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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E3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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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가 개최를 취소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를 취소한 이유는 소니, MS, 닌텐도, 세가, 유비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의 이탈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새로운 장소에 모였습니다. 바로 서머 게임 페스트입니다. 그것도 원래대로라면 E3가 열렸어야 할 시기에, 비슷한 장소에서 오프라인 행사까지 함께 하며 거창하게 열렸습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하는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는 굉장히 많은 신작과 기존작품들의 소식들이 발표됐습니다. 스파이더맨, 파이널 판타지, 소닉, 용과 같이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자리를 빛냈고, 유명 개발자들이 무대에 올라 팬들을 만났습니다. 엠바고 문제 등으로 이 자리에서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오프라인 현장과 그 주변에서는 꽤 주목도 있는 시연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각 회사 별 온라인 컨퍼런스도 이어질 예정이기에, E3 못지 않은 축제 주간 분위기가 납니다.

E3는 속이 부글부글 끓을 겁니다. 3대 게임쇼 중에서도 탑급이던 자신이 빠진 자리를 서머 게임 페스트가 꽉 채워 대체하면서, 향후 구도를 굳혀가는 느낌까지 드니까요. 실제로 내년에도 E3 대신 서머 게임 페스트를 선택하는 게임사들이 많아질 경우, E3의 영구 폐지 이야기까지 나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참가 문턱도 낮고, 부담도 적고, 게이머들의 관심은 E3 못지 않게 높으니, 이를 뒤집기란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게임업계는 역사가 짧고 변화가 빠릅니다. 그런 면에서 1995년 시작돼 28년차를 맞이한 E3 같은 초대형 게임쇼는 어쩌면 시대에 뒤쳐져 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세계 경기 침체로 게임사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와중, 참가 문턱이 높은 대형 게임행사보다는 온라인 발표를 위주로 소소한 체험을 곁들인 서머 게임 페스트 같은 신흥 주자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E3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큰 변화 없이는 내년에도 비슷한 구도가 연출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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