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프리뷰 > PC, 비디오

흑백풍 고오쓰? 영화 같은 사무라이 액션 ‘트랙 투 요미’

/ 1
▲ 흑백영화를 연상케 하는 트랙 투 요미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출처: 스팀)
▲ 흑백영화를 연상케 하는 트랙 투 요미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출처: 스팀)

‘덕중에 덕은 양덕’이라는 말이 있다. 서양인 중에서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 분야에 있어서 통찰력이 깊고 정통한 이가 많음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서양 게임 개발자가 흑백 사무라이 영화를 덕질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는 2020년 출시된 ‘고스트 오므 쓰시마(이하 고오쓰)’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무라이 소재를 사용한 고오쓰는 연출이나 모드를 통해 영화를 오마주했다.

둘의 만남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하나의 게임으로 탄생했다. 5월 6일(국내시간 기준)에 출시되는 ‘트랙 투 요미(Trek to Yomi)’다. 일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가 흑백풍+횡스크롤 방식으로 돌아온 느낌을 준다.

▲ 트랙 투 요미 게임 플레이 공식 영상 (영상출처: 디볼버디지털 공식 유튜브 채널)

고전 흑백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은 게임

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독특한 서사구조, 연출기법을 통해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 등을 제작하며 세계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고, 게임계에도 영감을 줬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앞서 얘기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이하 고오쓰)’가 있다. 전투 연출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으며, 실제 게임 내에서는 모든 색깔을 흑백으로 바꿔 플레이할 수 있는 ‘구로사와 모드’도 있다.

트랙 투 요미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 때문인지전투 시스템도 고오쓰와 닮았다. 차이점은 횡스크롤 액션이라는 것이다. 상대 공격을 타이밍 맞게 쳐내는 ‘패링’을 쓸 때는 슬로 모션이 함께하고, 회전 공격이나 강 베기, 기절 공격 등 전투 스킬을 조합해 적들을 베어 나갈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이 스승에게 가르치는 장면을 통해 조작감을 연습하는 모습은, 마치 고오쓰에서 주인공이 숙부에게 배우는 모습과 유사했다.

게임의 흐름도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진행된다. 게임 도중 연출되는 시네마틱은 촬영앵글과 연출기법 등이 고전 일본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투 연출 화면도 오마주했다. 적과 싸우는 일부 연출 모습은 마치 7인의 사무라이에서 주인공 무리가 마을 사람과 함께 적을 물리칠 때 멀리서 바라보는 앵글과 흡사했다. 

이러한 장면들은 20~30년대 무성영화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모든 장면이 단순한 게임 장면이 아닌 마법처럼 움직이는 영화관 스테이지처럼 보이도록 설계됐다. 트랙 투 요미 개발자인 ‘레오나르드 멘키아리(Leonard Menchiari)’는 사람들이 게임을 즐긴 후에 고전 영화를 보고 싶어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서 전투에 사용된 앵글과 비슷한 연출을 보여주는 장면들 (사진출처: 스팀)
▲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서 전투에 사용된 앵글과 비슷한 연출을 보여주는 장면들 (사진출처: 스팀)

게임 몰입감을 살리는 섬세한 디테일

트랙 투 요미는 ‘일본 에도 시대’와 ‘신토 신화’라는 두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 게임의 주된 배경은 주인공 히로키가 있는 마을로, 도장, 신사, 묘지, 시장, 식당 등이 당시의 일본 생활 방식과 문화가 반영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고대 일본 문화도 디테일하게 담아냈다. 종교적 신념으로 칼을 벽에 거치하는 모습이나 기모노를 묶는 방식 등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배경음악은 일본 특정 지역에서 가져온 오래된 자료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녹음에 사용된 악기 중 일부는 희귀한 전통악기들까지 활용됐다. 게임 속 디테일을 섬세하게 살리기 위해 개발자 레오나르드 멘키아리는 도쿄의 에도 박물관을 참고했으며, 일본 현지인 전문가의 도움도 받았다고 밝혔다. 

배경을 통해 에도 시대상을 표현했다면, 스토리에는 일본 신토 신화를 담았다. 신토는 일본의 토착종교로 돌, 나무, 꽃과 같이 주변 어디에나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오래된 신앙이다. 일본 문화를 접하면 흔히 볼 수 있는 신사가 신토 종교시설이다. 

공개된 트랙 투 요미 주된 스토리는 사랑하는 사람들, 마을 보호와 스승에 대한 맹세로 다시 검을 잡은 젊은 사무라이 히로키의 여정이다. 여기에 히로키의 토속신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신토 신앙 요소를 더했다. 무엇보다 폭력 등으로 부당한 죽음을 맞이한 자들이 저승으로 불리는 요미에 이른다는 토속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히로키의 여정과 딜레마를 표현했다.

트랙 투 요미는 5월 6일, PC(스팀), PS4, PS5, Xbox 시리즈 X/S, Xbox One으로 발매되며, 출시 당일 게임 패스에 등록된다. 한국어도 공식 지원한다.

히로키 전투 모습 뒤에는 에도 시대 건축물이 디테일하게 구현되어 있다 (사진출처: 스팀)
▲ 히로키 전투 모습 뒤에는 에도 시대 건축물이 디테일하게 구현되어 있다 (사진출처: 스팀)

화로나 배치된 물건 등을 통해 에도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사진출처: 트랙 투 요미 게임 플레이 영상 갈무리)
▲ 화로나 배치된 물건 등을 통해 에도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사진출처: 트랙 투 요미 게임 플레이 영상 갈무리)

게임에 구현된 일본 신사 모습 (사진출처: 스팀)
▲ 게임에 구현된 일본 신사 모습 (사진출처: 스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트랙 투 요미 2022년 5월 6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플라잉와일드호그
게임소개
트랙 투 요미는 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제작한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 등 흑백 사무라이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게임이다. 흑백풍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마을 보호와... 자세히
에 달린 기사 '댓글 ' 입니다.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