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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엔씨 변화의 결실, 아이온 2에서 수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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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2 스크린샷 (사진출처: 아이온 2 공식 홈페이지)
▲ 아이온 2 스크린샷 (사진출처: 아이온 2 공식 홈페이지)

‘3N’으로 대표됐던 국내 게임업계의 거인 엔씨소프트. 과거 리니지부터 시작해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유수의 MMORPG를 개발하며 국내 정상에 오른 기업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엔씨소프트 게임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오랜 개발 기간, 적은 변화, 가치 보존 등으로 대표되는 전략은 엔씨소프트 MMORPG의 장점이지만 단점이기도 했다.

이런 요소들이 지속적으로 유저들로부터 지적받자, 엔씨소프트는 2020년 이후 다방면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보였다. 변화의 신호탄은 '쓰론앤리버티'였다. 엔씨소프트는 본래도 오랜 개발 기간과 이에 비례하는 큰 규모와 높은 품질을 강조해왔다. 쓰론앤리버티는 그런 엔씨소프트 타이틀 중에서도 유독 더 오랜 개발 기간이 소요됐는데, 이는 다방면의 변화를 녹여내기 위한 시행착오이기도 하다.

쓰론앤리버티 스팀 동시 접속자 (사진출처: 스팀)
▲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2024년 10월 14일 스팀 동시접속자 (사진출처: 스팀)

실제로 쓰론앤리버티는 MMORPG 중에서도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요소가 적은 편이다. 여기에 더해 초반부 스토리 요소를 강화하고, 고래 등에 올라타 지역을 돌아다니는 등 '낭만'적인 콘텐츠도 구현하고자 노력했으며, PvP와 쟁에서 더 많은 유저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 이동과 사냥이 가능은 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작이 필요한 콘텐츠를 늘려갔다.

비록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구현하기 위해 개발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기존 방향성의 흔적이 남았고,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모바일게임들만큼의 사업적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변화를 위해 노력한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함께한 '퍼즈업 아미토이'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귀여운 캐릭터들이 함께한 '퍼즈업 아미토이'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의 난투형 액션게임 '배틀크러쉬'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이와 같은 엔씨소프트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게임은 '퍼즈업 아미토이', '배틀크러쉬', '호연'이 있다. 퍼즈업 아미토이는 2023년 9월, 쓰론앤리버티보다 3달 먼저 출시된 퍼즐게임이다. 쓰론앤리버티에 등장할 마법 인형 '아미토이'를 중심으로한 퍼즐게임으로, 엔씨소프트가 기존까지 만들던 대규모 MMORPG와는 사뭇 다른 장르였다. 배틀크러쉬는 2024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난투형 액션게임으로 기존 엔씨소프트가 다루지 않았던 장르 다변화에 대한 모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연 역시 타겟 유저 저변을 늘리기 위해 분위기를 서브컬처에 가깝게 가져갔고, '쟁'과 같은 엔씨소프트 공식을 과감히 쳐냈다. 

물론 위 게임들의 시도가 성공적이라고 평하긴 어렵다. 배틀크러쉬와 퍼즈업 아미토이는 서비스가 종료됐고, 호연 역시 흥행 부문에선 물음표에 가깝다. 그동안 없던 도전적인 게임이었고, 호연을 제외하면 신규 IP였다. 반면에 아이온 2에 거는 기대감은 사뭇 다르다. 엔씨소프트 메인 IP 후속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투자가 가해졌고, 앞서 수많은 도전들이 시행착오를 거쳤기에, 그간 시도했던 변화의 결실을 수확할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전작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전성기를 맞이하도록 도운 대표적인 효자 게임이다. 한때 PC방 순위 160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걸출한 MMORPG와 견줄 수 있는 국산 게임의 자존심이라 불리기도 했다. 아이온 2는 이런 아이온의 후속작이며,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MMORPG 장르 신작이다. 공개된 개발 기간만 2018년부터 7년째다. 개발 기간이 오래 됐다고 무조건 흥행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만큼 수많은 자본과 개발 인력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실제 실적발표에서도 꾸준하게 언급될 정도로 내부 기대감 역시 높다.


▲ 아이온은 계승하고, 기존 공식은 탈피한 '아이온 2' (사진출처: 아이온 2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여기에 기존 엔씨소프트 MMORPG 공식과 달라진 방향성도 엿보인다. 지난 5월 방송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의 질문은 '비행, 스킬, 기능, 직업 등에 돈을 내야 하느냐'였다. 이에 개발진은 '모두 아니다'라고 전했고, 원작 아이온의 진보된 버전을 만들기 위해 자동 전투를 제거하거나, 후판정 시스템으로 현대적인 전투를 추구하는 등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국산 게임들이 패키지게임에 가까운 방향성을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져 가고 있는 와중, 아이온 2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종합해 보면, 아이온 2는 근 3년간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수많은 타이틀 중 가장 기대되는 게임이다. 탄탄한 IP, 철치부심의 세월, 변화의 기록이 더해진 타이틀이다. 대외적으로는 엔씨소프트의 이름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절호의 타이밍이다. 과연 엔씨소프트는 어떤 결실을 수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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