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익숙하지만 새로워’ 디아블로 4 TOP 10 눈앞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는 디아블로 4가 예견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일에 시작된 시즌 9 직후 무려 19계단을 뛰어 13위에 자리했다. 그 여파로 디아블로 형제들은 물론, 비슷한 게임성을 앞세운 패스 오브 엑자일 진영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6월 신규 리그 후 21위를 지키고 있던 패스 오브 엑자일은 2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직격타를 맞았다. 핵앤슬래시 진영을 디아블로 4가 뜨겁게 휘저은 셈이다.

다만 신규 시즌에 대한 민심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9 핵심은 원하는 주문을 만들어 사용하는 ‘호라드림 주문’과 장신구에 장착해 추가 능력을 얻는 ‘호라드림 보석’이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상징적인 세력 중 하나인 호라드림을 주제로 잡은 점은 좋지만, 전반적인 구성이 기존 시즌에서 선보였던 주요 요소에 ‘호라드림’ 테마를 입힌 것처럼 느껴져, 색다른 재미가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디아블로 4 시즌이 다소 식상해졌다는 의견은 올해 1월에 선보였던 시즌 7부터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시즌 콘텐츠가 정형화되고, 레벨을 올리는 속도가 빨라지며 콘텐츠가 조기에 소진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선보인 시즌 8에서는 보스 능력을, 시즌 9에서는 호라드림 주문을 핵심으로 선보였고, 비슷한 구조라 복귀하여 즐기기에 무난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조기에 유저 다수가 ‘졸업’을 선언하며 이탈한다는 한계점이 불거졌다.

작년에 디아블로 4는 시즌 시작 직후에 TOP 10에 들었다가 10위대로 하락하는 흐름을 반복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신규 시즌 주간에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고, 20위대에 머물다가 30위 밖까지 밀려나는 경우도 있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고점과 평균 순위 모두 하락한 셈이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4를 출시하며 패키지가 아닌 장기적으로 선보이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요 업데이트라 할 수 있는 시즌에 유저를 깜짝 놀라게 할 양념이 필요하다.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 검은사막이 간만에 기세를 높이고 있다. 6월 중순부터 시작해 3주 연속 순위상승을 이뤄내며 이번 주에는 TOP 20에 진입했다. 검은사막이 20위 내에 든 것은 올해 1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주와 이번 주에 부쩍 화력이 높아졌는데, 6월 말에 열린 유저 행사 하이델 연회로 눈길을 집중시킨 후, 그 직후에 신규 클래스 ‘오공’을 선보이는 속공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이라 해석된다.

특히 오공을 선보이며 신규 유저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성장 단계별로 최대 100억 은화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붙여 업데이트 효과를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2015년에 출시된 검은사막도 어느덧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장수 게임 반열에 접어들었기에 기존에 묵혀놨던 문제를 정리하며 새로운 판을 깔아야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오공으로 문을 연 여름 업데이트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엘소드가 25위로 1주 만에 재진입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7월 3일을 기점으로 PC방 접속 이벤트를 포함해, 신규∙복귀 유저 넥슨캐시 지급, 성장 지원, 장비 지급 등 집객을 노리는 이벤트 다수를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하며 많은 이용자가 단기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모인 유저들에게 구심점을 제시해 줄 업데이트 여부가 올해 여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하위권에서는 천하제일상 거상(이하 거상)이 4주 연속 하락하며 28위에서 35위까지 내려왔다. 현재 거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6월부터 부쩍 심해진 서버 불안으로 인한 접속 오류다. 이에 거상 운영진에서 원인 파악과 수정을 완료했고, 6월 한 달간 발생한 서버 문제에 대한 보상을 제공했다. 그러나 7월 9일에도 유저 다수가 플레이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접속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대적인 서버 정비가 시급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