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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탐방, '던전스트라이커' 개발자 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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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스트라이커' (사진 출처: '던스' 공식 홈페이지)

기자에게 막중한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단순한 미션이 아닙니다. 게임메카 최고 공권력을 자랑하는 편집장 권한으로 떨어진 미션입니다. 이를 위해 기자는 삼성동에 위치한 한 회사 내 비밀의 '던전'을 급습하고, 72명의 NPC를 찾아 지스타 이후 감감무소식인 그들의 행보를 발견해야 합니다.

임무 수행을 위해 저는 게임메카 미디어본부(인원 1인)를 구성하고, 전략모니터링 및 대응·콘텐츠생산·이슈모니터링 팀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해 퀘스트 NPC를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오늘의 미션 종착지를 말씀 안 드렸군요. 지금 제가 발을 내디딘 곳은 바로 지난 지스타2012에서 관람객 19만 명에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머리에 나뭇잎 머리띠를 하게 만든 수상한 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던전스트라이커’(이하 던스) 개발팀입니다.

‘던스’는 ‘드래곤네스트’ 뒤를 이을 아이덴티티게임즈(이하 아이덴티티)의 신작으로 몸통과 머리통 비율이 1:1인 귀여운 SD 캐릭터가 주인공인 게임입니다. 귀여운 영웅들이 큰 머리를 짊어지고 1초에 최대 10회까지 선보이는 살벌한 초고속 액션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지요. 이 자그마한 아이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스튜디오가 바로 아이덴티티게임즈 내 스파이럴 스튜디오랍니다.

스파이럴 스튜디오는 지난 2010년 처음 팀을 구성하고 11명으로 시작해 어느새 인원이 72명으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2012년 4월 1차 비공개 테스트를 거치고, 이후 8월 2차 테스트를 치러내면서 2013년 기대작임을 증명해냈습니다. 척 봐도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오늘은 스파이럴 스튜디오를 급습해 '던스’ 개발 상황을 취조하고, 스파이럴 스튜디오의 1부터 72까지 꼼꼼히 수색해보려고 합니다. 자, 따라오시죠.


▲ 똑똑, 문을 여시오


▲ 습격 소식을 들었는지 용사의 후예들이 모두 나뭇잎 아래로 꼭꼭 숨기 시작했습니다


▲ 혹은 회의 모드 발동


▲ 스파이럴 진입로에서 업무에 방해하는 놀거리들을 발견!


▲ 아이덴티티는 개발이 안 될 때 힙합을 추는 걸까요?

제가 아이덴티티게임즈 3층에 위치한 스파이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던스' 개발 총괄 허준 PD, 김태연 기획팀장을 포함 72명 직원의 어깨가 순간 움찔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발걸음 소리에 급히 알트탭 신공을 선보인 듯 99%의 직원이 열혈 업무 모드 중이더군요. 아주 수상쩍지 않습니까?

우선 ‘던스’ 개발 총 책임자인 허준 PD와 김태연 기획팀장을 만나 지난 2차 테스트 이후 개발 상황에 대해 취조를 해야겠습니다.


▲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실 줄이야....(왼쪽 김태연 기획팀장/ 오른쪽 허준 PD)


▲ (훗, 이미 알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자의 질문에도 허준 PD는 스파이럴 스튜디오의 행보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또, ‘던스’의 개발 상황에서부터 72명의 NPC를 직접 소개해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현재 스파이럴 스튜디오는 지난 2차 테스트에서 얻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열혈 개선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지난 2차 테스트 이후보다 더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 테마를 점검하고, 탑과 차원, 던전과 같은 추가 테마도 대폭 개선했습니다. 또, 포인트를 찍는 방식의 범위 공격을 대폭 삭제하고 확실한 공방 효과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재구성했습니다. 

가장 중점적인 변화는 전직, 계승 시스템입니다. 허준 PD는 '던스'의 최초 설계에서 하드코어적인 느낌이 강했다고 설명하며, 그로인해 초보 유저들에게 불친절했던 게임 시스템 뿐 아니라 플레이 방식에 있어서 명확하지 못했던 부분을 모두 보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테면, 특정 무기를 얻어야 계승할 수 있는 스킬 시스템, 스킬을 가지고 와도 해당 속성이 붙은 무기를 보유하여야만 스킬을 사용할 수 있던 불편함을 말하는 것이죠. 

덕분에 다음 테스트에서는 전직 조건이 낮아지고 시스템을 쉽게 구성해 사용자가 주어진 클래스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원활한 계승과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설명을 듣던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기획팀' 인원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허준 PD는 그간 '던스' 세계관 관련하여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렵고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피드백을 받아 최소한 전달하고자 하는 세계관과 목적성을 전달하려고 수정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러한 노력은 '던스' 개발팀 구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72명의 NPC 중 기획팀만 20명이라더군요. 그리고 프로그램팀 13명, 그래픽팀 25명, 개발관리팀 10명입니다. 기획팀의 비중이 크다는 점은 게임의 방향을 잡고 밸런스를 조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이 과연 사실인지, 지금부터 ''던스' 개발팀이라는 던전의 1층부터 최상위 층(지옥의 입구)까지 공략하라' 퀘스트를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미리 감상을 발표하자면, '던스'가 괜히 귀여운 게임이 아니더군요. 여성 개발자가 이렇게 많은 팀은 처음 봤으니까요.


▲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연출! 새롭게 들어갈 테마를 탐색 중이였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화면은 2차 테스트 때도 공개된 바 없는 새로운 지역으로,
새로운 캐릭터 레인저로 테스트 중인 모습입니다


▲ 신규 직업인 레인저를 플레이하고 있는 박정환 개발자.
오른쪽 모니터에 레인저 스킬에 맞는 이펙트를 넣기 위한 샘플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헉! 그런데..


▲ 나체 레인저다! 충격… 왜?


▲ 다양한 이펙트를 실험하는 중이기 때문에 굳이 갑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고


▲ 나체가 취향은 아니시래요


▲ 자체 모자이크


▲ 옆에 계신 분의 취향은 보스 몬스터를 작업 중이십니다.
새로운 테마에 걸맞는 사파이어 빛깔의 드래곤이네요


▲ "오빠, 내가 취향이라고?" 드래곤의 움직임을 용맹스럽고 위협적으로 만들고 계시네요
이처럼 연출 팀에서는 이펙트, 영상, 애니메이션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 자리에서 포스가 느껴지시나요? 
피규어 아티스트 Bhead로 유명한 정연균 작가가 '던스' 팀에 계시네요
영상에 들어갈 일러스트 작업 중이셨습니다


▲ '던스' 맞아요? 너무 비율이 좋아


▲ 옆 공간에는 피규어가 나란히 놓여 있네요

보통 게임 개발사를 찾아가면 개발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아놓은 다양한 피규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죠. '던스' 개발에 도움이 되는 피규어를 모으는지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겠군요.


▲ 몬스터 개발에 도움이 되는 ...


▲ 사운드 개발에 도움이 되는 미쿠 콜렉션


▲ 해상 지형 개발에 도움이 되는 조개 피규어(왼)


▲ 그.리.고. 


▲ 여성형 피규어만 전문으로 모으신다는 김호성 개발자님


▲ 유닛의 비율과 다양한 자세를 시범적으로 선보이면서 캐릭터 골격을 연구 중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에 여성형 유닛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 대마왕 같은 아니 여왕 같은 자태의 유닛 등장... 주인은 바로??


▲ 허준 PD ('던스'의 정체성과는 관계없습니다)


▲ 피규어를 탐색 중에 발견! 
개발사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화기애애해 보이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기획 파트에 계시는 김선영(좌) 김선영(우) 개발자십니다.


▲ 무슨 회의를 하시나 했더니 다양한 소셜액션 연구가 한창이었습니다


▲ 이렇게 춤을 추고 인사를 하고 살아 움직이는 '던스'의 캐릭터를 만들고 계시네요
귀여운 캐릭터에 소셜액션이 더해지니 귀여움 두배네요


▲ 좀 더 복잡한 쪽으로 이동해볼까요. '던스' 게임 레벨 디자인 파트입니다

레벨디자인이란  '던스' 세계의 지형을 만들고, 플레이 동선을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 이런 X축 Y축 Z축으로 나뉜 레벨이 느껴지시나요?
쉽게 말하자면 지형지물, NPC, 혹은 몬스터 등을 적절한 곳에 배치하는 겁니다.
자, 몬스터를 끌어다가 


▲ 원하는 공간에 배치하고, 바로 클라이언트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기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만들기는 더 어렵다네요

▲ 스파이럴 스튜디오의 김서영(왼)김선영(우) 개발자 : '던스' 천국편 잘 보셨나요? 


▲ 홍순상 디자이너: '던스' 개발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박진아 디자이너: 네?


스파이럴 스튜디오의 아리따운 개발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멀리서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지옥편인 것이죠. 게임 개발사라면 응당 풍겨야 할 바로 그런 냄새가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 지옥불 같이 느껴지는 붉은 불빛 그리고 신다 말은, 혹은 벗다 말은 저 신발의 주인공은???


▲ 자본 사람만 안다는 라꾸라꾸 침대가 있는 이곳은????


▲ 다잉 메시지가 적힌 이곳은????


▲ 꽃도, 피규어도, 아이패드도, 악기, 만화책도 없는 이곳에는 오로지 생명수만 존재한다

절대 밸런스를 잡지 않으면 이 방을 나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뭉친 밸런스 테스크포스(TF)입니다. 피드백을 기반으로 '던스' 내 다양한 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시안이 급한 사항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갇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허준 PD의 설명입니다.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아주) 반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표시가 나지 않을 뿐. 라꾸라꾸 침대는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일뿐 실제 사용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 김민수 TF장, 평소 취미가 킥복싱이시라고(왜?)


▲ 기자의 급습에도 다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업무에 매진하고 계십니다


▲ 방의 분위기도 어둡군요.....빛은 오로지 모니터뿐...등 뒤에는 눈이 지켜보고 있다

스파이럴 스튜디오가 이렇게 초긴장 모드인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는 22일 지스타 이후 다시 유저들을 만날 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죠. 22일 PC방에서 진행되는 '던스 웨이브 파티'는 게임 시연 뿐 아니라 토너먼트 형태의 경쟁 이벤트까지 준비돼 유저들의 평가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받을 기회가 될 예정입니다.

이 모습처럼 게임 밸런싱을 위해 불철주야로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좋은 작업이 나오리라 믿고 기다려야겠습니다.


▲ 사무실 밖에는 최적화 테스트를 위한 컴퓨터 몇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 가장 안 좋은 사양의 PC가 무엇인지 한눈에 보이시나요?


▲ 여기까지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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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액션 RPG
제작사
아이덴티티게임즈
게임소개
'뉴 던전스트라이커'는 SD(Super Deformed) 캐릭터를 내세운 액션 RPG다. 복잡한 조작 방식과 제한적인 클래스 육성 시스템, 긴 플레이 시간 등의 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액션 RPG 본연의 재미를 강...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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