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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버튼·화면 문제, 닌텐도 스위치 2의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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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5일 발매된 닌텐도 스위치 2 (사진출처: 닌텐도 스위치 2 소개 영상 갈무리)

지난 6월 5일 닌텐도의 콘솔 신제품 ‘닌텐도 스위치 2’가 출시된 지 한 달이 흘렀다. 스위치 2는 TV에 연결하는 거치형과 들고 다니며 즐기는 휴대용을 병행하는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사이버펑크 2077 등 고품질 게임도 가동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진 성능과 자체 채팅 기능 ‘게임챗’을 특징으로 앞세웠다. 발매 직후 스위치 2는 큰 인기를 끌었고, 출시 4일 만에 전 세계 판매량 350만 장을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 기준 닌텐도 콘솔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다만 이토록 인기를 끈 닌텐도 스위치 2에 대해, 초기에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 사이에서 여러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많이 보도된 키 카드 등 게임 판매 방식이나 스위치 1과 차별점이 크게 없다는 부분 외에도, 기기를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여러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이다. 스위치 2가 출시 한 달을 맞이한 현재, 국내외적으로 여러 유저가 지목한 문제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3시간도 안 되어 방전, 배터리 용량 문제

먼저 살펴볼 부분은 배터리다. 닌텐도가 밝힌 스위치 2 배터리 지속 시간은 2시간에서 6시간 30분이다. 스위치 1의 4.5시간에서 9시간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스위치 2 배터리 용량은 19.75Wh로, 스팀 덱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아울러 닌텐도는 스위치 2 배터리 시간에 대해 대략적인 추정치이며, 플레이하는 게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부족한 배터리 용량은 게임을 구동시켜 보면 크게 체감된다. IT∙고전 휴대용 게임기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해외 유튜버 ‘테크크레이버스(TechCravers)’가 같은 장소에서 스위치 2, 스위치 라이트, 스위치 OLED 버전으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동시에 구동한 결과 스위치 2는 2시간 45분에 그친 반면, 스위치 라이트는 3시간 15분, 스위치 OLED는 5시간 30분을 기록했다.

배터리 충전율이 잘못 표시되는 경우도 있다. 계속 충전을 해도 1%에서 상승하지 않는 식이다. 이 경우 스위치 2를 복구 모드로 다시 켜볼 필요가 있다. 전원을 끈 후 음량 버튼을 누른 채로 전원 버튼을 눌러 기기를 켠다. 이때 복구 모드 메뉴가 나타날 때까지 음량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복구 모드로 이동하면 배터리 잔량 표시를 재설정하고, 이후 기기를 껐다가 다시 켜서 잔량이 제대로 표시되는지 확인하면 된다.

▲ 스위치 2 충전 모습 (사진출처: 닌텐도 스위치 2 소개 영상 갈무리)

ZL/ZR 버튼이 잘 안 눌린다, 조이콘 2 문제

이어서 살펴볼 부분은 컨트롤러다. 조이콘 2, 프로콘 2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기기 뒤에 달린 ZL/ZR 버튼이 잘 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이 문제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스위치 2는 무상 AS 보증 기간이 적용되어 있기에, 유저들은 버튼이 안 눌리는 조이콘 2 및 프로콘 2를 닌텐도에 보내 수리를 받거나 새 제품으로 다시 받는 식으로 대응 중이다.

▲ 조이콘 2 뒤에 달린 ZL 버튼 (사진출처: 닌텐도 스위치 2 소개 영상 갈무리)

스위치 1에서 컨트롤러 관련 가장 큰 이슈였던 ‘쏠림 현상’은 현재까지는 많이 보고되고 있지는 않다. 쏠림 현상이란 컨트롤러를 만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틱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상태를 뜻한다. 쏠린다. 이 경우 캐릭터가 멋대로 이동하거나 카메라 시점이 움직여서 정교한 컨트롤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스위치 2 출시 전에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선 스위치 2에는 기기를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마모를 줄이는 ‘홀 이펙트 스틱’이 장착되지 않았다. 아울러 자가수리 키트로 잘 알려진 아이픽스잇(IFIXIT)에서 조이콘 2를 분해해 본 결과 스틱의 작동 방식과 주요 부품, 구조 등이 이전 제품과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사용 기간이 길어지며 조이콘 1과 유사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조이콘 2 아날로그 스틱 (사진출처: 닌텐도 스위치 2 소개 영상 갈무리)

휴대 모드에서 흐릿하게 보인다, 화면 문제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화면이다. 우선 스위치 2 휴대모드에서 화면이 흐릿해 보이는 현상이다. 움직임이 많은 장면이나 카메라가 회전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PC 하드웨어와 모니터 리뷰로 잘 알려진 해외 매체 하드웨어 언박스드(Hardware Unboxed)는 스위치 2에 장착된 LCD와 범용적인 LCD, 2017년에 출시된 스위치 1 LCD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스위치 2에 장착된 LCD의 화면 응답 속도(Response Time)는 33.3ms로 시험한 기기 중 가장 느렸다. 스위치 1은 21.3ms, 일반적인 LCD 패널은 6.3ms였다. 화면 응답 속도가 느리면 새로운 프레임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로 인해 움직이는 물체가 흐려지며 화면에 잔상이 남을 수 있다. 특히 퍼스트 파티 타이틀 대부분이 선호하는 60FPS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프레임 전환에 병목 현상이 발생해 선명도가 하락하게 된다.

▲ 스위치 2 휴대모드 구동 모습 (사진출처: 닌텐도 스위치 2 소개 영상 갈무리)

TV 모드에서는 HDR 설정이 다소 까다롭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위치 2 HDR 설정은 하얀 바탕에 2개 태양 아이콘을 보여주고, 오른쪽 태양이 안 보일 때까지 조정하는 1단계와, 하단에 있는 바를 움직여 페이퍼 화이트(일반적인 흰색이라 정의하는 기준점)을 조절하는 2단계로 구성된다. 그러나 1단계는 TV가 HGIG 톤 매핑(게임 개발자가 의도한 HDR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면 육안만으로는 정확한 지점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됐다.

2단계인 페이퍼 화이트 설정도 게임 화면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상단에 크게 있고, 하단에 회색으로 ‘신경 쓰일 경우 밝기를 조정할 수 있다’라는 문구만 있다. 이 화면만 보면 추가로 뭔가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구동된다’ 점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오해하고 그냥 넘어갈 우려가 있다. 아울러 페이퍼 화이트 설정 역시 밝기를 조절하는 바에 별도 숫자 표시 등이 없어 미세 조정이 힘들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닌텐도 스위치 2 시스템 설정 화면 (사진출처: 닌텐도 스위치 2 소개 영상 갈무리)

OLED 버전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닌텐도 스위치 2는 출시 한 달 만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배터리 지속 시간, 조이콘 2 버튼 문제, 휴대 모드 화면의 잔상과 TV 모드 HDR 설정의 불편함 등 여러 아쉬운 점들이 지적됐다. 좀 더 개선된 품질을 기대해 볼 수 있는 OLED 버전 출시를 기다려야 할지에 대한 유저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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