠만 제외하면 2편 구매자들과 같이 게임을 할 수 있으며, 2편과 1편의 밸런스 패치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게임업계에서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본적으로 신규 넘버링 타이틀이 나오면 기본이 되는 시스템 자체가 전작과 상당히 바뀌기에, 전작과 연동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블리자드 역시 후속작과 전작 간 멀티플레이를 연동시킨 경우는 한 번도 없었으며, 일부에서는 확장팩 구매 유저와 비구매 유저 사이에도 게임 매칭이 안 되기도 했다. 물론 전작 구매자 입장에서는 2편과의 호환이 반가운 일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1편을 기반으로 만든 확장팩 수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편 구매자들은 스토리 모드와 신규 기능 등은 즐길 수 없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 1편 구매자들은 스토리 모드와 신규 기능 등은 즐길 수 없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마지막은 오버워치 프랜차이즈가 처한 사업적 상황이다. 오버워치는 프랜차이즈 발표 때부터 ‘게임 내에서 향후 추가될 모든 콘텐츠는 기본 무료’를 내걸었고, 그것을 충실히 지켜 왔다. 물론 게임 내 스킨을 무작위로 얻을 수 있는 랜덤박스 판매로도 2019년 6월 기준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슈퍼데이터 통계)했으나, 게임 패키지 판매 속도는 초기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 그 상황에서 출시 후 3년 넘게 정체돼 있었던 스토리를 풀어나가더라도, 기존 오버워치에선 이 모든 것을 무료로 공개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2에 대한 내용은 블리즈컨 현장에서 발표된 것 외에도 더 넓고 다양하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제한적이며, 실제로는 더 세밀해진 커스터마이징과 스킬 강화, 방대한 PvE 요소 등 확장팩 개념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라며 “전작 오버워치와의 멀티플레이 연동 결정은 유저 풀을 나누고 싶지 않다는 궁극적 목표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확장팩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과연 오버워치 2가 정식 출시 이전까지 더 많고 깊은 신규 요소들을 발표해서 이러한 의혹들을 깨끗이 벗어던질 수 있을지, 향후 발표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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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2 2022년 10월 5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FPS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오버워치 2'는 1편과 달리 기본적으로 스토리 모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은 파리, 눔바니, 부산, 66번 국도 같은 기존 맵에서 적을 방어하거나 사령선에 침투하는 등 다양한 PvE 방식의 임무로 구성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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