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모바일 점령한 오딘, PC도 대격변 일으키나

최근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게임이 늘고 있다. 별도 앱 플레이어로 모바일 버전을 PC에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설계 과정에서 PC와 모바일을 모두 염두에 두고 두 기종 버전이 각각 마련되어 있는 타이틀을 뜻한다. 게임메카 인기순위 기준으로는 원신이 모바일을 포함한 멀티플랫폼 게임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냈고, 이번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25위로 첫 진입에 성공했다.

오딘은 모바일이 메인처럼 보이지만, 별도 클라이언트를 통한 PC 버전도 존재한다. 아울러 지난 6월 9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개발사 라이온하트 김재영 대표가 직접 ‘PC와 모바일 모두 메인’이라 자신했을 정도로 두 버전에 공을 들였다. 실제로 오딘 PC 버전은 모바일과 다르면서도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UI와 좀 더 세밀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여타 PC 온라인게임과 진배없는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오딘은 4년간 변동이 없었던 구글 매출 1위 자리를 갈아치우며 모바일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PC와 모바일 버전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에 오딘에 유입된 유저들이 상황에 따라 기종을 번갈아 플레이하며 두 버전이 함께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에 한정해서 생각하면 작년 말 입성한 엘리온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 이번 주 순위를 전체적으로 보면 RPG 진영에 하락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는데, 신선함을 찾아 기존작에서 이탈해 오딘에 합류한 이용자가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오딘의 위치는 MMORPG 최상위는 아니다. 게임메카 인기순위 내에서만 봐도 로스트아크를 필두로 만만치 않은 8개 게임이 위에 있다. 다만 오딘은 이제 출시 1주차를 맞이한 뉴비다. 기존 인기작들만 봐도 25위라는 첫 순위는 낮지 않은 편에 속하기에 모바일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오딘이 온라인 시장을 흔드는 수준을 넘어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느냐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른다.

이번 주에는 예상치 못한 경로로 사회 전반적으로 화제에 오른 게임이 있다. 지난주보다 5계단 상승해 33위에 자리한 마인크래프트다. 이번 주에 마인크래프트는 포털 검색량이 많이 늘었는데 그 배경에는 셧다운제가 있다. 정부 및 여야에서 셧다운제 개선 및 폐지를 활발하게 거론하는 가운데, 청소년 계정 생성을 막는 방식으로 셧다운제를 준수해온 MS의 기존 운영과 이로 인해 연말부터 마인크래프트가 국내 한정으로 ‘성인 게임’이 되어버리는 상황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했다.

작년 말에 발표된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 Xbox 계정 통합이 6개월이 흐른 현재 화두에 오른 이유 역시 셧다운제의 불합리한 부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특이사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셧다운제 폐지에 대한 주목도는 최절정에 달했고, 법안 심사 및 통과 과정에서도 계속 마인크래프트 사례가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마인크래프트 순위 상승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에서는 카트라이더가 TOP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 게임이 1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월 후 5개월 만이며, 지난 4주간 13위에 머물던 답답한 정체를 뚫어냈다. 원동력은 지난 3일 발표된 여름 업데이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콘텐츠가 ‘코리아 테마’를 앞세웠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업데이트가 발표된 온라인 쇼케이스가 열린 카트라이더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한국 테마를 반가워하는 의견이 많다.

중위권에서는 이터널 리턴이 6계단을 훌쩍 뛰어 19위에 자리했다. 이번 주에 이터널 리턴은 포털 검색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지난 1일부터 다음게임 서비스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사전예약이 시작되며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팀 앞서 해보기 당시 배틀로얄과 AOS를 결합한 색다른 게임성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뒷심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이터널 리턴이 퍼블리싱 전문기업인 카카오게임즈를 만나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