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으로 잘 알려진 데브시스터즈의 신작으로 발표된 데드사이드클럽. 퍼즐이나 RPG 등을 주로 선보인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치고는 '횡스크롤 배틀로얄'이라는 장르가 상당히 낯설게 다가왔다. 데브시스터즈가 처음으로 시도한 장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생각과 함께, 쿠키런으로 널리 알려진 기존작들과 다른 아트나 게임성을 보면 더 넓은 층의 게이머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도 보였다. 이윽고 데드사이드클럽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얼른 접속해봤는데... 이 녀석, 가볍게 즐기기에 제법 괜찮다.
왠지 쉽사리 상상되지 않는 ‘횡스크롤 배틀로얄’을 추구한 데드사이드클럽은 어떤 게임일까? 누군가의 말처럼 ‘횡스크롤 배그’ 느낌일까? 이러한 궁금증은 게임을 플레이하며 모두 해결됐다. '횡스크롤 배그'는 전혀 아니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배틀로얄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이었다.
크리쳐와 인간, 양쪽 모두에게서 살아남아야 한다
데드사이드클럽은 어두컴컴한 도시 속 고층건물에서 벌어지는 배틀로얄이다. 이 건물은 총 15층(지하 없음)이며, 각 층은 일렬로 배치된 15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즉, 가로 15칸, 세로 15층으로 이루어진 격자형 맵이다.
한 게임은 최대 24명의 인원이 이러한 격자 방에 랜덤으로 젠 되며 시작된다. 이곳에서 배틀로얄 게임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자기장과 파밍, 전투를 벌이게 된다. 자기장 역할은 붉은색 독가스의 몫이다. 붉은 색 독가스는 가장자리에서부터 랜덤한 방을 점점 좁혀 들어오며 생존자들을 한곳으로 모은다.
상하좌우로만 구분되는 ‘횡스크롤’의 특성은 폐쇄된 건물 내부에서 층을 오르내리고 방과 방을 이동하는 게임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 여기에 독가스로 점차 조여드는 밀폐된 공간과, 은신처가 거의 없다시피 한 공간에서 적과 조우하기에,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게임이 후반부로 향할수록 안전지대가 좁아지는 배틀로얄의 특성과, 은신이나 엄폐가 불가능한 맵의 구조가 더해져 후반부의 게임은 자동적으로 플레이어를 난투전으로 유도한다.
맵 전반에는 파밍을 위한 요소들이 다채롭게 배치되어 있다. 파밍처는 크게 크리쳐, 자판기, 보급박스 등 세 종류로 구성된다. 크리쳐의 경우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몬스터로, 처치 시 코인과 총기, 탄약을 공급한다. 자판기는 크리쳐와 타 플레이어와 같은 적대 대상 처치를 통해 수급한 코인을 통해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거래소 역할을 한다. 보급박스의 경우 맵 전반에 기본적으로 배치된 박스와 드론을 통해 떨어지는 박스가 있는데, 양쪽 모두 장비와 회복키트, 여기에 터렛, EMP, 바리케이트 등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보조도구를 제공한다.
이 중 플레이어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특수 크리쳐’와 ‘자판기’다. 이들은 일반 보급과는 달리 높은 등급과 효율을 가진 총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둘러 코인을 모으거나 크리쳐를 처치해 가능한 한 빨리 화력을 보강하고 난투전으로 넘어가는 후반 게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넓은 시야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수 싸움
게임은 간단한 2D 슈팅 스타일로 이루어져 있다. ‘배그’로 대표되는 3D 배틀로얄 게임과의 차이는 여기서 확실해진다. 데드사이드클럽은 플레이어가 소지한 총기에 따라 탄의 경로와 사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UI를 채택했다. 탄이 날아가는 방향과 사거리가 시각적으로 표현되며, 수류탄이나 연막탄 같은 투척무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런 UI는 꽤나 직관적으로 다가오는데, 입문자나 에임 문제로 ‘배틀로얄’에 쉽사리 뛰어들지 못했던 이들의 진입장벽을 줄인다. 탄도에 대한 직관적인 정보 덕분에 에임 걱정 없이 게임이 강조하는 ‘심리전’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 보조도구로 제공되는 방패도 망설임 없는 교전을 제공하는 요소 중 하나다. 방패는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제공하는 도구로, 방어적으로 탄의 손실을 유도하거나, 공격적으로 돌진해 적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역습을 꾀할 수 있다. 이 방패 돌진도 방패를 들고 돌진 방향을 지정하기만 하면 된다. 개인의 피지컬에 크게 구애 받지 않으며, 침착한 판단을 통해 우세를 점하는 찬스를 얻을 수 있다. 피지컬이 크게 관여하는 여타 배틀로얄 게임에게서 보기 힘든 장점이다.
플레이어 캐릭터를 기준으로 천장이나 바닥 너머 다른 층이나 벽 너머 다른 방의 시야가 약간씩 확보되는 것도 게임의 특징이다. 이는 이동 과정에서 조우하는 적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전략적 판단을 돕는다. 여기에 벽을 타는 상호작용과 함께 Y축 활용에 변칙적인 재미를 극대화하는 ‘그래플링 훅’이 더해지면 플레이는 더욱 다채로워진다. 그래플링 훅은 이동 뿐 아니라 적에게 쏴 빈틈을 만드는 견제 수단으로서도 작용해, 상대의 무기의 등급이나 분류에 무관하게 역습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긴장감을 위한 속도 조절은 필요해보인다
데드사이드클럽의 아쉬운 점이라면 게임 템포와는 별개로 조작 반응이 느리다는 것이다. 특히 그래플링 훅, 월 점프 시에 생기는 딜레이는 적과 대치한 상황에서 이동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게 만든다. 한 발을 맞느냐, 맞더라도 어떻게 맞느냐로 인해 1등과 2등이 나뉘는 배틀로얄 게임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아쉬운 점이다. 맵의 크기가 인원에 비해 커 '1킬 1등', '0킬 1등'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 것도 아쉬웠다. 잦은 교전을 위해서라면 지금보다 조금 더 작은 맵도 하나쯤 선택지로 두거나, 참가 인원을 조금 늘릴 필요가 있어 보였다.
또, 테스트 단계 서버의 불안정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크리쳐들이 공격을 맞지 않으면서 얼어붙어 있어 교전에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잦았다. 사망한 캐릭터 혹은 크리쳐 폴리곤의 끼임 버그나 서버 상의 오류 및 지연으로 게임에 유의미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상황도 다수 발생했으나, 이에 대한 문제는 테스트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기에 다음 테스트에서는 수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것은, 데드사이드클럽은 데브시스터즈의 꽤 괜찮은 게임이자 좋은 시도다. ‘횡스크롤 배그’라고 부르기 보다는, 10분이면 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벼운 배틀로얄’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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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불릿(데드사이드클럽)
2023년 상반기
- 플랫폼
- PC
- 장르
- 슈팅
- 제작사
- 데브시스터즈
- 게임소개
- 사이드불릿은 2023년 초 데드사이드클럽이라는 게임명으로 출시된 바 있는 프레스에이의 사이드스크롤 온라인 슈팅 게임이다. 사이드뷰 방식을 독창적으로 해석해 순간적인 판단력과 고도의 심리전을 유도한다. 아울러 Pv... 자세히
게임과 글에 전념하고 있습니다.viina@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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