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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스퀘어에닉스 합작한 삼국지난무는 어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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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난무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복숭아 삼형제’ 유비·관우·장비를 비롯해 손권, 제갈량 등 다수의 삼국지 무장들이 미녀로 변신한 게임 삼국지난무. 한빛소프트와 스퀘어에닉스 합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게임이 지난 12일 최종 테스트를 마쳤다. 정식 출시일까지는 약 한 달 남짓 남았으니, 이번 테스트에서 선보인 핵심 콘텐츠들은 정식 서비스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삼국지난무의 외형상 특징은 절세 미녀 또는 꽃미남으로 변신한 삼국지 무장이다. 이들을 수집하고 육성한다는 점에서는 수집형 RPG라 할 수 있다. 사람마다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는 있겠지만, 매력적인 2D 일러스트와 최상위 등급 무장 한정으로 구현된 3D 모델링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기대 이상의 전략성이 돋보였던 실시간 전투였다. 

▲ 삼국지난무 무장 소개 영상(손권편) (영상출처: 한빛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

강동의 쥐….아닌 고양이가 된 손권, 최고다!

삼국지난무는 수집형 RPG에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를 더한 게임이다. 미남미녀 캐릭터를 뽑아 키운 다음, 부대를 꾸려 스토리모드, 개인 또는 길드 간 대전, 다른 유저와 협동하는 강적 토벌 등 전투를 치르게 된다. 또한, 영지 경영 요소도 존재하는데, 관청을 중심으로 민가, 훈련소 등 건물의 레벨을 올리면 재화 수급과 캐릭터·부대 육성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

먼저 캐릭터 수집 부문을 살펴보자. 삼국지난무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삼국지 무장이다. 그런데 등장인물 모두가 성별이 바뀐 것은 아니다. 조조, 원소, 손견 등은 원작과 동일한 남성이며, 삼국지 최고 미녀 초선 역시 여성(나비 날개가 붙긴 했지만)으로 등장한다. 아울러 등급이 낮아질수록 성별 전환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등장인물이 많다.

하지만 성별은 그대로라 하더라도 캐릭터성이 한층 더 부각된 외형이 눈길을 끈다. 지휘관임에도 항상 선봉에 임했던 손견은 야성미가 두드러진 모습이며, 조조는 냉철한 카리스마와 패자로서의 위엄이 강조된 모습이다. 또한 원소는 정말 곱게 자란 도련님의 모습으로 소설 삼국지연의 속 이미지와 잘 연결된다.

▲ 꽃미남 도련님 스타일의 원소 (사진: 게임메카 촬영)

소설에서의 이미지가 잘 반영된 것은 성별 전환된 인물도 마찬가지다. 복숭아 삼자매 중 큰언니 유비는 누가 봐도 모범생 스타일이다. 죽기 전까지 꿀물을 찾았던 ‘꿀물 황제’ 원술은 사치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화려한 치장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하후돈, 하후연, 순유, 화웅 등 다양한 캐릭터가 성별 전환이 됐는데, 기자의 주관적 기준에 따르면 손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뛰어난 무용을 지닌 아빠(손견)와 언니(손책)에게 콤플렉스가 있는지 ‘저도 호랑이랍니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머리에 단 장신구는 영락없는 고양이 귀(얼핏 생쥐 귀처럼 보이기도) 머리띠다. 전투 시 지시를 내리는 컷씬에서 허우적대는 모습도 매우 귀엽다.

등급별 또는 성별에 따라 일러스트 화풍이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애니메이션풍 그림체와 극화체를 오가 조금 위화감이 느껴지긴 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작화 수준은 높은 편이어서 계속 보다 보면 적응이 된다.

▲ 기본 캐릭터 얻을 수 있는 손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2D 일러스트에서는 호랑이를 곁에 두고 있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하는 짓은 영락없이 쥐....가 아닌 고양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병종 상성을 고려해야만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삼국지난무 플레이어가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전투 콘텐츠는 스토리모드다. 시나리오마다 승리 시 전투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1~3개 별을 획득하게 되는데, 높은 등급 캐릭터의 전투력만 믿고 정면돌파만 고집한다면 별 3개를 획득하기 어렵다. 등장하는 적의 병종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상성에 맞춰 아군 부대를 편성해야 한다.

부대 편성은 3x3으로 이뤄진 진형 안에 최대 5개 부대를 배치할 수 있다. 배치하는 위치에 따라 능력치 버프를 받을 수 있는데, 궁병의 경우 가운데 열, 보병 또는 기병은 전열에 배치할 때 버프를 추가 능력치를 획득하게 된다. 특수 병과는 투석기냐 공성추냐에 따라 위치가 달라진다. 아울러 같은 열이라도 좌우에 따라 추가 능력치 수치가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부대의 대장을 선택할 수 있는데, 대장은 부대 전체에 패시브 효과를 제공하기에 적절한 대장 임명이 중요하다.

▲ 부대 편성을 완료한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에 돌입하면 일시 정지 상태로 시작하는데, 각각의 아군 부대가 타격할 적 부대를 지정할 수 있다. 이때 병종 상성에 맞는 공격 명령을 내려야만 큰 피해 없는 대승을 거둘 수 있다. 창병, 기병, 궁병 그리고 특수 병종이 존재하는데 창병은 기병에게 우세한 대신 궁병에게 약하고, 기병은 궁병에게 강하다. 특수 병종은 약점도 강점도 존재하지 않는 무난한 운영이 강점이다. 

전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부대를 조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체력이 고갈되기 직전인 부대를 후방으로 돌리거나, 강한 적 부대 하나에 집중 공격을 퍼붓는 등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이 가능하다. 이처럼 삼국지난무의 전투는 기대 이상으로 머리와 손을 쓰는 재미가 있는데, 스토리모드 외에 강적 토벌, 개인 또는 길드 간 경쟁에서도 이러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머리 쓰는 재미가 있는 전투 (사진: 게임메카 촬영)

최적화와 편의성을 조금 더 다듬었으면

삼국지난무는 캐릭터 수집·육성과 전략적 전투의 재미를 일정 수준 이상 갖춘 게임이다. 삼국지 마니아나 미소녀게임 또는 깊이 있는 전략을 맛보고 싶은 게이머에게 추천한다.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한국, 일본, 대만 3개 나라의 유저가 한자리에 모여 쟁패를 벌이는 천하전도 공개돼 전투의 재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부분들이 있다. 우선 LG V50 기준 게임에 접속 및 전투 돌입 시 로딩 시간이 상당히 길다. 또한 끊김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다른 모바일 수집형 RPG, 전략 시뮬레이션에 비해 요구 사양이 높지 않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최적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부족한 완성도의 스토리 컷씬은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반감시킨다. 삼국지 주요 에피소드의 웅장함 또는 박진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 예시로 반동탁 연합 제후 회동을 다룬 컷씬은 원소, 조조, 손견, 원술, 유비, 공손찬 6인이 작은 원을 그리며 빙 둘러서서 몇 마디 나누는 정도다. 수많은 제후가 야심을 충의로 포장한 채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아닌, 동네 친구들끼리 모여 대화하는 분위기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개선했으면 한다.

▲ 스토리 컷씬은 아쉽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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