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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소비자 물가, 게임 가격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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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보다 더 얇아지는 지갑에 서글퍼지는 때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원∙달러 환율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5일에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5.6% 상승한 108.93을 기록했다. 실제로 장을 보기 전에는 잘 챙겨보지 않았던 마트 전단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신중하게 ‘가성비 좋은 상품’을 체크해두기도 한다. 물가 상승이 피부로 체감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생필품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부터 AAA급 게임 패키지, 모바일게임 아이템 가격이 일제히 높아지며 지갑과 통장에 조금씩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 먼저 살펴볼 부분은 PC와 콘솔로 즐기는 게임 패키지다. 기존에 AAA급 패키지 게임은 통상 7만 원대였는데, 작년에 발매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가 8만 5,000원에 출시됐고, 이후 발매되는 대형 타이틀도 8만 원대에 진입했다.

실제로 오는 28일 출시를 앞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2022는 8만 4,500원이며, 내년 1월 발매를 예고한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PC 버전은 6만 6,000원이지만, PS5와 Xbox 시리즈 X 버전은 8만 3,000원이며 EA 플레이 가입자에 한해서만 10%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아울러 유비소프트 이브 기예모 CEO 역시 지난 9월에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신작 스컬 앤 본즈를 시작으로 자사 대형 게임은 70달러(한화 약 9만 8,300원)에 판매할 것이라 밝혔다.

▲ 데드 스페이스 스탠더드 에디션 콘솔 버전은 모두 8만 3,000원이다 (자료출처: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홈페이지)

게임을 즐길 기기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우선 지난 8월에 소니는 PS5 가격을 높였고, 한국의 경우 디지털 에디션이 55만 8,000원, 디스크 버전이 68만 8,000원으로, 기존보다 각각 6만 원씩 비싸졌다. 이에 대해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짐 라이언 CEO는 “세계적인 경제 환경과 자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가격 상승은 불가피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지난 9월에 발표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신제품 지포스 RTX 40 시리즈 역시 출고가 상승에 환율이 겹치며, 4090은 263만 원, 4080은 16GB가 192만 원, 12GB가 14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전 세대인 3090이 177만 원, 3080이 82만 원 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9월에는 엔비디아 외에도 인텔에서도 신형 CPU, GPU 등을 발표하며 PC 업그레이드를 고려 중인 게이머도 적지 않았는데, 높아진 가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RTX 4090은 성능과 함께 부쩍 높아진 가격으로 국내 게이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자료출처: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도 물가상승을 피해갈 수 없었다. 애플이 지난 5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 대해 인앱결제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것이다. 정확히 따지면 87단계로 구성된 가격표에 단계별 액수가 오른 것이다. 이후 국내 서비스 중인 주요 모바일게임 다수가 이를 반영해 유료 상품 가격과 아이템 개수, 구성 등을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명일방주와 백야극광은 애플과 구글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플랫폼에 대해 기존과 동일하게 구성한 상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동일한 아이템을 같은 개수로 구매하는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어서 블루 아카이브, 우마무스메 등 국내 게임사가 서비스 중인 대다수 게임은 모든 플랫폼에 대해 일부 유료 상품 가격을 소폭 조정하고, 가격이 변동된 상품은 증감폭에 맞춰 아이템 양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가격이 높아진 만큼 아이템 양도 증가해 얼핏 비싸진 것 같진 않지만, 부족한 재화를 구매할 때 필요한 최소수량보다 더 많은 양을 구매해야 하기에 결과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소폭 늘어날 수 있다.

▲ 블루 아카이브 가격 조정표 (자료출처: 블루 아카이브 공식 커뮤니티)

사실 게임은 다른 물품 및 물가상승 추세에 비해 장기간 가격 상승이 더딘 편이었다. AAA급 게임 역시 수년간 6~7만 원대에서 고정됐고, 일각에서는 높아진 제작비 및 관련 비용 상승을 반영해 게임 가격을 현실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 바 있다. 그리고 올해의 경우 국제정세가 악화되며 게임도 가격 상승을 피하지는 못했다. 높아진 가격만큼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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