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어폴 인트로 영상
차세대 MMOFPS ‘파이어폴’이 북미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파이어폴’은 독특한 직업 시스템과 게임 방식, 아이템을 이용해 수백 명의 게이머가 PVE와 PVP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개발 총괄이었던 마크 컨이 설립한 레드5스튜디오에서 개발했다. 누가 와우 개발자 출신 아니랄까 봐 베타 테스트만 1년 6개월 째다.
‘파이어폴’은 2006년 개발이 시작됐고, 국내는 2010년에 공식적으로 소개됐다. 이후 2011년 9월 북미에서 첫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어, 현재는 퍼블릭 베타 테스트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서비스는 올해 여름 오픈 예정인 북미 서비스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이어폴'의 북미 베타 테스트 참여는 기존 베타 테스터로부터 초대권을 받아야 가능한데 ‘와우’ 이후 이런 장기간의 베타는 오랜만이다.
▲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파이어폴'
1년 전부터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게임을 이제야 살펴보는 이유는 나름 국내에서 관심을 끌었던 게임이기도 하지만, 장기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방대한 패치량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갖춰나가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물론 와우의 초기 행보가 살짝 연상되는 것도 한몫했지만…
특히, 최근에는 14G의 용량으로 웬만한 온라인게임 규모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파이어폴’을 대대적으로 바꿔 놨다. 이는 레드5스튜디오가 목표로 했던 차세대 오픈 월드 온라인게임의 모습에 한 발짝 다가선 모양새인 동시에 목표 궤도에 근접한 것이라 판단됐기에 이번 베타 체험기를 토대로 ‘파이어폴’을 소개하게 됐다.
파이어폴, 세계관이 그대로 녹아든 게임 콘텐츠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들의 세계관은 다양하면서도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전염병 창궐로 인류가 좀비화 된다거나, 자연재해로 모든 것 파괴된 지구, 외계인 등장과 운석 충돌 등 소재는 각기 다르지만 ‘멸종 위기’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다.
‘파이어폴’ 역시 앞의 세계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날 지구에 운석이 충돌하며 신생 에너지원인 크리스타이트(Crystite)가 형성됐고 인류는 이를 활용하여 우주선 아크라이트의 공간 이동(스타트랙이나 스타워즈의 워프)을 실험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아크라이트가 공간 이동으로 도착한 곳은 저 아득한 우주의 한 구석진 곳이 아닌 바로 익숙한 지구 위.
공간 이동의 실패와 함께 이 거대한 우주선은 오작동하게 되고 지구로 서서히 추락한다. 브라질 근방으로 추락한 아크라이트는 1,2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동력으로 사용한 막대한 에너지원 크리스타이트로 인해 지구 전체가 에너지 폭풍 ‘멜딩’에 둘러싸이며 미지의 괴생명체가 출현하며 인류는 멸종의 위기에 치닫게 된다.
‘파이어폴’은 이 세계관의 요소들을 고스란히 게임 속에 담아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브라질의 코파카바나로 이동하고, 주변을 탐험하게 된다. 배경 이야기에서 언급된 크리스타이트는 게임머니로 사용되고, 에너지 폭풍 ‘멜딩’은 게임을 진행하는데 주요한 콘텐츠다. 또, 에너지 폭풍으로 형성된 차원 공간에서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여 끊임없이 게이머들과 사투를 벌이게 된다.
▲ 튜토리얼을 마치면 게임의 시작지점인 브라질로 이동한다
이 게임은 PVE와 PVP 콘텐츠를 각각 별도로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PVE 방식의 플레이가 진행되며, PVP를 원한다면 도시 내에서 전장으로 입장하여 게이머들끼리 대결할 수 있다. PVE는 앞서 언급한 크리스타이트와 멜딩, 외계 생명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번 체험기는 ‘파이어폴’의 PVE를 중심으로 하는 체험기이기 때문에 PVP 콘텐츠는 기회가 된다면 별도로 소개하겠다.
‘파이어폴’의 PVE는 일반적인 MMORPG와 유사하다. 기본적으로 맵 곳곳에 있는 퀘스트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퀘스트는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로 게이머가 ‘파이어폴’에 적응하는데 유용한 요소다. 퀘스트가 초보자를 위한 콘텐츠라면 한 단계 더 나아간 숙련자 모드로는 자원 채취, 전문가 모드에는 멜딩 탐사 및 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자원 채취는 ‘필수’ 퀘스트는 ‘선택’
▲ 파이어폴 시네마틱 영상, 영상과 똑같이 게임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퀘스트는 NPC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닌 전체 맵의 특정 위치에 랜덤으로 등장한다. 기지 방어, 바이크 보호, 굴착기 수리 등의 퀘스트가 존재하는데 한꺼번에 다양한 퀘스트가 산개하고 있어 게이머는 원하는 퀘스트를 선택하여 수행할 수 있다. 개인별로 단독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게이머가 공유하기 때문에 퀘스트가 완료되기 직전 언제라도 참여할 수 있다. 꼭 파티를 맺을 필요는 없으며, 퀘스트 완료에 기여한 만큼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퀘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파이어폴’에 익숙해지거나, 혹은 반복 퀘스트가 지루해지면 원하는 위치에서 자원을 채취해도 된다. 이 자원 채취야말로 ‘파이어폴’의 PVE 콘텐츠를 즐기는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 채취는 섬퍼(Thumper)라 불리는 굴착기를 사용해야 가능한데, 이 굴착기를 사용하기 전에 지질 분석(?)을 먼저 수행해야 한다. 눈여겨 본 지역이 있다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여 탐사 망치로 땅을 내리찍을 때 발생하는 진동파로 숨겨져 있는 광맥을 확인해야 한다. 광맥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운이 좋다면 매우 희귀한 광맥을 찾을 수 있다. 광맥 분석이 끝났다면 주변에 섬퍼를 소환해야 한다. 이 기계는 1인용부터 스쿼드(파티)용인 4-5인 크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인원수와 종류에 따라 광석 채취 용량이 다르다.
▲ 파이어폴 일반 퀘스트(상)와 랜덤으로 등장하는 이벤트 퀘스트(하), 이벤트 퀘스트 멜딩 스톰은 많은 보상을 준다
Thumper를 사용하면 어코드라 불리는 기지와 통신하게 되고 T자 형태의 굴착기가 하늘로부터 날아와 땅에 박힌다. 광석 채취가 시작되면 진동음과 함께 %게이지가 채워지는데, 이때부터 긴장해야 한다. 진동을 느낀 몹들이 땅속이나 주변에 출몰하여 굴착기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이 몹들은 영화 ‘스타십 트루퍼스’를 봤던 게이머라면 익숙한 곤충형 외계 생명체를 중심으로 츄즌이라는 인간형 외계인, 지구인이지만 다른 세력의 약탈자 등 다양하게 등장한다.
1-2인 Thumper로 굴착을 한다면 혼자서 감당할 수 있지만 3인용 이상이라면 주변 게이머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던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출몰하는 몹들의 수는 물론이거니와 종류 또한 늘어나기 때문에 괜한 욕심을 부렸다간 몹들에게 둘러싸여 굴착기가 파괴(상급 굴착기일수록 재료 구하고 만드는 게 번거롭다)되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땅바닥에 널브러진 자신의 캐릭터를 보게 된다.
광석 채취가 100%에 이르면 Thumper에 다가가 기지로 전송할 수 있다. 100%가 되더라도 굴착기는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몹들이 지속해서 공격해 오는데 기지로 전송 키를 누르면 흡사 로켓이 발사되는 것과 같은 굉음과 함께 연기를 뿜어내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멋들어진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 광물 채취 진행 중
▲ 100%가 됐다면 가까이 다가가 전송 버튼을 누르자
▲ 하늘로 솟구쳐 광물을 배달한다, 물론 배달된 광물은 인벤토리에 축적된다
광석 채취는 ‘파이어폴’에서 중요한 행위 중 하나다. 채취된 광석으로 아이템 제작을 비롯해 무기 개조, 각종 장비 업그레이드 등 캐릭터 강화에 필수이기 때문이다. 또, 이런 강화에는 다양한 광물이 소모되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듯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 자신에게 필요한 광맥을 찾아 채취해야 한다. 이러한 광석 채취는 일반 지역뿐만 아니라 멜딩(에너지 폭풍) 지역에서도 가능하다. 특히, 멜딩 지역에서만 채취가 가능한 희귀 광물도 있어 소지한 아이템이 일정 수준에 다다랐다면 이 희귀 광물이 필요하게 된다.
멜딩 지역은 확장과 축소를 반복하며 유동적으로 구성된다. 이는 게이머들의 활동과 시간, 이벤트 등에 따라 멜딩 지역이 수시로 변화(현재 버전에서는 작동이 중지되어 있다)하기 때문이다. 전체 맵을 열면 멜딩 지역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면 검푸른 빛을 뿜어내는 장막을 볼 수 있는데 일반 지역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으로 조성되어 있다. 멜딩 지역에 펼쳐진 멜딩은 제거 장치 아이템을 사용해 일정 시간 거둬낼 수 있다. 하지만 멜딩이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닌 일정 시간 동안 밀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썰물처럼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제거 장치를 사용해 썰물처럼 멜딩을 걷어내고 근방에 섬퍼를 소환해 광석을 채취하면 희귀 광물을 얻을 수 있는데, 섬퍼 설치와 함께 출몰하는 멜딩 지역의 몹들은 그 수도 많고 강력하므로 파티 플레이가 필수다.
멜딩의 원상복귀 타임이 되면 경고 메시지가 나타난다. 이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했다가는 멜딩에 갇혀 ‘순삭’ 당하는 캐릭터를 보게되니 재빨리 벗어나야 한다. 현재 베타를 즐기는 게이머 대부분은 이 멜딩 지역에서 광석을 채취한다. 희귀 광물을 얻을 수 있는데다 일반 몹만 상대하는 광석 채취와는 달리 멜딩까지 신경 쓰며, 협동 플레이를 해야 하기에 긴장감과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맵 가장자리에 보이는 검푸른 안개가 멜딩지역
▲ 어두운 분위기에 강력한 몹들이 등장하는 멜딩 지역은 여럿이 다니는게 좋다
이 지역은 광석 채취뿐만 아니라 현재 최고 난이도의 레이드 보스 ‘베인클로’를 소환할 수 있는데 수십 명이 한데 어우러져 전투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이벤트 형태로 특정 소환 장치를 제작(이 역시 광물을 이용해 제작할 수 있다)하면 되는데, 이 베인클로는 마치 MMORPG의 레이드 보스 공략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흥미롭다. 거대한 공벌레 모습의 베인클로를 바라보며 각각의 배틀 프레임(직업)이 역할에 맞춰 종횡으로 포진하고 보스를 공격하는 장면은 검과 마법이 난무하는 MMORPG와 다르게 최첨단 무기들이 화력을 뿜어내어 영화에서 봄 직한 우주 전쟁처럼 색다른 광경을 연출한다.
하지만 이런 레이드는 그 규모와 재미와 비교하면 많이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우선 4-5인 스쿼드는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어 손쉽게 파티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레이드 인원 규모인 2~30명을 지원하는 공격대 규모의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모으고 인원을 정렬하고, 배틀 프레임 별 상황을 설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국낸 일부 카페나 길드만이 가끔 진행하는 정도다.
파이어폴의 독특한 직업 ‘배틀 프레임’
▲ 배틀 프레임은 상체, 팔, 하체 별로 장비를 장착할 수 있으며, 기능도 각각 다르다
‘파이어폴’의 직업은 배틀 프레임이라 불리는 캐릭터 슈트로 구분된다. 드레드노트, 어썰트, 리콘, 엔지니어, 바이오테크의 5가지 형태로 구성된 배틀 프레임은 기본적으로 모두 원거리 무기를 사용한다. 이 기본 배틀 프레임은 전직을 통해 각각 2가지로 갈라지기 때문에 총 15종의 배틀 프레임을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모든 배틀 프레임은 총기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거리 전투가 기본이 되지만 각 배틀 프레임별 기술 또는 전직, 아이템 개조에 따라 근접하여 공중에서 화염을 흩뿌리거나 지뢰 설치, 순간 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할 수 있다. 이 배틀 프레임들은 틀에 짜 여진 역할로 구분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MMORPG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들이 있어, 자원 채취와 같은 파티 플레이나 필드 보스 레이드와 같이 대규모 전투 시에는 상황에 맞는 역할 수행이 필요한 때도 있다.
▲ BattleFrame Gauge 접속 화면, 아래 다양한 배틀 프레임 아이콘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드레드노트는 육중한 슈트가 특징인데, RPG의 전사(탱커)와 유사하다. 탄탄한 배틀 프레임에서 알 수 있듯 높은 체력과 방어 기술을 통해 최전방에서 몹들과 뒹굴면서(?) 전투할 수 있다. 드레드노트가 방어형 전사라면 어썰트는 공격형 전사라고 볼 수 있다. 느린 탄환 속도나 연발 공격이 힘들지만, 한방 한방이 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 치료와 보조 기술에 좀 더 특화된 바이오테크는 스쿼드나 레이드에서 아군을 지키는데 탁월한 역할이 가능하다. 모든 배틀 프레임은 제작 아이템을 통해 자가 회복과 탄창 수급이 가능하기에 지나친 치료를 요구하지는 말자. 무리한 힐로 파티가 전멸되는 상황은 어떤 게임이든 마찬가지니깐.
엔지니어는 MMORPG의 직업과 비유하면 소환사와 비슷하다. 각종 기계 장치를 소환하여 전투를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다, 추가로 맵 곳곳에 있는 기지와 시설물을 수리하거나 작동할 수 있어 엔지니어 친구를 한 명 정도 알아두면 게임이 편하다. 마지막으로 리콘은 FPS로 치면 스나이퍼, RPG로 치면 원거리 딜러라고 할 수 있다. ‘파이어폴’은 MMOFPS라는 장르답게(음?) 헤드샷도 지원된다. 리콘은 이를 활용해서 정말 먼 거리에서 저격할 수 있으며, 아군의 든든한 후방 지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튜토리얼 진행 중 모든 배틀 프레임을 장착하고 살펴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퀘스트나 자원채취 등으로 경험치를 획득하여 이 배틀 프레임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도시나 마을 또는 각 거점 기지에 있는 배틀프레임 게이지(BattleFrame Gauge)를 통해 배틀 프레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이 업그레이드 자체만으로는 캐릭터의 기본 능력치(공격력, 방어력, 체력 등)가 상승하진 않는다. 배틀 프레임의 성능 향상은 제작한 장비들을 착용하기 위한 제한을 해제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복잡한 듯 보이지만, 크게 부담을 느낄 만큼 어려운 부분은 없다. 우선 퀘스트와 몹 사냥, 자원 채취 등으로 광물과 크리스타이트(게임머니)를 모은다. 이것을 가지고 멀레큘러 프린터(Molecular Printer)라는 아이템 제작 장치를 이용해 각종 무기와 배틀 프레임 부위별 장비를 개조 혹은 제작한다. 새롭게 만든 이 장비는 배틀프레임 게이지에서 장착할 수 있는데 좋은 장비일수록 요구하는 배틀 프레임의 성능이 높아진다. 가령 장착 중인 기본 점프젯이 CPU 10을 필요로 한다면, 더 높이 오래 날 수 있는 점프젯을 장착하는데 20 이상의 CPU를 요구하는 식이다. 경험치는 바로 장비들이 요구하는 배틀 프레임의 성능을 향상하는데 사용된다.
▲ 파이어폴의 중요 시스템 중 하나인 아이템 제작 장치 'Molecular Printer', 게임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된다
▲ Molecular Printer에 접속한 화면, 제작 방식이 텍스트 카테고리로 되어 있어 불편하다
이런 배틀 프레임은 한번 직업을 선택하면 변경할 수 없는 일반 게임과는 달리 배틀프레임 터미널(BattleFrame Terminal)을 통해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대신 경험치는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각 배틀 프레임별 경험치를 각각 모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물론, 배틀 프레임의 장비 제작과 개조 역시 다르므로 한꺼번에 여러 배틀 프레임을 사용한다면 어마어마한 요구 경험치와 자원이 필요하니 초반에는 1~2개 정도만 결정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파이어폴은 하나가 아닌 여러 배틀 프레임을 변경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현재 멀레큘러 프린터의 아이템 제작이 방법이 너무 복잡하고 조합 방식이 난해하여 게이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크다. 또 요구 재료를 찾기에도 부담이 많아 배틀 프레임 장비 제작과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배틀 프레임의 전직 시스템도 기존에는 스킬 트리와 같은 방식이었으나 현재 단순히 경험치와 캐시 아이템만으로 가능하게 변경되어 ‘파이어폴’만의 특징이 엷어졌다. 이번 패치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부재와 제작 재료 밸런스 불균형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파이어폴’ 체험기를 마치며
사실 ‘파이어폴’의 세부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이보다 더 방대하다. 그만큼 레드5 스튜디오가 많은 준비를 해왔고 또 앞으로 진행할 업데이트가 꽤나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암울한 세계관이지만 게임 속 모습은 반대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브라질 특히 남미 특유의 열정적인 색감(?)은 카툰랜더링 기법과 밝은 톤의 분위기를 덧칠해 매력적이다. 밤과 낮의 환경 변화와 광원 효과, 음악 등 크게 나무랄 곳도 없다. 특히, 개발사 레드5 스튜디오가 테스터들의 피드백과 내부 개발 계획에 맞춘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하며, 보여주는 게임의 변화는 '파이어폴'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면,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게임 내 시스템 불안정 현상이 지속되는 부분은 빠르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 주기적으로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콘텐츠 중심의 업데이트로 버그와 밸런스 수정 같은 소규모 업데이트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또 현재 PVP 콘텐츠, 특히 배틀 프레임 간의 밸런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PVE 콘텐츠 부재가 아쉽다.
▲ 탈 것 중 하나인 바이크 퀘스트, 예상외로 레이싱 느낌이 잘 구현되어 있다
▲ 굴착기 수리 퀘스트, 몹들을 처치하면서 주변에 흩어진 수리 부품을 가져다 놓으면 자동으로 날아간다
물론 레드5 스튜디오가 ‘파이어폴’을 PVP 중심의 e스포츠로 키워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혔던 만큼 당연한 순서지만, PVP에만 매진하기보다는 PVE도 빠르게 업데이트가 되기를 바란다. ‘파이어폴’의 구조 자체가 오픈 월드를 기반으로 개성 있는 직업과 전투 상황을 연출하고 있기에 PVE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1년 이상의 긴 베타 기간으로 완성도를 향해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는 게임을 오랜만에 본 터라 ‘파이어폴’의 앞으로 모습이 무척 기대된다.
▲ '파이어폴'은 올해 북미 베타를 마치고 오픈할 예정으로, 국내 서비스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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