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VR 커뮤니티 게임 중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던 VR챗의 최근 평가가 수직 하락했다. 최근 유저 평가 1만 4,843건 중 부정적인 평가가 77%에 달한다. 원인은 VR챗이 26일 업데이트한 ‘보안 업데이트’다.
이번에 VR챗이 진행한 ‘보안 업데이트’는 이지안티치트(Easy Anti Cheat, 이하 EAC) 도입이다. EAC는 ‘에이펙스 레전드’, ‘엘든 링’, ‘포트나이트’, 북미 유럽의 ‘로스트아크’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에서 활용하는 치트 방지 서비스로, 핵이 적발될 경우 하드웨어 밴을 적용하는 등 강한 제재와 폐쇄성이 특징이다.
이 EAC 도입은 악의적인 ‘클라이언트 수정’을 막기 위해 진행됐다.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마다 들어오는 무수한 버그 리포트나 충돌 문제의 근원에 항상 클라이언트 수정이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기존 유저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각종 편의기능 모드까지도 제재 대상이었고, 업데이트와 함께 해당 기능은 완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편의기능 모드에는 사용자가 누워있을 때도 기본 메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나 몸을 원활히 움직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서 VR챗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돕는 거울 지원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공지에 따르면 VR챗 운영진은 문제가 발생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번 업데이트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많은 일반 유저가 VR챗이 기본적으로 제공해주기를 바라는 기능을 더하기 위해 편의기능 모드를 설치하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 모드가 폭넓게 사용되는 것을 알고 있으며, EAC가 이런 모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도 알고 있다.”고 직접 밝혔기 때문이다. 운영진은 현재 사용하지 못하게 된 다양한 편의기능을 추후 업데이트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개발사의 행보에 유저들은 불만을 표하기 위해 스팀 평점 남기기, 구독제 서비스인 VR챗 플러스 탈퇴, 다른 VR게임으로의 이동, 불만사항 접수 등 각자의 방식으로 보이콧을 시작했다. 이들의 주된 의견은 “유저들이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편의기능 모드를 게임 내에 공식적으로 구현해 모드 사용량을 줄인 후 EAC를 도입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한 “몇 년 전부터 피드백 게시판을 통해 유저의 의견을 듣고, 일부 모드 제작자와 협력까지 진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제대로 된 편의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개발사 잘못이지, 유저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의견 또한 다수 확인됐다.
이렇듯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VR챗의 공식적인 피드백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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