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결과가 몰락인 것은 어떤 기분일까? 좀비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살기 위해 버티는 것은 또 어떨까? 2015년 게임 '다잉 라이트'는 좀비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을 박진감 있게 그림과 동시에, 충격적인 엔딩으로 플레이어를 혼란에 빠트린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2018년, 모든 것이 부서지고, 불에 타 황폐화되고, 다듬어지지 않은 식물이 가득한 무법지대가 돌연 등장했다. 한층 강화된 액션과 복잡한 관계성,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온 '다잉 라이트 2: 스테이 휴먼'(이하 다잉 라이트 2)이었다.
BAD NIGHT, BAD LUCK
‘하란 사태’ 발생 7년 후인 2021년 성탄절, 비밀리에 연구 중이던 ‘하란 바이러스’의 변종이 스위스 제네바의 모 연구소에서 유출된다. 2023년에는 인류의 98%를 바이러스로 잃게 된다. 하란 바이러스를 멈추기 위해 살포한 화학 물질은 도시 주변을 휘감았고, 좀비들은 빛을 피하기 위해 건물 내부나 지하로 숨어 들어가 인간이 무사히 살 수 있는 곳은 거의 남지 않았다. 몇몇 좀비들은 화학 물질로 변이되어 존재만으로 위협적인 것이 되었고, 생존자 집단의 갈등과 반목은 갈수록 깊어지지만 그런 세상에서도 생존자들은 옥상에 밭을 만들고, 식물을 심고, 발전기를 돌리며 살아나간다.
이는 다잉 라이트 2의 주 배경이 되는 인류 최후의 도시 ‘빌레도어’에 대한 설명이다. 정부는 바이러스 통제에 실패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신들만의 세력과 규칙을 만들어 살아나간다. 플레이어는 이 세력과 좀비의 사이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
더욱 정교해진 움직임과 환경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플레이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간다. 우선 다잉 라이트의 아이덴티티인 파쿠르 종류는 전작 대비 두 배가 늘어 약 3,000개의 액션을 확인할 수 있다. 슬라이드를 하며 옆에 있는 장애물을 낚아채거나, 봉을 잡고 적을 걷어차 떨어트리거나, 좀비를 붙잡고 뛰어내려 에어백처럼 사용하는 등의 상호작용 종류도 늘었다.
거기다 급속히 몰락한 시대를 반영하듯 현대적 총기는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배경에 알맞으면서도 유용한 장비가 다수 추가된다.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화약을 이용하는 총기 대신 공기총과 비슷한 장비도 등장하며, 이전에 비해 조금 더 투박하고 거친 생존형 장비도 볼 수 있다.
좀비의 움직임을 잠시간 멈출 수 있는 UV 라이트도 기능과 휴대성이 강화되어 등장했다. 그래플링 훅은 전작만큼 화려한 이동을 보여줄 수 없게 됐지만, 대신 상호작용이 크게 늘어나 사물을 활용하기 편해졌다. 줄어든 이동성은 새로운 장비 ‘패러글라이더’를 통해 보완했다. 다잉 라이트 2는 전작 대비 약 4배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어, 맵 곳곳에 위치한 상승기류를 잘 활용하면 이동에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의 선택, 당신의 세계
세상이 변한 만큼 주인공의 특성이나 적대 세력 등의 요소도 전작과 상당히 달라졌다. 우선 ‘감염자’인 주인공의 경우 손목에 찬 게이지에 있는 팔찌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 녹색으로 빛나는 이 팔찌는 어두운 곳에 오래 있을 경우 점차 붉은 색으로 변한다. 밤이 되면 강화되는 좀비의 특성이 반영되어 팔찌가 붉어질수록 페널티가 발생하고, 완전히 붉은 색이 되면 달리는 좀비인 ‘바이럴’로 변하기에 어두운 곳에 오래 있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또, 전작에서는 주로 상대하는 대상이 좀비에 그쳤지만, 본작에서는 생존자의 비중이 늘어났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원하지 않더라도 적과 손을 잡거나, 함께 생존했던 동료를 배신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선택에 따라 ‘당신의 선택, 당신의 세계’라는 트레일러 속 멘트처럼 세력의 우위도 변화하고, 도시 ‘빌레도어’의 분위기도 함께 달라진다.
다잉 라이트 2: 스테이 휴먼의 출시일은 2022년 2월 5일이다. PS4, PS5, Xbox One, XSX/S, PC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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