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디아 4 오픈베타 전 바짝 하자, 디아블로 3 급상승

지난주에 이어 디아블로 3 상승세가 만만치가 않다. 2월 24일 시작한 28시즌 영향으로 26계단을 훌쩍 뛴 후,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6위까지 자리했다. 디아블로 3가 TOP 20에 든 것은 2021년 8월 후 약 1년 6개월 만으로 통상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으며, 주요 지표 역시 호조를 나타났다.

새 시즌은 디아블로 3 입장에서 믿고 쓰는 카드 중 하나지만 이번에 유독 높은 효과를 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콘텐츠와 시기 두 가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콘텐츠적으로는 16시즌에서 제공했던 꾸미기 보상을 다시 획득할 기회를 제공하며, 미처 이를 확보하지 못한 유저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두 번째는 3월 중 진행되는 디아블로 4 오픈 베타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는 사전 구매자 대상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는 누구나 미리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즉, 디아블로 팬이라면 4편 체험에 앞서서 미리 디아블로 3 시즌을 졸업해두거나, 새 시즌이 시작된 김에 전작을 플레이하며 감각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디아블로 3가 시즌 초에 이례적인 폭발력을 발휘한 근간에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게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디아블로 4 입장에서도 현재 상황은 청신호라 할 수 있다. 디아블로 3 28시즌은 시기상 4편 출시 전 마지막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행보 전에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2월에 전작인 2편과 3편에 연이어 새 시즌을 연 것 역시 시장 반응도를 체크해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과연 디아블로 4가 오픈베타, 그리고 출시 때 이러한 열기를 제대로 이어가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지난 1월 26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 워커가 출시 2개월차에도 상위권을 지키며 지난 1년 간 출시된 신규 타이틀 중 가장 선전하고 있다. 첫 순위 역시 11위로 높은 편이었으며, 최고 성적인 9위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3주 연속 11위를 수성했다. 오픈 직후 나이트 워커는 아쉬운 부분이 다소 있으나, 액션 하나만큼은 잘 만들었고 이것만으로 해볼만한 타이틀이라 평가됐다. 기본적인 재미는 인정받은 셈이다.

여기에 서비스 이후부터 새로운 던전, 신규 스킬을 포함한 최대 레벨 확장, 신규 캐릭터 등을 연이어 추가하며 단점으로 지적됐던 콘텐츠 부족을 채워나가는 행보를 보였다. 비록 업데이트가 모든 문제를 해소한 것은 아니며, 신규 요소로 인해 플레이 부담이 늘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기본적인 게임성은 검증됐고, 오픈 초기를 넘어 순위 내에서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부지런히 움직이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장기흥행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4계단 상승한 22위에 자리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포털 검색량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는데 지난 주에 화두에 오른 스피드 핵 프로그램 이슈와 이에 대한 후속대응이 이어지며 주목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핵 프로그램 사용 자체도 문제지만 유저들이 약 1년 간 이를 제보해왔음에도 운영진이 늑장 대응하며 문제가 커졌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게임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에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의뢰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나 여론은 싸늘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지난 1일 신규 확장팩 빛의 추락이 출시된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47위로 진입했다. 스팀에서도 확장팩 출시 직후 일 동시접속자 31만 명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탔다. 빛의 추락에 대한 초기 반응은 전체적인 완성도가 이전 확장팩인 마녀여왕보다 못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며, 특히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이후 업데이트가 진행되며, 특히 7일 추가된 신규 경이 퀘스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기에 향후를 기대할만한 여지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