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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나 들어봤니? 2021년 강타한 게임계 ‘유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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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게임 관련 수많은 유행어가 쏟아졌다 (사진: 게임메카 제작)

올해도 수많은 유행어가 탄생했다.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덧 ‘밈’처럼 되어버린 강렬한 단어도 있고, 소위 말하는 ‘짤’, ‘움짤’로 제작되어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기도 했다. 이 중에는 올해 게임에서 발굴되어 널리 전파된 유행어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올해를 대표하는 게임 유행어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2021년을 마무리하는 12월, 게이머 입에서 수도 없이 오르내린 유행어와 그 유래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 트럭 보낼까?

▲ 트럭시위를 소재로 한 2021년 4월 9일자 게임메카 이구동성 만평

올해 게임 유행어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트럭’이다 시작은 올해 1월에 터진 페그오 사태였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온라인 공간에서만 불만을 표출하던 유저들이 게임사 사옥 등에 항의 문구를 담은 트럭을 보내는 문화가 생겼다. 게이머들의 의사 표출 무대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된 것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트럭은 멈추지 않았다. 다수의 게임이 트럭이나 랩핑 버스를 받았다. 이후에도 문제가 터질 조짐이 보이면 유저들이 ‘트럭 보내자’라며 게임사에 항의하기도 했다. 간혹 게임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며 ‘커피트럭’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가 대표적이며, 로스트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 역시 코로나19로 무산됐지만 커피트럭이 추진된 바 있다. 내년에는 게임사들이 항의트럭과 커피트럭 중 무엇을 더 많이 받을지 궁금하다.

2. 마법의 단어 ‘NFT’

▲ 지난 3개월 간 위메이드 주가 변화 (자료출처: 네이버 금융)

NFT는 미르4 해외 흥행 후 국내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업계에서 자주 이야기되자 게이머 사이에서도 NFT가 화제로 떠올랐는데 방향은 전혀 다르다. 게이머 입장에서 NFT는 마법의 단어처럼 인식됐다. 가장 큰 부분이 게임사에서 NFT 게임을 내겠다고 발표만 하면 마법처럼 주가가 치솟고, 좋지 않은 실적 이야기가 쏙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게이머 사이에서는 ‘NFT는 마법의 가루라도 되는가 보다’라는 말이 떠돌았다.

이와 함께 이야기되는 것이 ‘나도 NFT 만들어볼까’다 유명 작가 작품을 NFT로 만들어서 고가에 경매하는 사례도 많았지만, 사진 파일 하나에 700만 원, 9억 원에 팔린 1분짜리 NFT 영상 등, 일종의 ‘밈 NFT’가 적지 않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SNS를 타고 퍼지며 ‘나도 가능할 거 같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왔다. 반대로 NFT 열풍으로 게임에서 재미보다 돈벌이가 우위에 설까 봐 조바심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NFT가 내년에 어떤 모습으로 시장에 남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3. 3070 사게 해준 ‘사펑 고마워’

▲ 사이버펑크 2077 레이트레이싱 사양 (자료출처: CD프로젝트레드 국내 공식 트위터)

사이버펑크 2077은 작년에 출시됐지만 올해는 ‘사펑 고마워’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 배경에는 올해 IT 시장을 강타한 ‘그래픽카드 대란’이 있다. 작년에 사이버펑크 2077은 게이머 사이에서 ‘필구 게임’으로 떠올랐고, 출시에 맞춰 게이밍 PC를 새로 맞춘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레이트레이싱 요구 사양이 엔비디아 RTX 기준으로 최소가 2060이고, 3070, 3080 순이었다. 나이트 시티를 최상의 그래픽으로 감상하고픈 게이머 중 일부는 이 때 30 시리즈를 갖춘 PC를 맞췄다.

사이버펑크 2077는 출시 당시 조악한 완성도로 비판을 면치 못했지만, 작년에 사양에 맞춰 PC를 맞춰둔 유저 입장에서는 그래픽카드가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하기 전에 30 시리즈를 구매할 기회를 열어준 ‘고마운 게임’이기도 하다. 실제로 사이버펑크 2077 스팀 유저 평가에도 ’3070 구매하게 해준 고마운 게임’, ‘CDPR 덕분에 3080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게시되어 있다. 반대로 사이버펑크 2077 악평을 보고 PC 구매도 미룬 게이머들은 ‘그 때 눈 딱 감고 PC 맞췄어야 하는데’라며 통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4. 블루 아카이브 ‘몰?루’

▲ 넥슨에서 배포한 블루 아카이브 몰?루콘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10월 즈음 넷상에서 ‘몰?루’가 밈으로 떠올랐다. 블루 아카이브 간판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아로나’가 ‘몰?루’라는 대사를 하며 움직이는 귀여운 이모티콘이다. 몰?루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이지만, 본격적으로 ‘밈’으로 떠오른 것은 올해 초부터다. 기존에도 게임을 소재로 2차 창작 이모티콘을 만들어온 코코넛콘(coconutcorn)이 제작한 ‘기적의 블루아카콘!’이 커뮤니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다.

그 여파로 명일방주, 라스트오리진, 소녀전선 등에서도 ‘몰?루콘’을 패러디한 2차 창작 이모티콘 다수가 나왔고, 그 인기를 유심히 살피던 넥슨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국내 출시 사전예약 특전으로 공식 ‘몰?루’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배포했는데 받지 못한 유저들의 요청으로 추가로 배포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블루 아카이브 공식 커뮤니티, 카카오톡 공식 배경화면 배포 등 넥슨은 ‘몰?루’를 알뜰하게 써먹고 있다.

5. 빛강선의 ‘미니’는 초대형이다

▲ 6월 로아온 미니에서 설명 중인 금강선 디렉터 (사진출처: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채널 방송 갈무리)

‘미니(Mini)’는 작다는 뜻의 영어 단어다. 그런데 올 여름의 ‘미니’는 스케일이 달랐다. 그 배경은 지난 6월에 열린 로스트아크 유저 간담회였다. 로스트아크 금강선 디렉터는 온라인 쇼케이스 제목은 ‘로아온 미니’이며, 서두에 “미니라는 부분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며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발표된 내용은 통상적인 ‘미니’가 아니었다. 7월부터 추가되는 신규 콘텐츠와 개선사항이 장장 4시간 동안 숨쉴 틈 없이 발표됐고, 시청하는 게이머 입에서는 ‘미니가 아닌 거 같다’는 ‘미니가 이 정도면 앞으로는 어떻게 감당하라는 것인가’라는 반응이 쇄도했다.

실제로 ‘로아온 미니’는 12월 7일 기준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에서 조회수 72만 회를 돌파했다. 아울러 그 이후에도 덩치가 큰 트럭이나 버스 사진을 올려놓고 ‘미니’라고 부르는 유저가 적지 않았다. 금강선 디렉터의 ‘미니’가 이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12월 현재 게이머 입장에서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이유는 오는 18일에 ‘로아온’이 또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미니’도 붙어 있지 않아서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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