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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헌터의 숨결?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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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타이틀 (사진출처: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타이틀 (사진출처: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지난 28일 출시된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발표 당시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게임성을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필드를 돌아디나며 포켓몬을 만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 및 수집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식은 몬스터 헌터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대대적인 변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색다른 재미를 보여준다는 방향성은 좋지만, 포켓몬스터의 고유한 게임성이 희석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리고 지난 1월 28일 게임이 출시됐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PLA는 팬들의 우려를 딛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켓몬이 이제 막 발굴되기 시작한 과거 신오지방을 무대로, 새로운 플레이를 포켓몬 시리즈에 잘 녹여내며 변화와 계승에 균형을 맞췄다. 포켓몬을 전혀 해보지 않은 유저 입장에서 보면 통해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입문작으로 삼기 적당하다고 판단된다.

▲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소개 영상 (영상출처: 한국 닌텐도 공식 유튜브 채널)

시리즈 첫 오픈월드 포켓몬스터, 과연 무엇이든 할 수 있을까?

게임 시작을 알리는 튜토리얼은 포켓몬 시리즈 정석에 가깝다. 팬들이 낯설게 느낄만한 요소를 무리하게 소개하지 않으며. 박사를 만나고 스타팅 포켓몬을 고르는 익숙한 순서를 따른다. 대신 시작 지점에서 주인공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강화하고 감정 표현을 더해 몰입도를 높였고, 캐릭터로 할 수 있는 여러 액션을 순차적으로 해보며 익히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첫인상은 모션이 다양해진 기존 포켓몬 시리즈와 비슷하다.

검은 공간에서 아르세우스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검은 공간에서 아르세우스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박사님을 통해 세 포켓몬 중 하나를 고르는 시작은 동일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박사와 불, 풀, 물 속성 포켓몬을 만나는 시작의 전통은 여전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만 그 과정에서 아르세우스에게 스마트폰을 개조당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러나 필드로 나가면 변화가 체감된다. 퀘스트를 받으면 해당하는 필드로 이동할 수 있는데, 포켓몬들이 풀숲 등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픈필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돌아다니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필드에서 직접 몬스터를 관찰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울러 넓은 필드에서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베이스 캠프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포켓몬을 타고 이동하는 포켓라이드도 등장한다.

앞서 말한 베이스 캠프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즐겨왔다면 익숙한 요소다. 쉴 수 있는 텐트, 도구를 만드는 공작대, 상점 NPC가 자리한 필드 내 안전지대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편의성을 더했다. 이를 토대로 마을로 돌아가지 않아도 포켓몬을 즉시 회복할 수 있고, 휴식으로 시간대를 원하는 지점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템을 판매하는 상인과 공작대를 통해서는 마을에 가지 않아도 필요한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다. 특히 제작의 경우 굳이 베이스 캠프에 방문하지 않아도 키트가 있다면 필드에서 재료를 모아서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새로운 포켓몬을 마주치고, 수집해가는 기존 재미를 유지한 가운데 아이템 제작, 캠프 등을 토대로 좀 더 쉽게 수집과 탐색을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소드/실드와 마찬가지로 별도 도구 없이 보유한 모든 포켓몬에 경험치가 배분되며, 각 개체의 성장치도 도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육성에도 속도가 붙는다.

아르세우스폰의 힘으로 지정된 장소는 어디든 다닐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르세우스 폰의 힘으로 지정된 장소는 어디든 다닐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몬스터 헌터 유저라면 상당히 익숙할만한 풍경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베이스 캠프는 몬스터 헌터 유저라면 상당히 익숙할만한 풍경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포켓몬과의 상호작용으로 완성되는 액션 어드벤처

플레이하며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은 오픈월드와 탐험을 내세운 만큼 주인공 액션과 포켓몬과의 상호작용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주인공 행동이 이동, 배틀, 조사 정도로 그쳤던 전작에 비해 강력한 포켓몬을 피할 수 있는 회피, 재료 등을 모으는 수집, 풀숲에 모습을 감추는 잠복 등이 있으며, 비전투와 전투 액션이 고루 추가됐다. 특히 광석, 나무열매, 약초 수확은 포켓몬을 통해 진행할 수 있어 내 포켓몬과 함께 모험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필드에 있는 야생 포켓몬은 성향에 따라 비선공과 선공으로 분류되고, 선공 포켓몬은 본인 속성에 맞춘 물리공격, 독 살포, 마비가루 살포 등으로 주인공을 공격한다. 기존에는 포켓몬이 배틀을 여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먼저 전투를 걸어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포켓몬이 발사하는 스킬에 맞으면 대미지를 받아 가장자리가 어두워지고, 계속 맞츠면 행동 불능에 빠져 쓰러진다.

많이 피격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가장자리가 붉게 변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많이 피격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가장자리가 붉게 변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포켓몬 배틀을 피하거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회피 액션은 액션성을 높이는 일등 공신이다. 선공 몬스터에는 필수 공략 포켓몬인 폭주하는 왕과 여왕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포켓몬 배틀만으로는 완전히 진정시킬 수 없다.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회피 액션과 진정환 투척으로 게이지를 깎아내야만 한다. 정형화된 턴제 전투를 기용했던 기존 시리즈와 비교하면 진짜 포켓몬과 대결하는 듯한 맛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하는 방향으로 포켓몬을 공략해가는 전략성이 부각된다. 폭주를 가라앉힌 후 배틀로 승부하는 정공법도 있지만, 회피를 통해 폭주하는 왕과 여왕을 벽으로 돌진시켜 그로기 상태에 빠뜨린 후 계속 진정환을 투척하는 방식으로도 임무를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타이틀의 강점이다.

눈이 붉고 큰 우두머리 포켓몬들이 대표적인 선공 포켓몬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눈이 붉고 큰 우두머리 포켓몬들이 대표적인 선공 포켓몬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벽으로 유도해 강제로 그로기 상태를 만들어 진정환을 던지면 많이 던질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회피로 폭주하는 왕을 벽으로 유도해 강제로 그로기 상태를 만들면 진정환을 더 많이 던질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포켓몬의 ‘능력’이 아닌 ‘환경’을 볼 수 있게 변경된 시스템

비선공 포켓몬은 플레이어를 인식할 경우에만 도망치거나 공격성을 보이는데, 이들에게 들키지 않고 접근할 수 있다. 풀숲에 숨거나 연막을 깔아 몰래 접근해 몬스터볼을 던져 잡을 수 있고, 포켓몬이 좋아하는 열매를 던져 방심한 틈을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 비행 포켓몬은 체공시간이 긴 페더볼을 이용하면 잡기 편해진다. 다시 말해 포켓몬을 잡는 방법 자체가 늘어났고, 이를 토대로 선택의 묘가 살아난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으나 적응한 이후에는 비행 포켓몬이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에 페더볼을 던져 포획하거나 풀숲에 숨어 먼 곳에 있는 포켓몬을 잡는 등 응용 플레이가 가능했다.

머리에 X자를 단 포켓몬은 배틀을 통해서만 포획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인식한 포켓몬에게 X표 아이콘이 뜨면 배틀을 통해서만 포획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렇게 수집한 포켓몬의 능력치는 ‘노력 레벨’을 통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PLA에서 새롭게 등장한 포켓몬 개체 수치 노력 레벨은 포켓몬 수치를 1부터 10까지로 표기한다. 레벨은 포획한 포켓몬을 놓아주거나 우두머리 포켓몬을 잡을 때 얻는 ‘노력의 모래’로 높일 수 있어, 전작처럼 강한 파티를 만들기 위해 소모적으로 포켓몬을 포획하고, 좋은 개체를 고르기 위해 바교할 필요가 없어 육성 부담이 크게 줄었다.

포켓몬 도감에도 새로운 요소가 도입됐다. 포켓몬을 연구해나간다는 스토리에 맞춰 도감 완성도 포켓몬 특성을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며 정보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포획과 처치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스킬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한다’, ‘특정 포켓몬에 대한 소문이 연계된 임무를 진행한다’ 등 일정 조건이 붙어 반복되는 포획에 대한 지루함이 줄었다. 아울러 도감에 있는 모든 목록을 완수하지 않아도, 플레이 성향에 맞추어 진행해 10레벨만 달성하면 되기에 특정 플레이가 강제되지 않는다.

여기에 있는 미션 중 총 열 개를 달성하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여기에 있는 미션 중 총 열 개를 달성해 연구 레벨을 10으로 채우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모험의 비중이 늘었을 뿐, 포켓몬 배틀은 건재하다

포켓몬 배틀은 기존과 비슷한 턴제다. 다만, 스킬 특성에 속공과 강공이 추가되어 버프로 턴 낭비를 하는 일이 적어졌다. 속공은 대미지가 낮은 대신 턴을 당겨올 수 있고, 강공은 대미지가 높은 대신 턴이 밀린다.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에 약한 적을 처치할 때는 강공으로 단번에 처리하거나, 상대가 버프나 디버프 기술을 사용할 경우 약공으로 빠르게 공격을 이어나가는 식으로 배틀을 더 전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타이틀에는 체육관과 관장이 없고, 탐험과 조사가 중심을 이룬다. 그래서 트레이너 배틀이 기존보다 적은 편인데 스토리 상 간소화 되었을 뿐 중요한 진행 과정으로 작용한다. 트레이너 배틀을 진행하는 NPC들은 모두 속공과 강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공략을 찾음과 동시에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횟수는 적더라도, 전투와 전략의 밀도는 옅지 않다.

여럿의 포켓몬과 배틀을 진행할 때는 속공을 이용해 턴을 자주 끌어오는 것이 좋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여럿의 포켓몬과 배틀을 진행할 때는 속공을 이용해 턴을 자주 끌어오는 것이 좋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주변 NPC들이 배틀을 요청하기도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주변 NPC들이 배틀을 요청하기도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자신의 포켓몬과 깊은 유대감을 가진 NPC들은 포켓몬을 볼에 넣지 않고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자신의 포켓몬과 깊은 유대감을 가진 NPC들은 포켓몬을 볼에 넣지 않고 다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으나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개연성이 부족하고, 프레임 드랍이 심한 편이다. 그럼에도 기존과 전혀 다른 포켓몬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는 잘 녹아들었고, 신선하면서도 포켓몬다운 매력을 지닌 게임으로 완성됐다. 한동안 아쉬운 행보를 보여온 제작사 게임프리크에 대해 간만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깊게 파고들만한 요소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은 하드코어 유저나 기존 팬에게는 아쉽게 다가올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작년에 발매된 4세대 리메이크에서 느낀 실망감은 확실히 달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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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게임프릭
게임소개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함께 발표된 4세대 리메이크와 같은 지역인 신오지방을 배경으로 한다. 다만, 포켓몬 4세대에서 볼 수 있는 신오지방보다 옛날 시점인 '과거의 신오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기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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